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 미국 2Q GDP에서 확인된 재고 순투자 감소
2022년 8월 19일 
[준법감시인심사필 제 22-00022]

[글로벌경제] 미국 2Q GDP에서 확인된 재고 순투자의 감소  

지난 7월 말, 미국의 2022년 2/4분기 GDP가 지난 분기에 이어 마이너스 성장(QoQ -0.9%)을 기록하였다. GDP를 구성하는 항목 별로 경제성장의 기여도를 분석해 보면, 순수출(수출-수입)과 서비스업 개인소비가 각각 +1.43%, +1.78% 만큼 성장에 기여하였다. 반면, 개인들의 상품 소비는 줄어들고(-1.1%) 민간의 고정투자(-0.7%)와 재고의 순투자(-2.0%)가 줄어 경제 성장을 저해하였다. 미국 2Q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을 이끈 가장 큰 요인은 '민간 재고 변동(Change in private inventories) : 재고의 순투자' 항목이었다 (차트1). 

[차트 1] 항목별 실질 GDP의 변화율에 대한 기여도

(Source: U.S Bureau of Economic Analysis, 루트엔글로벌자산운용)

민간 부문의 순 재고 변동은 팬데믹 이후 수요 급증과 공급망 대란이 맞물려 2021년 상반기에 마이너스를 기록하다 기업의 적극적인 재고 투자로 지난해 3/4분기부터 상승 전환하였다. 그 후 2022년 1/4분기에 다시 마이너스 전환하였고 이는 기업이 최종 판매 대비 생산을 적게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기침체 우려 속 재고 데이터의 중요성

최근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이를 잡기 위한 각국 중앙은행의 빠른 긴축, 그리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경기 침체를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GDP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경기 침체를 우려를 반영해 S&P500 지수는 6월 3666.8pt까지 하락한 후 최근 시장 바닥론에 힘입어 약 17% 회복(8월 12일 기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완전히 물러난 것은 아니다.

당사는 지난 5월 기고에서 기업의 재고 급증 현상을 짚어보며 재고가 기업의 실적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그 투자 함의를 살펴보았다. 이번 기고에서는 재고 데이터를 거시 경제 관점에서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왜 투자 의사 결정 시에 재고 데이터를 살펴봐야 하는지 그 중요성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거시 경제 관점에서 살펴본 기업의 재고투자

A. 비즈니스 사이클을 이끄는 재고

우리가 기업의 재무제표 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재고는 두가지 성격을 가진다. 의도된 재고와 의도되지 않은 재고이다. 의도된 재고는 기업이 이윤추구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재고 변동을 만든 경우이고, 의도하지 않은 재고는 반대로 수요가 기업의 예상과 일치하지 않아 생긴 재고이다. 최근 발표된 ISM의 미국 제조업 재고 데이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 상승하고 최근 7월 데이터에서도 지난달 대비 상승한 것이 확인되었다. 반면 GDP에서 확인되는 순 재고 투자는 하락하여 두 지표 간에 방향성이 엇갈린다. 

[차트 2] 미국 ISM 제조업 PMI와 재고

      (Source: Bloomberg, 루트엔글로벌자산운용)

재고 투자는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사실 크지 않다. 미국의 2022년 2/4분기 GDP 발표 데이터에 의하면, 재고 변동은 전체 GDP의 약 0.4% 만을 차지할 뿐이다. 하지만 이렇게 낮은 비중에도 불구하고 재고는 경제에 큰 변수로 작용한다. 재고의 변동은 기업의 비즈니스 사이클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B. GDP와 재고투자

GDP를 (1) 최종 판매된 재화와 서비스(final sales), 그리고 아직 판매되지 않은 최종 생산품과 생산을 위해 투입된 중간재를 합한 (2) 순 재고 투자(Change in private inventories)의 합으로 해석할 수 있다. [차트 3]은 최종판매와 순 재고 투자의 합으로 [차트1]의 GDP 변화율을 재구성한 것이다. 재고 변동으로 인해 최종 매출의 변화보다 GDP 변화폭이 더 커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차트 3] 실질 GDP변화율에 대한 기여도: Final Sales Change in private inventories

(Source: U.S. Bureau of Economic Analysis, 루트엔글로벌자산운용)

결론

현재 기업들은 매출 축소 우려와 함께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지속적으로 재고 투자를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 하락이 순 재고 투자의 하락을 불러일으키고 매출하락 폭이 클수록 GDP 하방 압력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이유로 향후 경제 성장률과 주식 시장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섣부른 예측과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자산 배분 전략과 같은 안정적인 투자 전략이 적절한 시기이다. 지금은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취하고 순 재고 투자가 바닥을 짚고 상승하는 타이밍을 기다려야 할 때이다. 1999년 이후 미국은 총 3번의 경기 침체를 겪었고 공통적으로 순 재고 투자(노란색)가 바닥을 다지고 상승할 때에 약간의 시차를 두고 경기 침체가 종료되었던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순 재고 투자의 바닥을 확인하고 S&P 500 지수에 진입하더라도 투자 타이밍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차트4) 오히려 2000년 대 초반의 경기 침체에서는 위축 국면이 끝난 뒤에도 S&P500 지수가 약 1년 간 부진하였다. 순 재고 투자의 바닥을 확인하고 순차적으로 투자 전략을 안정형에서 공격형으로, 혹은 투자 규모의 점차적 확대하는 방식의 투자를 고려해볼 수 있다.

[차트4] S&P500 지수의 로그 차트와 순 재고 투자 차트

      (Source: Bloomberg, 루트엔글로벌자산운용)

✍️ 당사의 지난 리서치는 이곳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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