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란한 하루 - 43번째 J의 편지

2020.08.19 (수)
📱크게 보고싶을 때 I 💌지난 레터 모음

안녕하세요, 구독자 님! 에디터 지연입니다. 장마가 지나가고 폭염이 다가오는 8월 중순이네요. 무더위에 지치지 않게 수요일 저녁엔 J의 편지가 추천하는 콘텐츠와 함께 하시는 건 어떨까요?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어요:)

🙋 오늘의 한 줄

지나온 길을 돌아볼 때 필요한 건 후회가 아닌 평가이고, 앞으로의 길을 내다볼 때 필요한 건 걱정이 아닌 판단이다.

- 김수현,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

이번 주 J의 편지는?

🎼음악 I Charlie Puth - Done For Me
✍️아티클 I 주 5일 출근하는 삶에서의 독립
📺TV 프로그램 I 기생수
📚도서 I 죽은 자의 집 청소

🎼음악
Charlie Puth - Done For Me

오늘 소개할 아티스트는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Charlie Puth (이하 찰리 푸스) 입니다. 故폴 워커의 추모곡인 See You Again 에 피쳐링으로 참여하며 인지도가 오르고, One Call Away, We Don't Talk Anymore 가 연이어 성공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지요.

호소력 짙은 고음과 출중한 피아노 연주 실력, 그리고 사랑스런 연하남 분위기에 반해, 그의 노래는 짝사랑, 이별, 배신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요.

(왼) 몇 년 전 찰리 (오) 최근 찰리
최근 스타일링을 보면 그닥 연하남 같지는 않네요.

Done For Me 또한 바람난 연인에게 '나는 이렇게 너를 사랑하는데, 너는 나에게 뭘 해줬냐(done for me)' 며 울부짖고 있어요. 싱어송라이터 Kehlani (켈라니) 가 피쳐링으로 참여하면서, 이별을 향해 달려가는 연인들의 대화가 인상적인 곡입니다.

I lie for you, baby I die for you, baby Cry for you, baby

난 널 위해 거짓말을 해, 널 위해 죽을 수 있어, 널 위해 울어

But tell me what you've done for me

하지만 말해봐, 너는 나에게 뭘 해줬니

For you, baby And only you, baby The things I do, baby

널 위해, 오직 널 위해 이렇게 했는데

But tell me what you've done for me

말해봐, 너는 나에게 뭘 해줬니

지금 들어보기

🍈멜론 I 🍎애플뮤직 I 🌊플로 I 🐞벅스 I 🧞지니뮤직

✍️아티클

주 5일 출근하는 삶에서의 독립

"주 5일 출근만 안 할 뿐. 브랜딩와 마케팅은 자유로운 형태로 계속할 예정이다. 내가 잘하는 일이고, 또 내가 사랑하는 일이기도 하니까."

마케터로 진로를 설정한지 얼마 되지 않아, 에디터 제이는 『브랜드 마케터들의 이야기』 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배달의 민족, 에어비앤비, 스페이스오디티, 트레바리 4개의 브랜드를 만드는 4명의 마케터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었어요.

한 분 한 분의 경험과 인사이트가 너무나도 매력적이라 이 책에 푹 빠지게 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저는 특히 스페이스오디티 와 '정혜윤' 님을 좋아했습니다. 핵심가치를 아티스트들과 협업하여 아트웍으로 만들고, 회사 티셔츠를 크라우드펀딩 으로 출시해 브랜드 경험을 나누고, 박물관 등 다른 콘텐츠와 음악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새로운 콘텐츠를 보며 감탄했어요.

혜윤 님은 최근 3년 간의 오디티 생활을 마치고 퇴사하셨다고 합니다. 이 글은 혜윤 님이 오디티에서 했던 업무와 앞으로의 계획을 정리한 것으로, 읽는 내내 브랜드, 동료, 그리고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저 또한 이런 직업인이 되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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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프로그램

기생수

출처 : 라프텔

어느날, 지구에 정체불명의 기생생물들이 떨어집니다. 이들은 코, 입을 통해 인간의 뇌에 침입하여 육체를 장악하고 식인을 하지요. 평범한 고등학생 '신이치' 또한 기생생물에 당할 뻔 하지만, 가까스로 막은 결과 기생생물은 신이치의 오른팔에 불완전하게 살아가게 됩니다. 이에 신이치는 그에게 '오른쪽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기묘한 공존을 시작합니다.

오프닝에서의 오른쪽이와 신이치

기생생물은 자신의 몸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습니다.

기생생물들은 점차 늘어나고, 인간들은 이들을 '패러사이트(parasyte)'라고 칭합니다. 개중에는 자신들의 존재 의미를 고민하고 인간 사회에 스며들려고 하거나, 혹은 인간 위에 군림하기 위해 조직을 만드는 등 다양한 패러사이트가 등장하는데요, 신이치와 오른쪽이는 그 어느 집단에도 속하지 않으며 생존을 위해 협력하고, 인간 또는 패러사이트들과 싸워나갑니다.

