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요즘 잘 지내시나요?

'인간 강혁진'은 530명의 구독자분들께서 함께 보고 계십니다.
님 안녕하세요.
인간 강혁진입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새로운 한 해가 벌써 열흘이나 지나버렸네요. 얼마 전, 지인에게 ‘요즘 어떻게 지내느냐’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내가 어떻게 지내고 있지?’ 라고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습니다. 

‘요즘은 별로고, 저는 잘 지내요'

요즘은 ‘바로 얼마 전부터 이제까지의 무렵’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바로 얼마 전부터 이제까지의 무렵을 생각해보면 어떤가요? 사실 좋을 게 없습니다. 날은 추워지고, 코로나는 그다지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여행도 할 수 없고, 늦은 밤 나 홀로 찾던 극장도 가기 꺼려집니다. 

그런데 요즘이 별로인 것이 제 삶에 영향을 끼치도록 두기는 싫습니다. 외부의 요인이 제 삶에 영향을 끼치도록 내버려 두는 성격이 아니기도 합니다. 요즘이 별로여도 내 삶이 행복할 이유는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요즘이 별로여도 잘 지내기 위해서는 요즘과 나를 분리하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요즘'이란 나를 둘러싼 외부 환경을 의미합니다. 사람이라면 주변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더더욱 요즘과 나를 분리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요즘과 나를 분리하는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이 몰입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입니다.

새해가 되어 새롭게 일할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강남에 있는 한 코워킹 스페이스입니다. 작년 연말은 의식적으로 새로운 일을 벌이지 않고 쉬었습니다. 그리고 새해가 되면서부터는 미뤄뒀던 일들을 하나둘 준비하고 있죠. 그러니 주말이라고 해서 쉴 수는 없습니다. 지금 이 편지도 주말 사무실에서 쓰고 있습니다. 

주말에도 사무실을 나가는 저를 보고 아내가 물었습니다. ‘강남역에 온통 놀러 오는 사람들이고, 사무실에 다른 사람들도 없는데 출근하기 싫지 않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아내의 질문에 대답했습니다. ‘아니 전혀. 나에게는 그냥 내가 할 일이 있는 거니까.' 

실제로 그랬습니다. 저에게는 올 한 해 동안 제가 해야 하는 일들과 하고 싶은 일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을 하기 해내기 위해서는 주말이든 평일이든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내 일을 잘해낼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필요할 뿐입니다. 

제가 주말에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싫다거나, 노는 것이 싫다는 것은 아닙니다. (저를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들이라면 그동안 제가 아내와 여행을 하고 노는데 들인 시간과 돈이 얼만큼인지 잘 알 겁니다.) 다만, 지금의 저는 노는 것보다 더 재미있고 중요한 ‘일'에 빠져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내가 몰입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행복하지 않을수록, 내가 괜찮지 않다고 느낄수록 주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신경을 끄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들이 행복한 모습만을 보고 있다가 정작 자신이 행복한 때가 언제인지 기억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혹시라도 님이 요즘 잘 지내지 못하는 것 같다는 마음이 든다면, 몰입할 수 있는 찾아보시기 바랄게요. 누구의 시선도 신경 쓰지 않고, 남들이 무엇을 하는지 궁금해하지 않을 수 있을 만큼 사랑하고 좋아하는 님 만의 일 말이죠. 

그 일을 열심히 해내는 동안은 ‘요즘'과 무관하게 잘 지내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럼 님의 몰입을 응원하겠습니다. 

다음주에 만나요. 

고맙습니다. 

인간 강혁진 드림

1. 인간 강혁진을 널리 알려주세요.
인간 강혁진을 추천하고 싶은 친구가 있다면 아래 구독하기 버튼과 공유하기를 통해 소개해주세요. 더 많은 분들이 인간 강혁진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

2. 지난 인간 강혁진을 한번에 확인하세요.
혹시나 놓친 인간 강혁진이 있으신가요? 인간 강혁진의 지난 편지들을 한번에 확인해보세요.

3. 오늘 편지는 어땠나요? 
인간 강혁진을 읽으신 간단한 소감을 여기에 남겨주세요. 여러분이 인간 강혁진을 잘 읽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여러분이 남겨주신 의견과 응원은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