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호 미리보기
#COSO 이야기
#유리 속 적동
#아직은 낭만
#시작

안녕하세요! 시인들 🌱

청두입니다.


갑자기 2월의 폭설이 왔습니다. 아마 이번 겨울 마지막 눈이겠죠?


조금씩 따뜻해지던 날씨 때문에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눈의 방문은 더 반가웠습니다. 하얗게 변한 세상을 보고 있자니 참 아름다웠습니다. 차를 몰고 한강의 북면을 따라 달리며 '왜 눈이 쌓인 세상은 아름다울까?' 하는 의문이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어쩌면 도시 위로 쌓인 눈이 서로 다르게 존재했던 것들에게 공통된 색을 입혀 거대한 통일감을 주기 때문이 아닐까요. 형형색색의 건축물과 웅장한 산. 그리고 그 풍경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고요한 강물까지. 개별적으로 존재하고, 끊겨 있던 도시의 문장을 하나의 서사로 연결해 주는 선물 같습니다. 마치 화가가 미디엄에 안료를 개어 한 폭의 그림을 완성해 가듯, 지면을 따라 쌓인 눈은 하늘 아래 우리가 같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듯합니다. 하얀 포근함으로 땅 위의 모든 것들을 품어줍니다.


포근한 눈은 고요한 시대에 주는 위로 같습니다. 우리가 함께하고 있다는 것, 서로의 그림자에 비친 낭만을 돌아볼 수 있길 바라며 작은도시이야기2월 호 시작해 보겠습니다.🙌

환호 가득한 소곤거림 《COSO》


비가 촉촉이 오던 어느 날 골목엔 이전에 보지 못한 밝은 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습니다. 올려다본 건물 3층엔 큰 창이 생겼습니다. 창 너머로 천장에 설치된 레일등이 보였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올라간 공간은 갤러리로 변하고 있었습니다.


새롭게 자리 잡은 갤러리는 큰 창으로 안과 밖이 통하는 개방적인 곳이었습니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도시의 모습이 겹쳐 보이는 전시장은 도시의 일상과 예술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얘기해 주는 듯했습니다. 이후 그곳에선 계속 전시가 열렸습니다. 사람들이 모여와 탐험을 시작하는 베이스캠프가 되었습니다. 


개방된 공간 덕분에 익숙지 않은 걸음을 뗀 작가들은 작품은 선보일 기회를 가지게 되었고, 일상 속에 예술이 없던 사람들은 도시 곳곳에 있는 피어나고 있는 예술을 찾아 동행하기 시작했습니다. COSO는 그렇게 '예술'을 매개로 외롭지 않게 꿈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삶이 풍요로워질 수 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때론 치열하게, 때론 포근하게 같이 살아가는 길을 만들어가는 COSO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예술 #치열함 #회복 #공감

미술관이 된 도시

반성문🙄


망했습니다. 병이 도졌습니다. '미술관이 된 도시'를 쓰기 위해 자료를 조사하던 중 늪에 빠졌습니다. 중부(남촌-명동-충무로-을지로)에 있었던 이야기를 간략하게 언급하는 'ep.01'을 준비하려 했으나 자료를 찾기 시작하니 계속 자료를 찾고 있습니다. 멈추지 못하고...


지금의 을지로 처럼 예술가들이 다방을 만들고 서로 모였다는 이야기를 어찌 대충 넘어가겠습니다. 그 주인공이 심지어 이상인걸요....


결국 2월달에 저는 멈추지 못했습니다. 반성하고 분발해서 다음달엔 꼭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 목련꽃이 필무렵엔.. 꼭..'미술관이 된 도시' 첫 편이 뉴스레터에 실려 있을겁니다.


PS. 하단에 이미지는 'ep.01의 표지'입니다. 다음달에 다시 돌아옵니다.

PS. 잊지 말아주시길 바라며 '프롤로그 다시보기'를 첨부하였습니다.  

