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콘텐츠 만드는 커머스 2.명품 전쟁 발발
2021.05.05 (21-022호)   |   📎웹에서 보기   |  👆지난호 보기

01 이커머스는 콘텐츠에 진심이야-🎬
02 이커머스는 명품에도 진심이야-👜
03 뉴스 TOP5 - '대기업이라고 다 좋진 않아요!' 外

출처 : 더 스튜디오 엠
01 이커머스는 콘텐츠에 진심이야-🎬

쿠팡에 김수현, 차승원이 나온다고요?
배우 김수현과 차승원의 만남으로 주목받고 있는 드라마, '어느 날'이 11월 방송을 목표로 얼마 전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주연 배우 캐스팅뿐 아니라, '열혈사제', '귀속말' 등으로 유명한 이명우 감독이 연출을 맡고, 영국 BBC '크리미널 저스티스'의 3번째 리메이크작인 덕분에 하반기 기대작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었는데요.

이처럼 무려 김수현, 차승원이 나오는 드라마를 쿠팡 플레이가 국내 독점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들려와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최근 티빙 등 국내 OTT들도 오리지널 시리즈들을 속속 선보이면서, 이러한 형태의 공개가 드문 일은 아니긴 한데요. 다만 그렇게 한 주체가 쿠팡 플레이라는 점에서 모두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쿠팡의 본업은 커머스잖아요. 그래서 오히려 이를 통해 쿠팡이 정말 OTT 사업에 진심이구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초창기만 하더라도 빈약한 콘텐츠 라인업으로 인해 기대보다 실망이 컸던 쿠팡 플레이였습니다. 하지만 SPO TV와 제휴를 통해 손흥민의 토트넘 경기를 중계하는 등 의욕적으로 독점 콘텐츠를 채워 가면서, 하나의 독립적인 OTT 사업자로도 인정받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출처 : 29CM
마음의 평화까지 챙겨주는 쇼핑몰
이와 같이 콘텐츠에 진심인 곳은 쿠팡뿐이 아닙니다. 많은 커머스 플랫폼들이 콘텐츠를 만들어, 트래픽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독 앞서 가는 콘텐츠 맛집들이 존재하는데요. 29CM가 대표적입니다. 29CM는 요일 별로 콘텐츠 시리즈를 만들어 고객들의 방문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나 제가 흥미로웠던 콘텐츠가 바로 WEEKLY INNER PEACE입니다. 자아성장 큐레이션을 표방하는 밑미와 협업하여 만들고 있는데, 쇼핑몰이 내 마음의 평화까지 신경 써준다니, 재미있지 않으신가요?

물론 이와 같은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커머스의 성장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닙니다. 특히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하여 시장에 뛰어든 무신사, 오늘의집과 같은 플랫폼들은 콘텐츠를 잘 만들어서 업종 내 1위 쇼핑몰로 올라설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여전히 종이 잡지를 발간할 정도로 콘텐츠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또다시 바뀌고 있습니다. 이러한 콘텐츠 제작의 트렌드가 일반적인 대형 쇼핑몰이나 오픈마켓까지 퍼져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근래까지 보통 최저가 다툼을 통해 우위에 서고자 했다면, 이제는 콘텐츠 역량을 바탕으로 차별화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최근 유튜브 채널 리뉴얼을 선언한 SSG가 대표 사례인데요. SSG는 이번 개편을 통해 단순 홍보 영상만 올리는 곳이 아니라, 5분 클래스와 같이 콘텐츠 제작에까지 뛰어들었습니다. 물론 클래스에 필요한 재료들은 같이 판매하면서, 고객의 구매전환 유도도 잊지 않았고 말입니다.
 
원래부터 커머스와 콘텐츠는 한 몸 
그런데 사실 커머스가 콘텐츠에 신경 썼던 건 유구한 역사를 자랑합니다. 특히 오히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오래 전부터 이러한 부분에 투자를 해왔습니다. SSG의 일일 클래스? 이거 다 사실 문화센터에서 하던 콘텐츠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어찌 보면 SSG의 유튜브 채널 또한 백화점 문화센터를 그저 온라인으로 옮긴 거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고객 접점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뀌었지만, 콘텐츠의 중요성 만은 변치 않고 남아 있는 셈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커머스와 콘텐츠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인 이유는 본질적으로 쇼핑 또한 흥미 추구 활동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재를 사려고 쇼핑하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는 즐기기 위해 쇼핑을 합니다. 따라서 고객들에게 보다 즐거운 쇼핑 경험을 주기 위해 커머스는 끊임없이 콘텐츠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SK 야구단을 인수하며,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정용진 부회장은 백화점의 경쟁자로 야구장과 놀이공원을 지목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수년이 지난 올해 경쟁에서 이겨내기 위해 아예 야구장이라는 콘텐츠를 인수합니다. 이처럼 커머스는 생존을 위한 콘텐츠를 늘 고민해야 합니다. 콘텐츠를 가진 커머스 만이 살아남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출처 : 구글플레이
02 이커머스는 명품에도 진심이야-👜

