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세계지식포럼 사무국의 김태성 기자입니다. 
이번 날리지 인박스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디지털세에 이어 탄소가격 포괄적 프레임워크(IFCP)를 준비중인 가운데 탄소 가격제 도입에 대한 담론들을 다뤄봤습니다. 인물 포커스에서는 최근 구글의 역대급 실적을 이끈데 이어 이제는 블록체인 관련 신사업 진출까지 선언한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를 조망합니다.
세계지식포럼 유튜브 채널 운영자 김근혜 PD가 추천하는 ‘김PD’s Pick’에서는 자신의 책 ‘테라 인코그니타’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도’로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로버트 머가를 소개합니다. 연초부터 계속되는 롤러코스터 장세 탓에 혼란스러운 투자자라면 글로벌 금융 거물들이 내놓은 2022년 시장전망을 놓치지 마세요.
이슈 브리핑

전세계 탄소 가격제 도입 성공할까?

by. 이승윤 기자

이번 레터에서는 최근 이뤄진 마티아스 코먼 OECD 사무총장의 첫 방한에 맞춰 OECD가 강하게 주장하는 탄소 가격제(Carbon Pricing)에 대한 담론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탄소세, 배출권거래제 등을 통칭하는 탄소 가격제는 앞으로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에게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인데요.

우선 선진국 모임인 OECD는 글로벌 공통의 탄소 가격 규범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코먼 OECD 사무총장은 지난달 인터뷰에서 “전 세계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탄소 가격제를 도입해야 한다. OECD가 탄소 가격제의 제도적 틀을 마련하고, 국가 간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죠.

<자료=Carbon Pricing Leadership Coalition 홈페이지>
<사진=매경DB>

최근 한국을 찾은 코먼 OECD 사무총장은 'OECD 동남아프로그램(SEARP) 각료회의' 개회사에서 다시 한번 "OECD는 온실가스 배출 가격책정(Pricing of Emissions) 같은 영역에서 다자간 글로벌 공조가 더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며 "단순히 한 국가에서 다른 국가로 배출량을 옮겨놓는 형태가 돼서는 안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코먼 총장이 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OECD SEARP 각료회의'에서 개회사를 하는 모습
<사진=세계지식포럼 사무국 제공>

반면 이달 초 한 글로벌 컨설팅 회사 웨비나에 패널로 나온 프란체스코 스타라체 에넬(Enel) CEO는 정반대의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에넬은 이탈리아 최대 국영 다국적 전기회사입니다. 지난 1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이탈리아 기업들과의 줌 미팅에도 참여했고, 재작년 11월부터 블룸버그에 4대 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 소개된 곳입니다.

그는 "미국과 유럽 탄소메커니즘이 같은 가격에 도달할 필요는 없다"며 "(환경, 산업기반 등이 다르기 때문에) 단일 시장 구상은 미친짓"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국가·지역 여건별로 다른 시장을 운영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차익거래도 가능해진다고도 덧붙였죠.

각국이 처한 다른 상황을 고려해서 '좀 더 공정한 룰'을 만들고자 한다는 취지에서 코먼의 이야기는 에넬 CEO의 발언과 대립되는 것은 아닙니다. 글로벌로 디지털 서비스를 판매하는 빅테크, IT기업들에 대한 '디지털 세금'으로 국제공조체제를 한번 만들었던 OECD로서는 탄소가격제와 관련해서도 좀 더 합의된 형태의 공조체제를 만들어보고자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코먼 총장이 OECD의 '탄소가격 포괄적 프레임워크(IFCP)'를 제안했고, 한국도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존에 '탄소가격제'로 얘기되는 탄소세(Carbon tax), 배출권거래제(Emission Trading System), 에너지사용 특별세 등 '협의의 탄소가격' 제도에서 더 나아가 온실가스 감축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정책들을 모두 식별하고, 이들의 효과를 분석하겠다는 것입니다.