#지역 #예술 #다음이시간에

유리 속 적동 / Glass Copper Red


수많은 시선은 긴장을 조장합니다. 어디로 향하는지 알 수 없는 수만 개의 시선이 만든 긴장감은 일상이 될 뿐 무뎌지지 않습니다. 교차하는 사람들 사이 나와 닮은 사람이 있다면 좋으련만 그것을 알 길이 없습니다. 알 수 없음이 고독과 외로움을 불러들입니다. 이제 두려움을 견뎌야 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들로 채워진 공간에 다름을 마주해야 하는 나는 점점 투명해지고 있는지 모릅니다. 혹은 이미 투명해진 어떤 이가 나와 함께 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어느새 나의 시선은 흐릿한 굴절을 발견합니다. 굴절을 응시함으로 그를 마주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수많은 다름을 마주하는 긴장 속 마음을 알 수 없을 얼굴로, 나의 마음의 얼굴로 단단하게 존재한 투명한 적동빛을 소개합니다.
유리 속 적동 / Glass Copper Red
아직은 낭만
마치

낭만을 타고 찰나의 여유가 삶을 비집고 들어옵니다. 오늘도 땅은 도시의 거대한 압력을 견디고 있습니니다. 그 안을 순환하는 열차는 사통팔달, 하지만 정해진 길을 따라 정해진 시간을 반복해 달립니다. 지하의 기차는 약속된 시간, 약속된 장소에 땅 위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철로 아래 흐르는 거대한 강물은 일각마다 달라지는 풍광을 놓침 없이 담아냅니다. 가장 낮은 도시에 하늘이 담겨 있습니다.


고정된 경로를 반복하는 열차와 일렁이는 강물은 현대 도시의 시간과 자연의 시간이 다르게 흘러감을 느끼게 합니다. 찰나의 대비는 일상의 틈을 만듭니다. 순간 우리는 일상을 잠시 벗어날 기회를 마주합니다. 


잠시 땅 위에 올라섰을 때, 그래도 우리에게 강에 비친 노을을 볼 낭만이 있으니.

우리가 밝히는 도시의 밤이 반짝이는 낭만이 되니.

한 발짝 떨어져 보이는 아름다움을 담고 다시 가던 길을 마저 갑니다.


값진 일상이 시작되었습니다. 다시 삶으로 돌아옵니다. 일상의 작은 균열에 낭만이 찾아들길 바라며 '마치'의 '아직은 낭만'을 소개합니다.

  "한강을 지나가는 길에 돌아가는 고개들은 아직은 낭만이라 말해"

시작

부즈앤버즈 미더리


우리의 새로운 시작을 기념합니다. 한 해를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푸른색은 동쪽에 찾아오는 새로움을 상징했었습니다. 새해, 새로움을 상징하는 푸른 용. 새로움의 중첩을 맞이합니다. 아직은 추운 2월, 곧 들판에 필 야생화의 꽃내음을 상상하며 미드 '시작'을 소개합니다.

시작

 ※[크]는 지역을 기반으로 주조되고 소비되는 술을 소개하는 짐빠🚲와 함께 합니다. 👉부즈앤버즈 미더리 답사기

작은도시 안에서 열리는 전시, 공연, 프로젝트 소식을 전합니다.

본문 중 적동 글씨를 클릭👆하시면 링크를 통해 더 많은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2024년 3월 작은도시 전시 소식

이상입니다.👀

여기까지 2월 작은도시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느즈막이 찾아온 눈으로 곧 새순과 함께 찾아올 봄이 더 극적으로 느껴질 것 같습니다.

추위는 따뜻함을 더 귀하게 만들어 줄 것이고, 소복이 쌓였던 눈은 단단함을 뚫고 피어나야 하는 수많은 순에게 양분이 되어줄 것입니다. 그때 시인들의 일상에 싱그럽고 파란 치유와 위로의 이야기를 한 스푼 더해보겠습니다.


그땐 봄꽃이 피겠죠? 목련이 필때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풍성하고 생동감 있는 이야기들을 채워서.


그럼, 시인들 3월에 만나요!👋

작은도시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