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니스의 노트르담 성당에서 29일 이슬람 테러로 보이는 끔찍한 흉기 사건이 일어나 3명이 숨졌습니다. 범인은 현장에서 체포됐는데 튀니지 인 아우사위(21)로 확인됐어요. 몇 시간 뒤엔 남부 아비뇽에서도 한 남성이 “알라는 위대하다”라고 외치며 행인들에게 흉기를 휘두르다 경찰 총을 맞고 사망했습니다. 같은 날 리옹에서도 이슬람 극단주의로 보이는 남성이 역 근처에서 칼을 들고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는 프랑스 영사관이 공격당했습니다. 

지난 16일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만평을 수업 교재로 사용한 중학교 교사 사뮈엘 파티가 참수당한 지 2주일도 채 안 됐는데 비슷한 사건이 또 일어난 겁니다. 지금 프랑스와 이슬람권은 ‘신성 모독’ 문제로 갈등을 일으키고 있어요. 일부 언론들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알카에다가 프랑스 교회 등을 공격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하기도 했어요.

니스의 노트르담 성당에서 아침 미사가 시작되자 마자 한 청년이 30센티미터 길이의 흉기를 휘두르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성당관리인의 목을 공격해 살해한 뒤 이어 미사를 보던 60세 여성의 목을 그어 숨지게 했습니다. 한 여성은 흉기에 여러 차례 찔린 채 근처 카페로 도망쳤으나 부상이 심해서 역시 사망했어요. 범인은 30분 동안 성당 안팎에서 난동을 부리며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쳤습니다.

범인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10분 만에 체포됐습니다. 검거 과정에서 적어도 14발의총을 맞아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경찰은 아우사위가 지난달 20일 이탈리아를 거쳐 10월 9일 파리로 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몸에 지니고 있었다고 해요.

아비뇽에서도 한 남성이 “알라는 위대하다”라고 외치며 길 가는 사람들에게 마구 칼을 휘둘렀어요. 경찰은 공포탄을 쏘며 진압하려 했지만 계속 반항해서 총을 발사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남성은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리옹에서도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26살 남성이 아랍 옷을 입고 역 근처에서 행인들에게 칼을 휘두르다 체포됐습니다. 이 일련의 사건들이 연관성이 있는 지는 아직 확인이 안되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에서는 40대 남성이 날카로운 물건을 들고 영사관 경비를 공격했습니다. 이 남성은 바로 체포됐습니다. 공관 경비는 큰 상처는 입지 않았다고 해요.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는 해외에 있는 자국민들에게 신변 안전에 유의해달라고 경계경보령을 내렸습니다. 

니스 테러는 프랑스가 이슬람 세계와 심각한 갈등을 벌이는 와중에 일어났어요. 마크롱 대통령이 사뮈엘 파티가 이슬람 소년에게 참수된 사건이 발생하자 무슬림을 겨냥해 “법보다 우위에 있다고 주장하는 사상이 문제”라고 비판했어요. 일부 이슬람 사원을 폐쇄하고, 또 일부 무슬림을 추방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터키를 비롯한 이슬람 국가들이 프랑스 제품 불매 운동을 벌이고 마크롱 사진을 불태우는 시위도 벌이고 있습니다. 이번 테러 사고가 양측의 갈등을 더욱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그래서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