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찰리입니다.
여러분은 인정받기, 혹은 성공하기 위해 어디까지 갈수 있나요?
오늘은 단 하룻밤 왕이 되고자 한 인물을 다룬 마틴 스콜세지의 <코미디의 왕>(1982)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코미디의 왕>(1982)은 마틴 스콜세지와 로버트 드 니로가 같이 작업한 5번째 영화이기도 하고 또한 최근에 호아킨 피닉스가 주연을 한 <조커>(2019)가 영향을 받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마틴 스콜세지는 가장 뉴욕이라는 장소를 잘 이해하고 담아내는 감독으로 유명합니다. 또한 그는 <비열한 거리>(1973), <택시 드라이버>(1976), <성난 황소>(1980), <좋은 친구들>(1990)과 같이 폭력에 대해 다루는 영화들을 자주 만드는데요, <코미디의 왕>(1982)은 망상을 가진 인물을 다룬다는 점에서 스콜세지의 대표작중 하나인 <택시 드라이버>(1976)와 비교해볼만합니다.
제목이 제목인만큼 <코미디의 왕>(1982)에는 코믹한 부분들도 존재하지만 동시에 유명세와 유명인에 대한 사람들의 집착에 대해서 다루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만들어진 1982년보다 오히려 유튜버, 인플루언서와 같은 사람들이 좋아요 수, 조회 수를 늘리기 위해 사람들이 위험천만하고 논란이 될만한 일들을 일삼는 것을 생각해보았을때에 더 잘 맞아떨어지는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 루퍼트 펍킨은 자신이 '코미디의 왕'이라고 생각하며 유명한 토크쇼에 초대받고 유명인들과 친근하게 지내는 망상을 하며 지내는 인물입니다. 실제로는 나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머니 집 지하에서 얹혀 살고 있는 인물입니다. 그는 유명한 토크쇼 호스트인 제리 랭포드에게 어느날 밤 접근해서 자신에게 기회를 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랭포드는 그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의 비서에게 전화를 달라고 하죠. 이미 그것만으로도 펍킨은 마치 자신이 성공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그저 인사치레였다는것을 깨닫고 펍킨은 원래부터 알고 지내던 랭포드의 열성팬인 마샤와 함께 랭포드를 납치합니다. 그를 납치한 펍킨은 그의 토크쇼에 나가게 해줄것을 요구하고 방송국의 사람들은 랭포드의 목숨이 달린 만큼 순순히 들어줍니다. 펍킨은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랭포드의 쇼에서 '코미디의 왕'이라는 소개를 받고 자신의 스탠드업 코미디를 선보입니다.

펍킨의 성공은 정말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던, 자신이 가지고 있던 실력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TV에 나오기만 하면 무조건 떠받들고 인정해주는 사람들의 성향때문일까요? 펍킨이 치열한 쇼 비지니스에서 기회를 얻기 위해 랭포드를 납치한건 정당화될수 있는 일일까요? 영화의 결말은 현실일까요? 우리가 생각해볼수 있는 몇가지 지점들인것 같습니다.
<코미디의 왕>(1982)에서 주목해야할 또 다른 점은 영화를 보는 우리가 어느쪽으로든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끼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펍킨이 토크쇼에 나가서 자신의 개그를 선보일때도, 녹화가 끝나고 자신이 TV에 나오는 모습을 다른이에게 보여주는 장면에서도 영화는 주관을 개입하지 않습니다. 납치당한 랭포드와 그의 열성팬의 교류도 뭔가 흐지부지되어버리고 맙니다. 이에 따라 영화를 보는 우리는 정확히 어떤 감정을 느껴야할지, 어떤 생각을 해야할지 애매합니다. 이러한 영화의 태도는 펍킨과 랭포드의 열성팬 마샤는 둘 다 특정인물 혹은 불특정 다수에게 인정을 받고 싶어하는 인물들이라는 점, 그리고 영화가 그들의 노력에 긍정적인 반응을 해주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면 좀 더 잘 이해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마틴 스콜세지와 로버트 드 니로는 최근 <아이리시맨>(2019)으로 총 9편의 장편을 같이 했는데요, 이번 주말에는 스콜세지와 드 니로가 같이 한 영화들을 감상해보면 어떨까요?😉


P.S. <코미디의 왕>(1982)왓챠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조커>(2019)웨이브와 구글플레이에서, <택시 드라이버>(1976)왓챠, 네이버 시리즈온, 구글 플레이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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