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기후위기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하는데요. 간단히 말하면, 코로나19의 발생 원인 중 하나가 인간의 생태계 파괴로 인해 야생동물이 서식지를 잃고, 야생동물과 인간 사이 거리가 가까워졌기 때문이죠. 기후변화로 인해 산불, 가뭄, 수몰 등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면 야생동물이 서식지를 잃게 되는데요. 사람이 거주하는 지역이나 목축지로 이동하면서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겁니다.

또 세계 많은 나라의 공장식 축산 시스템 특성상, 가축 전염병이 퍼지면 밀집 사육과 유전자 다양성 결여 때문에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되기 쉬워요.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약 7년 동안 돼지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 등 가축 전염병으로 살처분한 가축의 수는 7,500만 마리에 이른다고 해요. 또 가축이 밀집된 공간에 있으면 바이러스는 빠르게 변이하면서 더욱 강해지는데, 이때 과도하게 투입되는 항생제는 가축의 면역력을 떨어뜨리죠. 병원균은 더욱 강해지고 가축은 더욱 약해지는 악순환은 결국 이를 섭취하는 인간에게로 이어지게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