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먼 민스키 교수의 '금융불안정성 가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2021.12.28

님, 안녕하세요~😄
예전 뉴스레터에서 우리는 효율적 시장 가설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효율적 시장 가설의 기본 전제는 합리적 인간입니다. 기존 주류 경제학의 기본적 조건도 합리적인간의 합리적 선택이었죠. 이런 조건이 맞는 것일까요
과연 인간이 합리적일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반기를 든 것이 바로 행동 경제학이었습니다. 인간의 비합리적 선택에 주목을 한 것이죠.
 
 
행동 경제학은 인간이 제한적으로 합리적이며 때론 감정적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합니다
기존 경제학의 호모 이코노미쿠스(homo economicus)보다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ce)로서의 더욱 현실성 있는 인간을 가정합니다
호모 사피엔스는 건망증도 있고 충동적이며, 헷갈리기도 하고 감정적이며, 근시안적이라고 합니다.
제가 이런 얘기를 한 이유는 감정으로 인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에 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런 불안정성이 터진 것이 바로 2008년 금융위기였죠. 금융위기 시절 많은 사람이 말했던 것이 있습니다
바로 민스키 모멘트입니다. 민스키 모멘트는 주류 경제학자가 아닌 경제학자 하이먼 민스키 교수가 주장한 이론입니다.
 

💌투자 그리고 불확실성

경제학의 기본은 생산과 소비입니다.
소비를 위해서는 먼저 물건을 생산해야 했고, 그 물건을 생산하기 위한 비용은 당연히 개인이 내야 했죠. 개인이 내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기에 누군가에게서 돈을 빌리기도 했습니다
금융시장이 발달하면서 생산보다 생산하기 위한 현금 흐름(cash flow)을 먼저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현금 흐름이 바로 투자입니다. 하이먼 민스키 교수는 이런 투자에 주목을 했습니다.
민스키 교수는 투자라는 것이 어떤 계획과 실현을 위한 전 단계에서 꼭 필요한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어떤 계획의 실현을 위해 결정된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은 내부의 여유 현금으로 조달되기도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대부분의 경제주체들이 부채를 통해 투자 자금을 조달합니다. 물론 이런 투자 자금 조달이 확실성에 기초를 두고 있지는 않습니다.
미래라는 것은 워낙 불투명하여서 확실성보다 불확실성이 더 크게 존재한다는 것이죠. 이런 불확실성은 객관적 지표로는 분석하기 어렵고 주관적 지표에 의해 크게 움직입니다
투자의 선택 뿐 아니라 조달할 수 있는 부채의 크기도 주관적 지표에 의해 결정됩니다. 물론 금융시장의 조건도 영향을 미칩니다, 미래 수익에 대한 낙관적 기대와 금융시장의 조건 완화는 더 큰 부채를 차입할 수 있게 합니다
이 때문에 미래에 대한 낙관적 기대가 높아질수록 불안정한 금융구조가 생기고 거품이 생기면서 붕괴하는 것입니다. 민스키 교수는 이에 대해 금융불안정성 가설(financial instability hypothesis)을 제시했습니다

💌 금융불안정성 가설
 
민스키 교수는 금융불안정성 가설에서 세 가지 단위로 구분을 했습니다
헤지 단위(hedge units), 투기적 단위(speculative units), 그리고 폰지 단위(Ponzi units)로 말입니다.
 
  • 헤지 단위
헤지 단위란 현재의 소득으로 부채의 이자와 원금을 안정적으로 갚아 나갈 수 있는 경제 단위를 말합니다. 이 헤지 단위에서는 투자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실물적 충격에 어느 정도의 위험에 직면하기는 하지만, 위험하지는 않다는 것이죠
이 헤지 단위 시기는 경제가 호황으로 가기 전 시기에 일어납니다. 

  • 투기적 단위
투기적 단위는 현재의 소득으로 부채의 이자는 갚아 나갈 수 있으나, 원금을 갚기 위해서는 새로운 부채에 의하거나 자산을 팔아서 자금을 새로 조달해야 할 때를 말합니다
물론 헤지 단위보다는 어떤 충격에도 약하다는 것이죠. 부채는 갚을 수 있지만, 원금을 갚기 위해서는 새로운 신용이 필요하므로 정부의 정책이 바뀌면 상대적으로 망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물론 이런 투기적 단위에 접어들려면 경제주체들이 경기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있어야 합니다. 빚을 내더라도 경기가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이 있다면 부채의 크기는 생각하지 않고 덤비는 것이죠. 경기가 호황기에 많이 생기는 현상입니다.
 
  • 폰지 단위
폰지 단위는 정상적인 경제활동에 따른 현금수입으로는 원금은 물론 이자도 갚을 수 없는 경제 단위를 말합니다. 이자를 갚지 못하면 디폴트 상태가 되기 때문에 계속 새로운 부채를 일으킵니다. 부채를 부채로 갚는 형식이죠.
이런 방식으로 유명한 것이 폰지 사기가 있죠.
폰지 사기는 찰스 폰지가 1920년에 국제 우편 요금을 지불하는 대체수단인 국제 우편 쿠폰을 이용해 투자자를 모집한 사건이었습니다. 폰지는 45일 후 원금의 50%, 90일 후 원금의 100%에 이르는 수익을 지급할 것을 약속했죠. 하지만 이 사업의 실상은 나중에 투자한 사람의 돈으로 먼저 투자한 사람의 수익을 지급하는 금융피라미드였던 것이었습니다. 이런 폰지 사기사건의 이름을 따 폰지 단위라고 했습니다.
호황기가 다되고 불황기가 올 때 이런 폰지 단위가 많이 생깁니다.
 
민스키 교수는 금융이 발달한 현대 자본주의 체제에서의 경제주체들은 지극히 정상적인 순서인 헤지 단위, 투기적 단위, 그리고 폰지 단위의 순서로 움직이게 된다고 했습니다
경제주체들의 금융 구조가 폰지 단위로 변한 비중이 클수록,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악화하여 금융 대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를 바로 민스키 모멘트라는 것이죠.
이런 시기가 지나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금융 대란을 겪은 경제주체가 투자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되찾게 되어 다시 헤지 단위로 돌아간다는 것이죠. 그리고 다시 이런 순환이 계속되는 것입니다. (금융위기가 늘 반복된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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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아래 지문을 읽고, 밑줄 친 이것이 가리키는 경제용어는? 

중국 중앙은행장인 저우샤오촨은 이것을 언급하며 중국 부채급증의 위험성을 경고하였다. 이것이란 과도한 부채로 이뤄진 경기 호황이 끝나고, 채무자의 부채상환능력 악화로 자산가치가 폭락하고 금융위기가 시작되는 시기를 의미한다. 부채상환능력이 떨어진 채무자가 건전한 자산까지 팔기 시작하면서 자산가격이 폭락하는 것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어느 경제학자가 주창한 것으로 그의 이름이 포함된 경제용어이다. 

① 래퍼 곡선 
② 베블런 효과 
③ 파레토 법칙 
④ 민스키 모멘트 
⑤ 스미스의 역설
[해설] 민스키 모멘트에 대한 설명이다. 과도한 부채 확대에 기댄 경기호황이 끝난 뒤 은행 채무자의 부채상환 능력이 나빠져 채무자가 결국 건전한 자산까지 내다팔아 금융시스템이 붕괴하는 시점을 말한다. 미국 경제학자 하이먼 민스키(Hyman Minsky)가 주장한 이론으로, 주류 경제학계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하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재조명받고 있다. 

정답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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