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양천민중의집 사람과공간 뉴스레터] 변화를 만드는 3번째 작당모의
이 메일이 잘 안 보이시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변화를 만드는 세번째 작당모의
강서양천민중의집 사람과공간 뉴스레터
안녕하세요 회원 여러분. 강서양천민중의집 사무국장 김진영입니다. 

여러분은 '여행'이라는 단어에서 뭐가 떠오르시나요? 저는 떠나기 전날 밤의 흥분과 모르던 것들을 알게 되는 기쁨,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이 생각납니다. 아무리 곰곰 생각해봐도 여행이라는 단어에서 부정적인 것이 연상되질 않네요. 이런 귀한 단어가 또 뭐가 있을까요? 정답은 바로 '민집'입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와서 즐거운 기억과 따듯한 사람이 남는 공간. 강서양천민중의집이 그런 '여행같은'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크라우드 펀딩에 성공하였습니다!

강서에서 진행되는 공동체 공간 자산화, 사회적협동조합 사람과공간이 진행한 ‘거꾸로 가는 건물주 -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6월 25일부터 8월 3일까지 40일 동안 진행된 크라우드 펀딩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펀딩의 공식목표는 5천만 원이었으나 40%를 초과한 7천만 원이 넘었으며 참가자도 사실상 500여명에 달해서 뜨거운 관심과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성공적인 결과를 보면서 솔직히 감사하는 마음에 앞서 두려운 마음이 듭니다. 보내주신 열망과 기대를 제대로 채울 수 있을지 걱정이 들기 때문입니다. 사실 펀딩 금액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소소한 리워드(보상)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것은 공동체공간 자산화에 대한 높은 열망과 사람과공간에 대한 기대를 표명해주신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발산역에 위치한 매입건물은 이미 중도금까지 치렀지만 아직 잔금이 남아있습니다. 다행히 ‘2021년도 서울시 민간자산 클러스터 조성사업’에 1순위로 선정되어 수행기관인 은평신협과 정책자금 대출협의가 마무리 단계에 와 있습니다. 대출협의가 마무리 되면 8월 중에 잔금을 치루고 등기이전 등의 절차를 거칠 예정입니다. 아울러 지난 6월 23일, 공동체 공간 설계전문 사회적 기업인 ‘어반 소사이어티’와 설계용역 계약을 체결해서 설계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사무공간이 아닌 공동체 공간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하고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10월말까지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11월 초에 입주를 할 계획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가보지 않은 길이라서 한발 한발 내딛을 때마다 곤혹스러운 이슈가 생깁니다. 산을 넘으면 강이 나오고 강을 건너면 자갈밭이 나오고..., 다행이 많은 분들이 손잡아주고, 길을 밝혀주셔서 목적지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끝까지 경각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울러 여러분이 모아주신 소중한 자원을 결코 헛되게 쓰이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펀딩 참가자에게 드리는 리워드(보상)물품은 1주일 이후부터 발송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며, 늦어도 1개월 이내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해주신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2021년 8월 4일 사회적 협동조합 사람과공간 이사장 나상윤 드림

차별없는 세상을 위한 한걸음

7월 7일 오후 강서양천민중의집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포럼이 개최되었습니다.

발제자로 나선 장혜영 의원은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사회적 합의를 주도하는 것이 바로 정치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차별금지법의 역사, 발의 배경, 제정 과정 등에 대해 설명하였습니다. 장의원은 차별금지법을 발의하며 자다가다 벌떡 일어나서 차별금지법의 주요 내용을 애기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공부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차별금지법 제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질문을 하는 것이며, 그것은 ‘왜 차별금지법은 여태 제정되지 못했는가?’ 가 바로 그 질문이라고 하였습니다.

장의원의 발제 이후 같은 일을 하는데도, 아니 더 많이 하는데도 정규직보다 임금을 적게 받고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 노동자 강선규님(메로트9호선노조 서비스지부 지부장, 우리 사회에서 가장 힘든 일을 도맡아 하고 있지만 피부색, 국적, 언어가 다르다는 이유로 바이러스 취급을 받는 이주노동자 우다야 라이님(이주노동자노동조합 위원장), 끊임없는 타자화와 분리로 자신의 존재를 삭제당하며 살고 있는 성소수자 이문규님(건국대 성소수자동아리 cue the felix 회장), 기회에서의 성차별을 여러 법제에서 규제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고정관념과 편견에 기초해 차별받고 있는 여성 노동자 최양희님(강서양천청소년 노동인권활동가모임 ‘다움’ 집행위원) 4명의 패널이 각기 자신이 겪고 있는 차별에 대해 애기하고, 차별금지법에 바라는 바를 밝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포럼을 보고 있자니 생각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소싯적에 왠 TV 프로그램 방청객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주제가 ‘여성의 흡연! 이대로 좋은가?’였습니다. 사실 지금 시대엔 상상조차 하기 힘든 주제(-_-;;) 어쨌거나 패널들은 각기 여성 흡연에 대해 찬성하는 이유와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고, 마지막에 방청객 중 한명이 반대 의견을 낸 패널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토론하신 걸 들어도 아직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왜 여성의 흡연을 반대하시는 건지 한마디로 정리해주세요.”
“여성의 흡연을 반대하는 게 아닙니다. 단지 아직까지 보수적인 한국문화 속에서 여성의 흡연은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기상조라구요? 그럼 언제가 적절한 시기인가요?”
“나중에요. 나중에.”
“나중에 라구요? 제가 제 의견을 표할 수 있을 정도로 자란 이후, 언제쯤 우리나라는 흡연하는 여성을 차별하지 않는 사회가 될까 물어보면 모두가 그랬습니다. 나중에라고. 벌써 십수년이 흘렀는데 아직도 나중에라고 하시네요. 그럼 그 나중에가 지금이어선 안 되는 이유가 뭔가요?”