샤넬 출신도 영입하는 명품 커머스
작년 한 해 가장 무섭게 성장한 곳 중 하나가 명품 커머스 플랫폼들입니다. 과거 명품은 오프라인에서 꼭 사야 하는 제품이었습니다. 아무래도 고가의 제품이다 보니, 신뢰성이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온라인몰들이 보증제를 도입하고 A/S를 책임지는 등 신뢰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지속하면서 이러한 장벽이 조금씩 깨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명품 커머스의 대표주자는 머스트잇, 트렌비, 발란입니다. 특히 어디 한 군데가 앞서가는 것이 아니라, 셋이 정말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우선 머스트잇은 이중 맏형으로, 작년 기준 거래액이 2,500억 원으로 가장 앞서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생 둘의 추격도 매서운데요. 우선 트렌비는 AI 기반의 차별화된 최저가 검색 기능을 무기로 하여 월 거래액 180억 원 수준을 달성하고 있습니다. 발란 또한 공급망 관리를 앞세워 월 거래액 100억 원을 돌파한 상황입니다. 더욱이 이들은 심지어 방문자 수에서도 거의 차이가 없다는 게 신기합니다. 보통은 누군가가 훌쩍 앞서 갈만 한데도 말입니다.

따라서 이들은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정말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우선 발란은 샤넬 출신의 부대표를 영입하고, 트렌비는 베인 출신의 전략 담당 임원을 모셔오는 등 인재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고요. 여기에 더해 트렌비는 이제훈과 정려원, 발란은 봉태규와 변요한 등 연예인 모델들을 기용하고, TV 광고를 집행하는 등 마케팅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네이버와 무신사가 온다
하지만 그렇다고 나머지 둘만 이긴다고, 온라인 명품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업계의 거물들이 판에 뛰어들 준비를 마친 상황이라, 경쟁은 앞으로 더욱 뜨거워질 것 같습니다. 현재 대형 플랫폼 중 가장 먼저 손을 뻗은 곳은 카카오입니다. 카카오 커머스는 선물하기 시장의 선두자리를 지키기 위해 전략적으로 명품 카테고리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다만 명품 커머스 업체들이 정말 두려워하는 상대들은 따로 있습니다.

그리고 그중 하나가 카카오의 라이벌 네이버입니다. 네이버는 현재 본격적인 명품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상황인데요. 특히 신세계라는 훌륭한 파트너를 가지고 있다는 게 무기입니다. 지난 4월 29일 컨퍼런스 콜에 따르면, 네이버가 신세계-이마트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기대하는 건 신선식품과 물류, 그리고 명품인데요. 명품 커머스 업체들에게는 다행스럽게도 우선순위로 신선식품에 집중할 것이라 밝히긴 했지만, 움직임이 본격화되면 아마 시장의 강력한 메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어쩌면 네이버보다 더 위협적인 상대인 무신사도 명품 시장을 탐내고 있습니다. 무신사는 아시다시피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이고요. 이미 하반기 명품 카테고리 시장 진출을 선언한 상황입니다. 더욱이 최근 '부티크 무신사'라는 상표권까지 출원하며 모든 준비를 마친 상황인데요. 무신사의 메인 고객인 MZ세대의 명품 소비가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에서, 무신사의 명품 시장 진출은 시장에 큰 충격을 줄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출처 : 동아일보
언제까지 뛸 수는 없잖아요? 
그렇다면 왜 모두들 이렇게 명품 시장에 진심인 걸까요? 우선 코로나 19 이후 명품 시장 자체가 가파르게 성장 중입니다. 해외여행 등을 가지 못하면서 쌓인 보복 소비가 명품 시장으로 몰린 건데요. 오프라인 명품 매장의 경우, 대기시간만 5시간에 달할 정도로 인기입니다. 백화점들은 이러한 명품 매장의 활약 덕분에 비교적 무난하게 코로나 위기를 돌파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인기를 끄는 명품 시장이지만, 여전히 온라인 침투율은 낮은 상황입니다. 오히려 고객들은 여전히 조금 더 싸게 사기 위해, 혹은 기다리지 않고 상품을 구경하기 위해 문이 열리자마자 달리는 오픈런을 매일 반복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대다수의 고객들은 오프라인 매장에 의존하고 있는 셈인데요. 작년부터 이러한 수요가 서서히 온라인으로 전환되며 기회가 열린 것입니다.

따라서 성장 잠재력도 높고, 편의성 측면에서도 훌륭한 온라인 명품 쇼핑의 비중은 앞으로도 더욱 높아질 게 분명합니다. 물론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 특유의 감성 요소를 바라며, 백화점 쇼핑을 고집하는 고객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정품 보장만 되어 있다면, 공산품과 다를 바가 없는 특성을 지닌 명품 카테고리인지라, 아마 상당수는 단시간 내에 온라인 시장으로 옮겨가지 않을까 싶네요. 

03 지난주 뉴스 TOP5  - 꼭 읽어야 할 뉴스 셀렉!

01 대기업이라고 다 좋진 않아요-
공정거래법상 대기업이 된 쿠팡, 가시밭길이 될 듯하네요!

02 취향을 팝니다- 무신사 전격 분해!
잘 나가는 무신사, 그 비결을 핵심만 정리해봤습니다!

당근마켓부터, GS리테일, 마켓컬리까지! 물류연합은 대세랍니다-

04 아니 CJ ENM 너마저 합친다고요?
GS에 이어 CJ도 홈쇼핑-온라인 통합몰을 만든다고 합니다.

티몬도 배달앱 진출한다는데, 과연 상장에 힘이 될지는 미지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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