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15일_45번째 다카포 페이퍼

2020년 12월 15일 화요일

글: 루바토 / 편집: 루바토와 유니쓰

당신의 감성을 찾아 줄

클래식 음악 페이퍼, 다카포입니다.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 중 '갈대 피리의 춤'(Dance of the Reed Pipes)

표트르 차이콥스키(Pyotr Tchaikovsky, 1840~1893)

안녕하세요! 화요일의 아침 루바토입니다!😊 연말하면 떠오르는 음악 중 하나가 지난번에 소개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이었죠? 오늘은 베토벤 작품의 뒤를 이어받아 그리고 다음 주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야심 차게 곡을 준비했습니다. 비록 코로나로 인해 올해 발레 공연을 예술의 전당에서 볼 수 없다는 것은 매우 애석한 일이지만요. 오늘 소개할 작품은 표트르 차이콥스키(Pyotr Tchaikovsky)의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 중 '갈대 피리의 춤'(Dance of the Reed Pipes)입니다.

이제 이 곡에 대해 조금 더 얘기해볼까요?

사진: wikipedia

이 작품은 발레 모음곡인 <호두까기 인형>에 있는 음악 중 하나인데요, 사실 원작은 1816년 호프만이 발표한 작품인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대왕>이었죠. 차이콥스키 작곡가를 생각하면 이 작품은 <백조의 호수>만큼이나 유명하고 대중적이에요. <호두까기 인형>에는 여러 가지 종류의 음악이 나와요. 서곡부터 시작해서 행진곡, 춤곡과 같은 왈츠까지 말이에요. 오늘 소개하는 2막에 나오는 '갈대 피리의 춤'은 춤곡 중 하나인데요, 갈대 피리를 불며 춤을 춘다고 하여 지어진 제목이에요.

음악은 현악기가 가볍게 현을 뜯는 소리로 시작해요. 배경 혹은 반주라고 생각하면 쉬울 거예요. 그러면서 그 위에 3대의 플루트가 주된 선율을 노래해요. 이때 선율은 같은 음을 반복하며 어떤 음을 향해 상행하거나 하행하면서 하나의 점을 찍어요. 차이콥스키가 감각적으로 중요하게 들어야 하는 음에 확실하게 강세를 표시해주었고 그것이 음악 내의 다이내믹에서도 잘 표현됐어요. 흥미롭게도 플루트에서 나온 소재들이 다른 악기에 전달이 되어 이들이 그 재료들을 사용하게 돼요. 예를 들어서, 상행하는 몇 개의 음들이 있는데 이걸 하나의 A그룹이라고 생각해볼게요. 그러면 현악기에서 A그룹의 요소를 그대로 혹은 약간 변형을 하여 사용하는 거예요. 플루트의 주된 선율은 흐르면서 말이죠. 마치 요리를 하는 중간에 감칠맛을 나게 하는 조미료를 넣듯이 말이에요. 그런데 이 조미료가 아예 연관성이 없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설탕, 소금 등과 같은 것이에요. 당연히 음악에서는 미리 플루트가 앞에서 이야기한 것이고요. 그래서 우리가 그 재료(A그룹)를 들을 때 설탕과 소금처럼 낯설지가 않은 거죠.

사실 이 작품뿐만 아니라 '사탕 요정의 춤', '러시아의 춤', '중국의 춤', '꽃의 왈츠' 등과 같이 <호두까기 인형> 안에 있는 다른 음악들도 널리 알려져서 듣는 순간 공감하실 거예요. 물론 위에 전체 듣기 링크에 포함했고요. 동화같이 달콤한 내용에는 이런 비하인드가 있었죠. 당시에 차이콥스키가 이 작품을 쓰기에는 이야기가 너무 유치하다는 이유로 별로 쓰고 싶어 하지 않았어요. 삶이 피곤하고 바쁘고 귀찮은 것도 있었고요. 흥미롭게도 이에 대한 결과는 지금까지도 엄청나게 사랑을 받는 명곡이라는 것이지만요.

당신이 조금 더 알고 싶은 TMI는요..

차이콥스키는 동성애자였는데

사회적 시선으로 인해 은폐하고

그 결과 우울증과 죽음에 대한 의혹도 있어요.

🎧 감상 포인트 ?

주된 선율을 따라가는 것과 더불어 선율에서 나온 요소들을 찾아보세요. 조각! 조각! 말이에요. 물론 선율이 될 수도 있고요. 특정 음의 반복과 같은 재료적인 특징일 수도 있어요. 당연히 어떻게 변화시켜서 전개하는지도 느껴보시고요. 그리고 곡의 중간에 금관악기가 새롭게 분위기를 전환하는데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앞에 나온 요소들을 활용하여 음악을 전개하고 있어요. 후에 다시 처음 음악으로 돌아오는 부분에서도 어떻게 음악이 연결되어 흐르는지도 감상해보세요. 음악도 하나의 글과 같으니까요. 연결되는 부분도 중요하니까요. 조금 더 욕심을 내자면 음악의 세기의 측면에서도 선율과 어떤 관계로 사용했는지 들어보세요. 예를 들어서, 선율이 올라갈 때 같이 커지는지, 반복할 때 처음 음 부분에 강조를 하는지 말이에요.

다시 감상하기 🎧

🙋 유니쓰의 감상평: 지금껏 “크리스마스 하면 무조건 호두까기 인형이지!”라고 생각해왔는데 오늘 처음으로 의심을 해봤어요. 발레의 줄거리가 아니라 이 곡만 놓고 보았을 때도 과연 크리스마스가 떠오르는가..?🤔

🙋 루바토의 감상평: 유니쓰의 감상평 질문에 대답하자면 저는 주입식 교육의 폐해인지 덕인지는 모르겠지만 음악만 들어도 크리스마스가 상상이 되네요. 서곡만 들어도 눈이 내리는 것 같아요. 그러나 제가 마치 파블로프의 개가 된 기분입니다.

✏️ 오늘의 악기: 첼레스타(Celesta)?

사진: wikipedia

첼레스타는 건반악기 중 하나인데 업라이트 피아노와 비슷하게 생겼어요. 비록 음색은 피아노와 차이가 있지만, 오케스트라에서 독특한 음향으로 다채로운 소리를 나타내주는데 또 다른 역할을 하죠.

본문에서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호두까기 인형> 작품에서도 중간중간에 첼레스타를 사용해요. 그래서 음악을 더 빛나게 해주며 다채로운 음향을 들려주죠. 또한, 이 당시 러시아에 첼레스타라는 악기가 알려지지 않았는데 차이콥스키가 이 작품에서 첼레스타를 활용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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