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동고송이 오픈하였습니다.
사)인문연구원 동고송은 2020년 3월에 광주광역시 산수동에 ‘작은도서관 동고송’을 오픈하였습니다. ‘작은도서관’은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생활공간 가까이에서, 마치 집안 서가에서처럼 책을 볼 수 있는 열린 문화공간입니다. 친근한 마을 사랑방 역할도 하는 곳입니다.

칼잡이 검사는 어떤 칼을 사용할까? 마구 찌르는 검사는 왜 명의가 아닐까?
나익주(동고송 이사/한겨레말글연구소 연구위원)
지난 해 여름 이른바 ‘조국 사태’ 이후 온 나라의 이목을 집중시킨 검찰 수사를 두고 국민들은 둘로 갈라졌다. 한쪽에서는 ‘문재인 탄핵’과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반대’, ‘‘조국’ 구속’을 외쳤고, 다른 한쪽에서는 ‘검찰 개혁’과 ‘공수처 설치’, ‘‘조국’ 수호’를 외쳤다.

‘검찰 수사’라는 동일한 현상을 두고 이렇게 극명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을 보면서 이런 의문이 들었다. “은유가 인간의 사고 체계 내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인지 기제라면, 이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어떤 은유가 작용하고 있을까?” 당연히 이러한 기사에는 수많은 은유가 숨어 있을 것이다. 실제로 언론의 기사에는 ‘검찰’과 ‘검사’, ‘검사의 수사’를 묘사하는 다양한 비유적인 표현이 등장했다. 특히 나의 관심을 사로잡은 것은 ‘검사’를 ‘칼잡이’에 비유하는 표현이었다. 이러한 표현의 기제에 구체적으로 어떤 개념적 은유가 깔려 있는지와, 이 표현의 의미는 정확히 어떻게 구성되는지 궁금해졌다.

나는 왜 이제야 아는가?
황광우(동고송 상임이사)
지금은 폐가가 되어버린 곳이 광주 신역이다. 1969년 기차가 이곳을 씩씩하게 달리기 시작하면서부터 서울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을 많이도 퍼 나른 곳이다. 신역에 내리면 입구에 ‘의향 광주’라고 새긴 조형물이 눈에 들어온다. 오랫동안 나는 그 말의 뜻을 몰랐다.

광주가 왜 의향인가? 한때 서울 사람들이 광주를 ‘민주 성지’라고 부른 적이 있었다. 그렇다고 광주가 의향인가? 또 1929년엔 이곳 학생들이 항일 투쟁의 앞장에 나섰다. 이후 전국의 학생들이 항일 투쟁의 대열에 동참하였던 지난 일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이런 광주의 역사를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의향 광주’라는 호칭에 낯설었다. 왜 광주가 의향인지 선뜻 설명할 수가 없었다. (‘의향 광주’에서 사용되는 광주는 호남의 동의어이다.)

(사)인문연구원 동고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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