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14호 2022.10

모이자! 11월 12일 

전국 노동자 대회

10월 15일 평택의 SPC 계열사인 SPL 공장에서 일하던 20대 노동자가 샌드위치 소스를 배합하는 기계에 빨려 들어가 숨졌습니다. 작업 규정상 덮개를 덮고 작업해야 했지만 하루에 정해진 생산량을 채워야 하기 때문에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30만원이면 설치할 수 있는 자동 정지 장치는 설치되어 있지 않았고 안전을 위한  2인 1조 원칙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사측이 사전에 사고를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다는 사실보다 충격적인 것은 사고가 난 후 사측의 대응이었습니다. 고용노동부가 사고가 난 것과 유사한 기계를 쓰지 못하게 하자, 회사는 사고 현장을 흰 천으로 가리고 노동자들에게 사고 현장에서 기계가 아닌 수작업으로 일하게 했습니다. 이러한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고 고용노동부가 작업중지명령을 내리자 사측은 다른 공장에서 상품을 생산하기 위해 사고가 난 공장의 직원을 다른 공장으로 파견보내기까지 했습니다. 이처럼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보다는 상품을 만들어 파는 것이 더 중요해 보였기 때문에 사고 엿새만에 SPC 그룹의 허영인 회장의 대국민 사과의 진심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10월 23일 SPC의 다른 계열사 샤니 제빵공장에서 40대 노동자의 손가락이 끼어 잘리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올해 1월 27일 시행되기 시작한 중대재해처벌법은 기업이 사전에 안전보건조치를 강화하고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해 중대재해를 예방하도록 하기 위해 제정되어 시행되었습니다. 1월 시행된 이후로 9월 말까지 8개월 동안 총 156건이 입건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중 85%는 여전히 조사중이며 경영인이 구속된 사건은 단 한건도 없습니다. 조사하는데 시간을 끌고 책임자를 처벌하지 않는다면 법을 무력화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노동자의 투쟁은 멈추지 않습니다. 민주노총은 10월 19일부터 "노조를 만들어 단체교섭을 진행하고 단체행동권을 온전하게 보장받을 수 있는 비정규직은 없다. 국회는 노조법 2조와 3조를 개정해 비정규 노동자에게 노동기본권을 보장하라"고 요구하며 국회 앞에서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죽지 않고 일할 권리'부터 열악한 노동 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투쟁에 나선 것입니다. 하지만 노동자들의 투쟁은 현 윤석열 정부는 불법으로 취급 받고 있습니다. 51일간 원청인 대우조선해양을 상대한 한 파업투쟁을 했던 김형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장은 노동자에게 하청 노동자 1명이 1489년 동안 갚아야 하는 470억의 손해배상청구액이 청구된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닙니다. 1990년부터 30년동안 사측이 노동자에게 청구한 손해배상액은 총 3,160억원입니다. 


이제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외쳐야 할 때입니다. 

11월 12일 오후 3시 국제전략센터도 함께 외치기 위해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합니다. 

많은 분들과 함께 외쳤으면 좋겠습니다. 

이대로는 살 수 없습니다!

  한국 장애인 운동의 치열한 투쟁
-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권리입법쟁취 투쟁

박철균(정책연구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조직국장)

한국의 전장연이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행동을 하는 것은 대한민국 헌법에 명시된 권리로써 장애인이 시민으로서 누려야 할 권리를 보장하지 않은 비장애인 중심의 사회에 대한 불복종 행동이다. 그 책임은 이렇게까지 장애인이 절규하지 않으면 도저히 귀담아 듣지 않는 바로 한국 정치와 한국 정부에 있다.

한국에서 장애인이 시설이 아닌 지역에서 제대로 이동하고, 교육받고, 노동하고 자립해서 살 수 잇는 세상을 위해 전장연은 제대로 된 장애인 권리 예산 마련을 위해 11월 7일부터 다시 매일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진행할 계획이다. 장애인의 투쟁은 몇십분 몇시간을 불편하게 만들 수는 있지만, 그 투쟁은 수십년을 불편을 넘어 사람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집에 갇혀 있거나 시설에 강제로 보내져 갇혀야 했던 장애인도 역시 이 일상을 비장애인과 함께 살아가는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 것이다.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한국의 장애인운동에 함께하자!

10월 진보포럼

헌법 개정안 국민투표 부결 이후 칠레의 미래는?

10월 27일, 국제전략센터와 정의당 당원포럼 모두의진보가 함께 칠레의 활동가이자 정치인, 언론인인 타로아 수니가 실바를 초청해 칠레의 헌법개정안 국민투표가 부결된 이유와 이후 사회운동진영이 나아갈 길을 듣기 위해 진보포럼 진행했습니다. 참여해주신 분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화제의 책] 워싱턴 불렛
국제전략센터는 <워싱턴 불렛>의 번역본 감수와 더 정확한 번역을 위해 저자와 직접 소통을 하며 번역과정을 함께했습니다. 그동안 미제국주의가 주류 언론과 미디어를 동원해 은폐하고 왜곡해 온 개입과 침략의 역사를 알리는데 힘을 보태게 된 것이 무엇보다도 큰 의미입니다.
과거에도 지금도 워싱턴발의 총탄에도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역사의 진보를 만들기 위해 전진하는 세계 많은 민중과 연대하며 희망을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더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그 과정에 힘을 보태주시길 바랍니다.
<온라인 서점 도서 링크>
교보문고 https://bit.ly/3qScYl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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