자신의 존재 의미를 고민하는 대표적인 패러사이트, 타미야 료코

<기생수>는 동명의 만화 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으로, 단순 괴수물을 넘어 지구, 인간, 생(生)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특히 패러사이트를 통해 지금까지 지구의 주인으로 살아온 인간들의 오만에 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지요. 전염병, 이상기후로 고통받는 2020년을 돌아보면 '인간이 과연 지구의 주인인가' 물음이 드네요.

한 에피소드당 20분, 총 24부작으로 이루어져 있어 주말 동안 순삭할 수 있답니다. 왓챠 내에서 가장 보고싶어하는 상위 1% 작품인 만큼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명작이니 강추드려요! 특히 인상깊었던 신이치의 명대사와 함께 마무리하겠습니다.

생물들은 때로는 서로를 이용하고 때로는 죽인다. 그러나 이해하는 것은 무리다. ...아니 상대를 자신이라는 「종」의 잣대로 재면서 다 파악했다고 생각해선 안된다. 다른 생물의 마음을 아는 체하는 것은 인간의 오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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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존재의 이유는 무엇인가 19금 잔혹 애니메이션 <기생수>

📚도서

『죽은 자의 집 청소』 - 김완

출처 : 네이버 책

"누군가의 죽음을 돌아보고 의미를 되묻는 이 기록이 우리 삶을 더 가치 있고 굳세게 만드는 기전이 되리라 믿는다.”

- 작가의 말 -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에디터 지연입니다 :) 이번 주에 소개할 책은 김완의 『죽은 자의 집 청소』입니다.

『죽은 자의 집 청소』는 특수청소업체 ‘하드윅스’대표 김완이 쓴 에세이입니다. 특수청소부로서 누군가가 홀로 죽은 집, 쓰레기가 쌓인 집, 오물이나 동물 시체가 가득한 집 등을 청소하면서 느낀 ‘죽음’의 의미를 이야기합니다.

책은 총 2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1장에서는 현장의 이야기를 다루고 2장에서는 특수청소부 일을 하면서 직업적으로 느낀 보람과 어려움, 귀신에 대한 오컬트적 이야기까지 다양한 에피소드를 다룹니다.

김완 대표는 에세이를 통해 비현실적일만큼 충격적이고, 어찌 보면 서글픈 사연들을 전하면서 우리에게 ‘어떻게 살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죽어 갈 것인가’를 고민하게 합니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책, 김완의 『죽은 자의 집 청소』입니다.

⭐⭐⭐⭐⭐

별 다섯 개 구절

🏷 건물 청소를 하는 이가 전하는 그녀는 너무나 착한 사람이었다. 그 착한 여인은 어쩌면 스스로에게는 착한 사람이 되지 못하고 결국 자신을 죽인 사람이 되어 생을 마쳤다. 억울함과 비통함이 쌓이고 쌓여도 타인에게는 싫은 소리 한마디 못하고, 남에겐 화살 하나 겨누지 못하고 도리어 자기 자신을 향해 과녁을 되돌려 쏘았을지도 모른다. 자신을 죽일 도구마저 끝내 분리해서 버린 그 착하고 바른 심성을 왜 자기 자신에겐 돌려주지 못했을까? 왜 자신에게만은 친절한 사람이 되지 못했을까? 오히려 그 바른 마음이 날카로운 바늘이자 강박이 되어 그녀를 부단히 찔러온 것은 아닐까?

🏷 그의 쓰레기를 대신해서 치우는 것 같지만 사실은 내 삶에 산적한 보이지 않는 쓰레기를 치우는 것 같다. 내 부단한 하루하루의 인생은 결국 쓰레기를 치우기 위한 것인가?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해답도 없고 답해줄 자도 없다. 면벽의 질문이란 으레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질문이 또 다른 질문을 끊임없이 초대하는 세계, 오랜 질문들과 새로운 질문들이 만나 서로 인사를 나누고 건배를 제창하는 떠들썩한 축제 같다.

🏷 이 집을 치우며 지독한 고독을 보았다면 그것은 결국, 내관념 속의 해묵은 고독을 다시금 바라본 것이다. 이 죽음에서 고통과 절망을 보았다면, 여태껏 손 놓지 못하고 품어온내 인생의 고통과 절망을 꺼내 이 지하의 끔찍한 상황에 투사한 것일 뿐이다. 젊은 나이에 미쳐서 스스로 돌보지도 못하고 죽어버린 한 불행한 남자를 보았다면, 마치 인생의 보물인 양 부질없이 간직해온 내 과거의 불행함을 그 남자에게 그대로 전가하고는, 나는 결백하답시고 시치미 떼고 있을 뿐이다. 나는 언제나 나 자신을 바라보듯 타인과 세상을바라보는 것 같다. 그것이 내가 이 지하 방에 관해 알게 된 유일한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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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식주의] 죽은 사람 집 청소하던 특수청소부가 눈물 흘린 이유

🙌 [김영사] 저는 죽은 자의 집을 청소합니다, 청소일하는 작가 김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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