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에게 진심 어린 안부를 전합니다.

안녕하세요. 레터지기 수월입니다.
지난주 월요일, 10·29 참사(특정 지역과 참사를 연결지어 생기는 부작용을 막고, 회복 중심 언어를 쓰자는 취지에 공감하며 ‘이태원 참사’를 한국심리학회에서 제안한 ‘10·29 참사’로 표기합니다) 희생자들을 기리는 합동분향소에 다녀왔어요. 주말 동안 비통함과 무력감에서 헤어나오기가 너무 힘들었기에,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있는 그대로, 함께 슬퍼하는 것뿐이었어요.
퇴근 후 향한 시청광장은 조용했고, 같은 마음으로 이곳에 온 사람들은 조문을 끝낸 뒤 옆에 있는 방명록을 남기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어요.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제 차례가 되어 그 자리에 섰을 때, 펼쳐진 방명록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절절하게 담겨 있었어요. 슬픔과 아픔이 질서 없이 뒤섞인 그대로, 어떻게든 애도를 전하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너무 애통한 동시에 위로가 되었어요.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우리 다 이렇게 안타까워하고 아파하고 있구나…. 방명록을 남기고 돌아가는 길에, 이렇게라도 서로의 슬픔을 털어놓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그것을 서로 존중하고 안아주는 것이 치유니까요. 마음공부를 하며 수없이 읽고 듣고 말했던 ‘연결감’을 다시 떠올리며, 사랑하는 이를 갑작스럽게 잃은 사람들, 큰 비극에 깊이 슬퍼하는 사람들의 곁을 같은 마음으로 지키려고 합니다. 그것이 제가 두려움이 아닌 사랑을 선택하는 방법인 것 같아요.

오늘 소울레터에서는 《마음세탁소》 저자 황웅근 원장님의 일상 속 영성 이야기를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나는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이 우리를 힘들게 할 때, 그런데 그 확신 때문에 내가 왜 힘든지도 모를 때가 많지요? 알고 보면 허당끼 가득한 이 확신이란 녀석이 우리 삶에 어떤 에피소드를 선사해주는지, 함께 읽어볼까요?
깜빡 속고 또 속다


나는 커피를 핸드드립으로 내려서 마시기를 좋아한다. 청색 커피 열매를 황갈색이 날 때까지만 볶은, 바로 그 커피 맛을 알고서부터다. 시고 달고 짠맛이 조화를 잘 이뤄 향긋한 내음을 풍기는 커피 맛은 참으로 일품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다 보니 가까운 거리에 있으면서도 내 취향에 맞게 원두를 볶아주는 커피숍을 찾게 된다.

이날도 그랬다. 그 커피숍은 그리 복잡하지 않은 주택가 초입에 있었고, 가게 옆 길가에는 잠시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원두를 구입하는 시간은 대개 3~5분 정도 걸리기에 이날 나는 자동차 문을 잠그지 않은 채 차에서 내렸다. 잠시 후 잘 볶은 커피 원두를 사서 차로 돌아와 자동 시동장치 버튼을 눌렀다. 그런데 운전석 앞 LCD 창에 ‘리모컨으로 직접 시동 버튼을 누르라’는 메시지가 뜨면서 시동이 걸리질 않는 거다.

처음 겪는 상황은 아니었다. 예전에도 이런 메시지가 떴을 때 리모컨으로 시동 버튼을 꾹 누르면 시동이 걸린 적이 몇 번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날도 그렇게 수차 반복해봤지만, 전혀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차암~ 이상타!’ 생각하다가 문득 몇 주 전, LCD 창에 리모컨 배터리 전원이 부족하다는 메시지가 떠서 리모컨용 초소형 배터리를 미리 구입해 조수석 서랍에 넣어두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오늘 같은 사태를 예방하기 위함이었다. 나는 즉시 배터리를 교체하려고 조수석 서랍을 열었다. 그러나 찾는 배터리는 보이질 않고 녹색 여권만 놓여 있는 게 아닌가. ‘이상하다. 내가 여권을 여기 뒀네’라면서 차 내부를 다시 살펴보았다.