OECD 보고서가 더 궁금하시다면 →

이뿐만이 아니죠. 올해 G7 의장국을 맡아 오는 6월 G7 정상회의를 주재할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는 지난1월 '기후클럽'을 결성하겠다고 밝혀 또 화제가 됐습니다. 구체적인 기준을 밝히진 않았지만 EU가 탄소국경세(CBAM) 도입을 준비하는 가운데 또하나의 관세동맹이 되지 않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선진국의 담론들이 새로운 지역별 블록 동맹 형태로 발전해 '그린 냉전' 형태를 띠게 되면 한국의 개인과 기업 활동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민관이 모두 선진국 모임에도 잘 끼고, 또 아시아 지역에서는 대안적인 동맹 형태도 만들어낼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물 포커스

구글 ‘어닝 서프라이즈’ 이끈 피차이,

이제는 블록체인에도 뛰어든다

by. 이지영 연구원

최근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지난해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그중 가장 독보적인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둬 눈길을 끈 곳이 바로 구글입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열린 실적발표에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보다 35%나 많은 순이익 206억 달러(약 31조원)를 거뒀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는 ‘웹3’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구현하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기존 플랫폼 중심의 인터넷 구조를 비판하며 개인 유저 중심의 새로운 인터넷을 추구하는 웹3 구축 움직임이 커지는 가운데, 이를 새로운 서비스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투자자들은 암호화폐와 디지털 소유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인터넷 모델의 비전인 웹3를 작업하는 회사들에 돈을 쏟아 왔는데요. 특히 메타, 트위터 등 많은 다른 기술 회사들은 디지털 토큰을 활용한 결제 서비스에 대한 계획을 밝히며 이런 열기에 불을 지폈습니다. 


그동안 구글은 이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실적발표에서 피차이 CEO는 이 기술에 대해 "광범위한 응용 분야에서 매우 흥미롭고 강력한 기술”이라고 강조하며,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블록체인 관련 자체 팀을 꾸린 구글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경쟁기업에 대항할 새로운 형태의 클라우드 서비스로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을 주목하고 있는데요. 현재 해당 플랫폼에서 거래, 저장, 신상품 배치 등의 기능을 매끄럽게 적용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라고 합니다. 


또한 그는 구글의 증강현실 투자를 선전하면서 앞으로 사람들이 사용할 가상세계에 지도와 유튜브 같은 핵심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구글의 어닝 서프라이즈와 혁신을 동시에 이끌고 있는 피차이는 인도계 미국인으로 40대 초반이었던 2015년 CEO 자리에 올랐습니다. 당시 창업 멤버도 아니고 나이도 어린 인도 출신 피차이가 CEO가 된 것에 대해 업계에선 우려를 나타냈다고 합니다. 하지만 피차이는 구글이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혁신가적인 면모를 보여주면서 우려를 기우로 만들었습니다.


그는 인도 공과대 카라그푸르, 미국 스탠퍼드대·펜실베니아대 등에서 전기재료공학·경영학 등을 수학한 후 2004년 구글에 입사했는데요. 입사 후 4년 후인 2008년 마이크로소프트의 웹 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대체하는 크롬을 선보여 주목받았습니다.


검색엔진 ‘구글’과 휴대폰 운영체제 ‘안드로이드’로 성장한 구글은 피차이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사업 영역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이번 발표처럼 블록체인 기술에 뛰어들어 유의미한 성과를 낸다면 당분간 구글의 승승장구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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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PD’s Pick!

팬데믹 극복의 해법은 ‘지도’에 있다!

로버트 머가 (테라 인코그니타, 저자)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와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인류는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이렇듯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 시대에서 우리는 그간 축적해놓은 데이터를 활용하여 위기를 극복해야 합니다.
책 ‘테라 인코그니타’의 저자이자 디지털 리스크 회사 세크데브 그룹(SecDev Group) 공동설립자 및 회장인 로버트 머가는 미래를 내다보고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지도를 활용한 새로운 통찰을 제시했습니다. 그가 제시하는 ‘지도’는 각종 데이터가 집적된 정보를 말합니다.
지난해 9월 열린 제22회 세계지식포럼의 주제이기도 한 ‘테라 인코그니타’는 어느 누구도 가본 적 없는 '미지의 땅'이라는 뜻입니다. 머가는 "감염·사망·예방접종의 지도는 각 국가와 도시가 어떻게 코로나19에 대응하는지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과연 우리는 팬데믹을 극복하고 이전과 같은 세상을 살 수 있을까요? 인류가 맞이한 거대한 위협에 따른 해결책이 궁금한 분들께 이 영상을 추천드립니다.


