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1일_17번째 다카포 페이퍼

2020년 9월 1일 화요일

글: 루바토 / 편집: 루바토와 유니쓰

당신의 감성을 찾아 줄 클래식 음악 페이퍼, 다카포입니다.

곡 전체를 들을 수 있도록 링크를 걸었지만

음악은 3악장부터(32분) 시작하도록 설정했습니다.

교향곡 제2번 3악장: 아다지오 (Symphony No.2 in e minor, op. 27 mov.3: Adagio)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Sergei Rachmaninoff, 1873~1943)

안녕하세요, 화요일의 아침 루바토입니다!😊 몇 주 전에 지인 독주회를 다녀왔어요. 거리두기를 한 상태로 좌석에 앉고 마스크를 낀 상태로 음악을 듣는데 기분이 참 싱숭생숭하더라고요. 거리두기나 마스크와 같이 '제한적인 것'이 음악을 온전히 흡수하는 데 방해를 하는 것 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감칠맛 나게 만든 느낌이랄까요? 마치 감정을 절제할 때 나타나는 '내적 감정의 쓰나미'가 오는 것처럼 말이에요. 다카포를 시작한 지 어느덧 두 달이 지났고 벌써 9월이네요. 가을 냄새를 물씬 풍기면서도 9월의 시작을 어떤 곡으로 하면 좋을까 며칠을 고민했어요. 그리고 몇 주 전의 지인 독주회 때 마지막 앙코르곡으로 선물 받은 곡이 다시 떠오르더라고요. 9월의 첫날 소개할 작품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Sergei Rachmaninoff)의 교향곡 제2번 3악장: 아다지오(Symphony No.2 in e minor, mov.3: Adagio)입니다.

이제 이 곡에 대해 조금 더 얘기해볼까요?

사진 출처: wikipedia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2번은 그의 작품 중 명곡이라고 말할 수 있죠. 그중에서도 3악장은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는 곡이기도 해요. 실제로 ‘Never gonna fall in love again’이라는 팝 음악에 나오면서 유명해지기도 했죠.

사실 그가 1897년에 교향곡 1번을 발표했을 때 사람들에게 엄청난 비난을 받으며 무시당했어요. 이로 인해 그는 충격을 받게 되어 오랜 시간 동안 우울증에 걸리게 돼요. 다행히 이후에 치료를 받으며 병을 극복하게 되죠. 그리고 1901년 ‘피아노 협주곡 2번’이 사람들에게 극찬을 받으며 대성공을 해요. 그러면서 자신감을 회복하며 이듬해에 결혼하게 돼요. 결혼 후 아내와 딸을 데리고 독일의 드레스덴으로 가게 되죠. 그리고 거기서 3년 동안 작곡에 몰두하게 되는데 바로 이때 나온 걸작 중 하나가 교향곡 2번이에요.

음악에서 명곡이라고 말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있어서 딱 하나를 뽑아서 말하기에는 어려운 것 같아요. 그리고 주관적일 수도 있고요. 누군가에게는 A라는 작품이 좋을 수도 있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좋지 않을 수도 있는 것처럼요. 모든 사람의 입맛을 어떻게 충족시키겠어요. 그런데도 이 작품을 걸작이라고 말하면서 대다수가 사랑한 이유는 형언할 수 없는 듯한 음악 자체에서 오는 감동과 진한 여운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당신이 조금 더 알고 싶은 TMI는요..

라흐마니노프의 부인은 고모의 딸 사촌누나였죠.

🎧 감상 포인트 ?

오늘은 선율 중심으로 감상해볼게요. 처음 바이올린 선율을 시작으로 클라리넷, 오보에 그리고 관현악의 조합을 느껴주세요. 계속 듣다 보면 선율이 쌓이면서 반복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실제로 이 작품에서의 멜로디는 라흐마니노프의 역량을 볼 수 있기도 해요. 관현악 기법에 중점을 두면서 들을 수도 있겠지만 오늘은 편하게 흘러가는 멜로디를 천천히 음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다시 감상하기 🎧

🙋 유니쓰의 감상평: 쓸쓸하게 시작하는 주제가 인상적이에요. 선율이 겹겹이 쌓이면서 서정성을 절정으로 끌어내는 부분은 아름답다 못해 황홀할 지경이네요. 새벽 감성에 들으시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밤엔 꼭 이 음악을 틀어놓으시길….✨

🙋 루바토의 감상평: 저는 이 작품을 계속 들을수록 진한 여운이 개인적으로 힘들어요. 느린 템포와 함께 서정적인 선율이 제 감정을 억누르는 것과 같은 느낌이 가득해서 그런가 봐요.

✏️ 오늘의 음악 이론 : 음악에서 템포(Tempo) 순서는?

음악에서 템포는 곡의 빠르기를 나타냅니다. 여러 가지 빠르기말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많이 나오는 것만 이야기해볼게요. 빠르기 순으로 나열하자면 다음과 같아요.

라르고(Largo): '느리고 폭넓게'를 의미합니다. 아다지오(Adagio): '아주 느리게' 혹은 '느리고 침착하게'를 의미하죠. 안단테(Andante): 아직도 느린 템포이긴 하나 '걸음걸이의 빠르기 정도의 느림'을 이야기하죠. 모데라토(Moderato): '보통 빠르기'를 의미하며 안단테와 알레그로의 중간 단계를 이야기해요. 알레그로(Allegro): '빠르게'를 의미합니다. 비바체(Vivace): 이것 역시 빠른 템포로 '빠르면서 경쾌한 것'을 의미해요.

다카포는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클래식에 대해 소통할 거예요. 네이버에 '다카포페이퍼'를 검색해서 많은 사람이 음악으로 소통할 수 있게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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