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에 보는 주간 환경 이슈
한 눈에 보는 주간 환경 이슈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장항제련소✋
안녕하세요. 위클리어스 아현입니다:)
'브라운필드'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브라운필드란 산업화로 토지 등 환경오염이 심해 개발이 어려운 부지를 말합니다. 현재 브라운필드 복원이 추진 중인 지역이 있는데요. 바로 장항제련소 일대입니다.
장항제련소와 그 일대 브라운필드는 아픔을 간직한 곳입니다. 일제 강점기 수탈과 근대 산업화에 따른 환경오염, 산업시설 중단으로 빚어진 구도심 쇠퇴 등으로 얼룩진 지역이죠. 이 장항제련소가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말이 있죠. 장항제련소의 발걸음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번 위클리어스에서는 '장항제련소'에 관해 살펴보겠습니다.
장항제련소, 어떤 곳일까?
먼저 제련소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제련소란 광석이나 천연자원에서 금속을 제조하는 사업소입니다. 제철소와는 차이가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철광석에서 철강을 제조하는 사업소는 제철소, 비철금속 또는 그 합금을 제조하는 사업소는 제련소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대표적으로 충청남도 장항읍의 장항제련소, 경상북도 석포면의 석포제련소, 울산광역시 온산읍의 온산제련소가 있죠.

-일제 강점기 3대 제련소, 장항제련소
서천군 장항읍은 1900년도 초반 일제가 충청도 지역 쌀과 자원 반출을 목적으로 바다를 메워 조성한 지역입니다. 장항제련소는 일제강점기 3대 제련소(장항제련소, 원산제련소, 흥남제련소) 가운데 하나인데요당시 일제는 1931년 장항선 개통을 필두로 1936년 장항제련소를 준공하고, 이어 1938년 장항항을 개항하는 등 각종 시설을 확충했습니다. 장항제련소 굴뚝은 높이가 210m에 이르는데요. 한때 우리나라 근대산업의 상징물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심각한 환경오염
일제강점기인 1936년 장항제련소 공장을 처음 가동해 1989년 운영 중단에 이르기까지 여러 문제점이 드러났는데요. 장항제련소가 50년 동안 내뿜은 대기오염물질은 주변 토양을 중금속으로 오염시켰습니다. 장항제련소 인근 지역은 1936년 제련소 설립 이후 카드뮴·구리 같은 중금속이 대기와 토양으로 배출돼 주민 건강피해가 발생했죠. 이에 2009년부터 2020년까지 토양정화사업이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아직도 피해보는 주민들
서천 옛 장항제련소 인근 지역은 1936년 제련소 설립 이후 카드뮴, 구리 같은 중금속이 대기와 토양으로 배출돼 건강 피해가 발생한 지역입니다오염 영향권인 제련소 반경 4㎞ 이내에서 5년 이상 거주한 주민이 중금속 등에 노출됐는데요. 현재 서천 옛 장항제련소 피해 인정자는 기존 카드뮴 피해를 인정받은 76명을 포함해 총 90(중복 제외)입니다. 환경부는 카드뮴 노출 피해와 구리·비소··니켈에 관련된 피해를 인정했습니다. 또 이런 중금속들이 고혈압·당뇨 등 51종의 질환과 연관성이 있다는 점도 드러났죠.
새로운 발걸음을 걷다👣
-제련소 굴뚝 연기가 멈췄다
장항제련소는 1989년에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장항제련소 폐쇄 당시, 환경오염은 심각했는데요. 토양은 중금속 오염이 심각했고, 1급 발암물질인 비소도 검출됐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환경부와 충남도, 서천군은 종합대책을 토대로 총 970억 원을 투입해 중금속 오염토지 1104,000㎡를 매입했습니다. 이후 2013년부터 8년간 1,941억 원을 들여 주변 오염된 토지를 매입해 정화사업을 추진했다고 합니다.

-생태환경거점 될 수 있을까?
서천군 옛 장항제련소 일대 브라운필드를 국제적 생태환경 거점으로 탈바꿈시키는 밑그림이 윤곽을 드러냈습니다. 이 일대는 우리나라 최초 생태복원형 국립공원이자 한국형 뉴딜정책 추진 상징 공간으로 변모 시켜 신성장동력으로 견인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옛 제련소 및 주변 지역 생태계 복원·보전체계 마련, 생태·역사·문화 자원 활용 스마트 생태관광지구 조성, 국가생태산업단지 연계 해양·생태 연구 선도기지 구축 등이죠.
'제련소'의 시작과 끝 (feat. 영풍석포제련소)
지난해 10월 영풍석포제련소 환경오염 문제가 불거지자 장항제련소 모델로 가야 한다는 이야기가 거론됐습니다. 환경 문제로 논란을 빚었던 영풍석포제련소에 관해 알아봅시다.

석포제련소는 1970년부터 영풍 그룹이 운영하는 국내 첫 아연 제련소입니다. 생산량을 기준으로 세계 4위 규모죠. 이 같은 눈부신 성장에도 명암이 있습니다. 석포제련소는 국내 제련산업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었지만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가 낙동강 수질을 악화시킨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환경부로부터 4개월 조업정지 처분 의뢰를 받기도 했죠.

최근 영풍은 아연 제련 과정에서 발생한 폐수가 강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아주는무방류(ZLD·Zero Liquid Discharge)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밝혔습니다하지만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해서 끝이 아닙니다. 대기, 폐기물 등 다양한 환경오염 문제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또 무방류 시스템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그 이후에 피해는 발생하지 않는지 꾸준히 지켜봐야 하죠다른 제련소 문제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제련소에 관해서는 환경오염 문제가 어떤 원인으로, 어느정도 규모로 발생하는지 살펴보고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또 폐쇄된 이후 새로운 모습으로 재생될 장항제련소 주변 지역도 꾸준히 지켜봐야 합니다. 장항제련소 관련 환경오염피해구제는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생태관광지구 조성 시 다른 환경문제는 발생하지 않는지 검토할 필요성도 있죠과거 우리는 개발에 있어 환경 문제를 소외 시 했습니다. 이젠, 주변 환경문제를 돌아보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 3줄 요약 <
👆. 일제강점기 준공된 장항제련소, 50년 동안 환경 피해 막대😡
✌. 국제적 생태 환경 거점으로 새 단장 준비 중!
👌. 영풍석포제련소 등 제련소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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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으로 죽어가는 금강소나무🌲
궁궐이나 사찰을 지을 때 사용하는 금강소나무가 떼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경북 울진은 조선 시대부터 금강소나무가 자라왔는데요. 최근 경북 울진에서부터 봉화 일대의 금강소나무 군락지에서 나무들이 집단 고사하고 있습니다. 따뜻해진 겨울 날씨에 소나무가 수분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죽은 나무들을 통해 소나무재선충병이 확산될 수도 있는 점도 문제입니다. 게다가 봄철에도 점점 더 건조해지고 있어서 이런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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