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취수원 이전…조명래 환경부장관 후보자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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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래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원장이 신임 환경부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조 후보자는 안동 출신으로 안동고를 나왔다. 고위 공직자 인사에서 TK 홀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모처럼 지역 출신이 등용된 것은 주목할 만하다. 대구 취수원 이전, 봉화 영풍석포제련소 환경오염 등 환경 관련 현안이 산적한 만큼 조 후보자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다.

특히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 경우 이낙연 국무총리가 수차례 중재를 천명했지만 답보 상태다. 경질된 김은경 환경부장관은 취수원 이전과 관련 무책임한 발언 및 무능한 대처 등으로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은 터였다. 주무장관이 제 역할을 못 한 탓에 대구시와 경북도, 구미시 간에 이견이 표출되고 대구와 구미 간 갈등만 심화하는 등 문제가 갈수록 꼬이는 실정이다.

청와대는 조 후보자에 대해 오랫동안 환경 관련 시민운동을 해온 학자로 KEI 원장으로 근무하며 정책 전문성뿐만 아니라 리더십·조직 관리 능력이 검증된 인사라고 평가했다. 또한 환경 분야의 정책 전문성과 수년간 현장 경험을 토대로 미세먼지, 4대강, 녹조 등 당면 문제를 잘 해결할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임명권자가 기대한 것처럼 갈수록 중요도가 높아지는 환경 관련 이슈에 조 후보자가 잘 대처할 것으로 본다.

대구경북 입장에서는 가장 큰 현안인 취수원 이전 문제에 조 후보자가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을 주문한다. 문재인 정부 들어 지역 현안에 대해 정부가 해결에 의지를 보이지 않는 것을 넘어 등한히 한다는 비판까지 쏟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안이 취수원 이전 문제다. 맑은 수돗물을 마시기 바라는 대구 시민들의 염원을 중앙정부가 외면한다는 소리가 더는 나와서는 안 된다. 취수원 이전 문제로 인해 정부가 대구경북을 홀대한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되는 것도 곤란하다. 조 후보자가 취수원 이전 문제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매일신문 기자 jeb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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