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장애인으로 태어났습니다> 컬렉션 연계칼럼 02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

윤소라
한울림스페셜 편집자
   장애인이 행복한 사회는 모두가 행복한 사회, 장애인이 행복한 나라는 가장 나라다운 나라다. 한울림스페셜은 바로 이런 사회, 이런 나라를 꿈꾸며 지난 20여 년간 장애인식 전환을 위한 책을 출간하고 있다
   한울림스페셜은 아동부터 성인까지 전 연령을 아우르는 기획이다. 그중 장애공감그림책은 가장 어린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다. 그림과 메시지를 함께 담아내는 그림책의 특성 덕에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 다름에 대한 이해와 공감, 장애인식교육은 아주 어릴 때부터 이루어져야 한다. ‘함께 하는 세상,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위한 그림책, 장애공감그림책이 한울림스페셜에서도 뜻깊은 이유다.
 
   물론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장애인과 그 가족이 겪는 현실의 무게를 누구도 감히 다 안다고 말할 수 없다. 그 때문에 책을 만들 때마다 고민은 깊어지고 질문은 많아진다. 어떤 이야기, 어떤 메시지를 담을 것인가. 잘못된 정보나 표현을 쓰지는 않았나. 이 세상에 꼭 나와야 할 충분한 이유를 담아냈는가. 무엇보다 이해와 공감을 얻을 수 있는가.
 
   발달장애, 시각장애, 난독증, 안면기형, 지체장애, 청각장애, ADHD, ···. 그동안 한울림스페셜이 출간해 온 국내외 그림책들에는 수많은 장애의 모습이 담겨 있다. 한울림스페셜의 편집자로서 그 마음 안으로, 현실 속으로 보다 가까이 들어가, 장애인과 그 가족, 친구, 이웃의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담아내고자 애쓰고 있다. 꼭 필요한 이해와 공감의 요소를 담되, 편견에 바탕한 섣부른 동정이나 어설픈 천사주의는 엄격하게 배제한다. 함께하는 세상을 위해 필요한 것은 일방적인 시혜가 아니기 때문이다. 장애공감그림책을 통해 독자들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를 낯설고 두려운 존재가 아닌,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 인식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오랜 시간 인식 전환을 위한 노력이 이어져 왔음에도, 장애를 대하는 현실의 모습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장애인을 만나면 어른들은 더러 눈길을 돌리며 못 본 체하고, 아이들은 호기심에 물색없이 다가서다 실수를 한다. 편견 어린 시선과 외면, 어설픈 동정이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모두가 서로를 잘 모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조은수 작가가 쓰고 그린 《병하의 고민》은 장애인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과 질문으로 시작된다. 할머니의 손을 잡고 공원에 온 한 아이가 묻는다. “저 아이는 왜 이 세상에 온 거예요?” 아이가 가리키는 곳에는 휠체어에 몸을 의지해 온몸을 뒤트는 아이가 있다. 할머니는 가만히 설명해 준다


"함께 살려고 온 거란다.
이 세상에서 우리와 함께 살기 위해."
 


   우리는 모두 함께 살아가야 할 존재다. 키가 크거나, 마르거나, 성격이 까칠하거나, 안경을 썼거나, … 사람들은 누구나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다른 방식으로, 사회 안에서 크고 작은 도움을 주고받으며 살아간다. 장애인 역시 조금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우리네 평범한 이웃이자 친구이고 가족이다.
    편견을 거두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할 때, 우리 모두는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성장할 수 있다. 모두가 배려 받고 또 배려하며 함께 살아가는 세상, 우리 모두가 꿈꾸는 이런 세상을 위해 한울림스페셜은 오늘도 꾸준히 책을 만들어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