이 질문에 해당 패널은 대답을 하지 못했고 토론회는 종료되었습니다.

차별금지법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이미 2003년 차별금지법제정추진위원회가 구성되었지만 아직도 제정되지 못한 건 바로 그 ‘나중에’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나중에를 지금 ‘이순간’으로 바꿔야 합니다. 우리는 차별에 반대하고 혐오를 배제하는 차별금지법 제정에 찬성하는 88.5%의 국민 속에 속해 있습니다. 시대의 대세가 된 차별금지법.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제정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모두 퐈이어~~~!!!

달달한 장터+체험활동

오래된 민집 회원분 중 한분이 여기에 터를 잡으면서부터 여기 옆 계단에서 연주회나 영화상영회를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셨다고 하더군요. 계단에 조르르 앉아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고... 상상만 해도 절로 웃음이 나는 풍경입니다.

민집 외부에서 이런저런 행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많은 회원분들이 하셨던 모양입니다. 그 중 하나가 계단과 주차장을 활용한 벼룩시장이었고, 그 아이디어로 지원금을 받아 드디어 지난주 토요일 나눔장터를 진행하였습니다.

이번 나눔장터는 사전에 신청한 셀러 8팀이 참여하여 다양한 물건들을 판매하였습니다. 우리밀로 만든 건강식품, 손으로 뜬 덧버선, 텃밭에서 따온 상추, 아이들이 갖고 놀던 인형, 더 이상 신지 않는 신발 등등 내 손으로 만들거나, 나에겐 필요 없지만 쓸모 있는 물건들을 나누었습니다.

이번 장터 판매수익금의 10%는 기후위기를 위한 강서지역 단체에 기부하기로 하였고, 모든 셀러들이 기꺼이 기부금을 내주셨습니다.

나눔장터와 함께 민집 내부에서는 가족 단위 참여자들을 위한 '우리 주변의 유해물질'에 대한 강연과 천연치약 만들기, 종이쇼핑백으로 노트 만들기 등의 체험활동이 이루어졌습니다. 또한 텀블러를 가져오시는 분들께는 무료로 핸드드립 커피를 내려드리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쓰다보니 단 3시간 만에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났었네요. 그 많은 일들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셀러로 왔던 한 어린이의 미소입니다. 이제는 가지고 놀지 않는 장난감을 팔아 용돈을 벌었다며 눈을 반짝이며 웃던... 소박하지만 이뻤던 그 미소가 머리를 떠나지 않네요.
이 아름다운 장터와 체험은 10월에도 열립니다. 이번에 아쉽게 참여하지 못하신 분들은 10월에 꼭 뵈어요. 기다리겠습니다.

소리도 없이 소문난 음악회

6월의 마지막 날인 30일. 민집에서는 작은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매달 열리는 이 음악회는 소리소문도 없이 힐링이 되는 요상한 음악회랍니다(ㅎ.ㅎ)

연주자 Julien Poncet님은 학교에서 선생님으로 재직 중이신 바이올린 연주가로 프랑스와 미국 등지의 다양한 콩쿨에서 수상 경력을 가지신 그야말로 어마무시한 실력의 연주가이십니다. 이런 분을 민집에 모시고 음악회를 열 수 있게 된 건 지역 예술가들과 끊임없이 네트워킹하고 협업해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6월 음악회에서는 바흐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 사단조 BWV 1001 1악장~4악장,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 BWV 1007 1악장~6악장까지를 연주해 주셨습니다. 클래식에 문외한인 제가 들어도 정말 너무 머찐 연주였답니다. 혼자 서 계신 무대가 얼마나 꽉 차 보이던지... 게다가 연주자님의 금발에 조명이 반짝거려 절로 아우라가 느껴졌달까요^^

연주가 끝나고 열화와 같은 앵콜 요청에 우리 귀에 익숙한 클래식을 골라 두곡이나 더 연주해주셨습니다. 오랜만의 귀호강에 마음이 들뜬 하루였습니다.

원래 소리소문음악회는 매달 개최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7월은 음악회가 열리지 못했답니다. 부디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을 다시 들을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P.S. 음악회가 개최되면 회원 여러분께 문자로 미리 안내 드리겠습니다.

peoplenspace@hanmail.net
서울시 강서구 공항대로 481. 위너스빌딩 2층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