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민 큐레이터, < 도망치는 꽃 > /

안녕하세요, <중심잡지>의 몰라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을지예술센터는 하반기 준비로 분주했습니다. 그래서 갑작스런 휴재 안내를 드리게 되었는데요. 관심갖고 기다려주셨을 구독자분들께 죄송하고 또 감사합니다! 그동안 <중심잡지>는 새롭게 정비를 할 수 있었고, 오늘부터 <중심잡지>를 다시 시작합니다~! (에디터 릳은 다음 주에 돌아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낯선 언어를 만들어내는 창작자의 이야기로 시작을 열어볼까 합니다. 언어로 세상과 생각의 모든 것을 표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때로는 언어가 우리들의 인식을 가둘 때도 있습니다. 기원전 4세기 경 우리들은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바다로 출항하는 배가 지평선 너머로 서서히 사라지는 모습, 그리고 월식의 그림자가 둥근 모습이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증명했죠. 이처럼 익숙한 언어에 둔감해진 우리에게 설명되지 못하는 것들이 꾸준히 존재해 왔고, 낯선 상황과 호흡할 때 뜻밖의 발견을 만들어내곤 했습니다.

예술가는 낮선 언어를 만들어냅니다. 그들이 만들어낸 창작물이 낯설고 난해하다 느끼는 누군가는 그냥 쓱 지나치는 경우도 더러 있죠. 하지만 이들은 왜 낯선 언어를 계속 만들까요? 낯선 시선으로 세상을 볼 때,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예술이 설명해주기 때문입니다. 어떤 예술작품을 보고 매혹적인 모호함을 음미한 경험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낯선 언어와의 만남이겠죠.

오늘은 낯선 언어를 만드는 여인혁 작가와 낯선 언어의 광장을 만드는 임경민 큐레이터의 이야기를 만나보려고 합니다. <중심잡지> 32호, 시작합니다!


마주치는 광장으로서의 큐레이팅
#임경민

하나의 전시에는 다양한 작가의 작품들이 참여하게 마련입니다. 저마다 다른 맥락과 개성을 가진 작품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내는 것이 바로 큐레이터의 일인데요. 우리는 전시를 보면서 각각의 작품들을 만나지만, 이 작품을 만들어낸 작가가 정말 어떤 사람인지는 어렴풋하게 짐작하는 것에 그치고 맙니다.

JCC미술관의 임경민 선임큐레이터는 전시 기획을 하나의 ‘광장’이라고 표현합니다. 각각 다른 이야기들을 가진 작가들이 오가면서 마주치는 곳, 그것이 바로 ‘광장’이라고 말이죠. 그리고 작가의 이야기를 더욱 자세히 듣기 위해서는 서로를 이해하고 시간을 가늠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전시가 작가의 작업을 단순히 큰 맥락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진짜 그 ‘이야기’를 듣는 것이 되려면,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오랜 고민과 함께, 임경민 큐레이터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함께 보실까요?



기술명: 아두이노
#도망치는 꽃

도망치는 꽃, 140x140x700, Arduino & Aluminum frame & flower & acrylic frame & motor, 2020
‘식물에게 발이 있다면 인간을 피해서 도망갈까?’ 거대한 장비들로 파헤쳐지는 산과 들, 동물들에게 뜯어 먹히고 있는 식물을 보고 있자면 그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필연적으로 움직일 수 없는 뿌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식물은 비극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거나, 그것을 교묘하게 이용해 생존해왔습니다.

작가 여인혁은 타의에 의해 살아가게 되는 식물의 삶을 보고 〈도망치는 꽃>을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과연 꽃은 어떻게 인간을 피해 도망갈 수 있게 되었을까요? <도망치는 꽃>이 인간을 피하는 모습은 우리에게 어떤 것을 돌아보게 할지, 8번째 '작업의.기술'을 통해 만나보시죠!

안녕하세요. 모르는게 많은 몰라입니다. 이번 주 을지예술센터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사소하지만 리얼한 소식! 지금 바로 보시죠.^^ 
첫 번째 소식 :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을지예술센터, 포충기 구매해

풍성한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여름이 다가오니 을지예술센터에도 다양한 생명체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생명체라 함은, 을지예술센터 식구들과 공생하고 있는 바퀴벌레, 나방, 파리, 모기 등을 뜻합니다. 하지만 모기로부터의 공격이 계속되고, 바퀴벌레가 태연하게 전시장을 걸어 다니고, 생을 마감한 날파리들의 시체들이 곳곳에 보이니 을지예술센터 식구들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다양한 생명체와의 공생도 중요하지만, 전시를 보러 온 관람객들에게 소중한 관람 시간을 선물해야 했기 때문이죠. 더불어 작품이 손상될 것에 대한 우려도 들었고요. 결국 을지예술센터 식구들은 포충기를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쾌적한 전시장을 만들기 위한 을지예술센터 식구들의 고민은 계속됩니다.

두 번째 소식 : 을지예술센터에 사실 작가들이 숨어있었어 

이번 을지예술센터 <콜렉티브 컬렉션> 전시의 핵심은 ‘콜렉티브(collective)’입니다. 매번 전시를 기획하고 운영하느라고 정신이 없는 을지예술센터 식구들 중에 사실 작가 정체성을 숨겨왔던 인물들이 있었답니다. 그들은 바로 청두, 바까, 유준! 주로 설치와 영상 작업을 하는 청두, 설치와 회화 작업을 하는 바까, 모션그래픽과 영상작업을 하는 유준, 이들은 사실 작가였습니다. 이들이 이번 <콜렉티브 컬렉션>전시를 통해 작가로서 두두등장하여 콜라보레이션을 했다는 소식입니다! 작품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눌러보세요^^

을지예술센터에 숨어있던 작가들의 작품 보기 ▼



     ☺ 전시명을 클릭하시면 전시정보를 보실 수 있어요!



# 다음호에.만나요
이번 주도 여기까지입니다. 임경민 큐레이터는 예술가들이 다양한 광장 안에 모이고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얼마나 많은 낯선 언어들을 마주하고 살아갈까요? 바쁘게 반복되는 익숙한 일상에서 한 발짝 물러나 신선한 낯섦을 경험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그럼 다음 주에도 재미있는 소식으로 찾아오겠습니다. 다음 주에 만나요!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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