-지금까지 김 PD’s Pick!의 김 PD 였습니다. ✌️
경제전망

한치앞도 보기 힘든 2022년 글로벌 경제...세계 금융 거물들의 투자 조언은?

by. 김태성 기자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전 세계가 앞다퉈 돈을 푸는 부양책을 쏟아냈던 시대는 이제 갔습니다. 특히 올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필두로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정책 초점을 긴축으로 급하게 바꾸고 있는데요. 그 결과 시장의 불확실성도 그 어느때보다 극도로 커진 상황입니다. 어느때보다 혼란스러운 올해 초 글로벌 경제상황을 세계 금융 거물들이 어떻게 보고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사진=세계지식포럼 사무국 제공>

세계적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수석 글로벌 주식 전략가인 피터 오펜하이머는 최근 영란은행(BOE, Bank of England)의 금리 인상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음과 같이 분석했습니다. 앞서 지난 3일(현지시간) BOE는 기준금리를 0.25%에서 0.5%로 올렸습니다. 작년 12월에 똑같은 폭으로 금리를 올린지 한달이 조금 지나 다시 인상에 나선 것입니다. 오펜하이머의 분석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어닥치는 금리인상 움직임의 영향을 분석한 것으로 봐도 무방할 듯 합니다.


<요약>

  • (영란은행의) 금리인상 결정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노동시장이 긴박하다는 점을 반영한 결과
  • 다만 글로벌 경제는 금리 상승 효과를 견딜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튼튼해
  • 올해 전 세계 성장률은 장기 추세보다 1% 정도 높은 4.3%일 것
<사진=세계지식포럼 사무국 제공 (LIVE ON BLOOMBERG TV, 인터뷰 영상 캡쳐)>

반면 씨티 글로벌 웰스(Citi Global Wealth)의 수석 투자 전략가이자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브 위팅은 지금을 ‘전시(Wartime) 경제’에 비유하면서 미 연준 긴축 정책의 리스크가 크다고 우려했습니다.


<요약>

  • 투자자들에게 정책 리스크가 증가했다는 것을 이해시키고 있어
  • 연준의 접근법이 의문. 연준이 긴축을 천명한 것은 전시 경제 수준의 충격을 던져
  • 사라진 부양책 탓에 이미 수요가 꺾이는 중. 더 이상 부양책을 펴지 않는다면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갈 것
<사진=세계지식포럼 사무국 제공 (LIVE ON BLOOMBERG TV, 인터뷰 영상 캡쳐)>

중앙은행의 긴축적 통화정책이 글로벌 증시를 위축시킬 것이란 우려도 잇따릅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BlackRock Investment Institute)의 장 볼빈(Jean Boivin) 소장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요약>

  •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은 인플레이션 제거와 성장을 동시에 달성할 수 없어
  •  현재 연준은 인플레이션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이론상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음
  • 지금은 미국보다는 신흥시장이 (투자자 입장에서) 흥미로운 상황
<사진=세계지식포럼 사무국 제공 (LIVE ON BLOOMBERG TV, 인터뷰 영상 캡쳐)>

반면 유럽 ‘빅(Big) 2’ 은행인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Global Wealth Management)의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 나디아 로벨은 올해 글로벌 증시 ‘불장’(황소장)을 예측했습니다. 앞서 다른 인터뷰에서 로벨은 올해 6월까지 스탠다드앤푸어(S&P) 지수가 5000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요약>

  • 향후 6개월 동안 시장은 계속 상승할 것
  • 다만 시장 변동성이 너무 커. 투자자들은 잠시 쉬었다가 (유망한 종목이 무엇인지) 다시 평가해야 해
  • 지속 가능한 성장과 시장 기회를 가진 기업들을 찾는 노력이 필요

‘긴축’이라는 같은 상황을 놓고도 이렇게나 전문가들의 분석과 전망이 갈린다는 것도 특이한데요. 이는 그만큼 2022년이 투자자 입장에서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시계제로의 상황이라는 사실을 잘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여파를 잘 버틸 수 있는 체력(투자시드)과 분석력(좋은 투자처를 가릴 만한 안목)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합니다. 올해 투자자 모두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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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추위가 계속되었던 겨울도
점점 수그러드는 것 같습니다.
2월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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