자잘한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운전석 옆 컵홀더에 습관적으로 꽂아두는 종이컵은 그대로 있었고, 다른 컵홀더에는 낯선 텀블러가 하나 더 꽂혀 있었다. ‘아하, 어제 친구가 두고 내렸나 보네’라고 생각하면서 조수석을 보았는데 웬 낯선 가방이 놓여 있었다. ‘아니 누가 내 차에 가방을 뒀지?’ 이어서 뒤를 바라보니, 생뚱맞은 베이비시트가 내 뒷좌석에 장착되어 있는 게 아닌가? ‘뭐야 이거, 누가 그 사이에 내 차에 베이비시트를 장착했지?’

놀랍게도 나는 이때까지 내가 딴 세상에 들어와 있음을 전혀 눈치채질 못했다. 심지어 베이비시트를 보고 나서도 말이다. 어서 빨리 출발하여 약속 장소로 가야 한다는 중압감과 혼란스러움을 느끼며 다시금 뒤쪽 창문을 바라본 순간, 또 다른 흰색 카니발 차량이 눈에 들어왔다. 번호판을 보니… 저건 내 차 번호…? 순간 웃음이 폭발했다.
‘뭐야, 나 원 참. 내가 지금 남의 차에 올라타서 헤매고 있었던 거야? 깜빡 속았네, 그려.’

물론 내 눈을 속인 익숙한 증거들과 내 마음을 가린 몇 가지 조건들이 있었다. 첫째는 자동차 문을 잠그지 않은 흰색 카니발, 둘째는 여권, 셋째는 컵홀더에 꽂힌 종이컵이었다. 그러나 흰색 카니발은 매우 흔한 차다. 누구라도 잠시 차 문을 잠그지 않을 수 있다. 여권도 내 차 안에 있다 보니 내 여권이라고 확신했을 뿐, 사실 나는 여권을 차에 둔 기억조차 없었다. 종이컵 역시 어떤 운전자라도 자동차 컵홀더에 하나 정도는 꽂아 둘 수 있는 일이지 않은가! 

그렇게 나는 내 눈에 익숙했던 증거들과 조건들이 나타나자, 아무런 의심 없이 남의 차를 내 차로 확신해버렸다. 그 후 내 차가 아니라는 증거물들이 계속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그릇된 확신은 요지부동이었다. 그리고 그 신념은 진짜 내 차량을 보고 나서야 비로소 깨졌다.

아마도 이러한 경험은 누구라도 겪을 만한 일이다. 유쾌한 착각이요, 손해나지 않는 오해일 뿐이다. 그러나 만일 이렇게 가벼운 착각이 아니라 그것이 우리의 실생활 깊숙한 부분까지 파고든다면, 그래서 내 인생의 행복을 해치는 일로 이어진다면 어떨까?

예컨대 우리는 호화주택, 고급 자동차, 수백 억대의 재산을 소유한 사람들이 드러내는 환한 웃음과 화려한 복장, 여유로운 생활을 보면서 그들이 나보다 항상 훨씬 행복하리라고 단정하기 쉽다. 그리고 그 부러움에 뒤따라오는 시기심과 질투심에 휘말린다. 내가 이미 가지고 있던 행복은 뒤로 미룬 채로. 바로 내가 그랬다. 

그런데 이 역시 착각일 수 있다. 사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몇 번 반복해 먹으면 그 음식 맛에 곧 익숙해지고 내가 좋아했던 그 맛을 잊어버린다. 지극한 행복을 가져다줄 것만 같은 매우 그럴듯한 증거물들, 즉 아름다운 배우자, 거대한 권력과 천문학적인 부와 명예들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이 역시 여러 날 지속되면, 곧바로 적응되어 그로 인한 행복감은 잊히고 오히려 무료함이 찾아온다. 그렇기에 내가 처한 상황에서 느껴지는 행복감과 그들의 행복감에는 별 차이가 없어진다. 그들은 영원히 행복할 거라는 나의 신념은 착각이었을 뿐이다.

그럼 나도 모르게 반복되는 착각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우리 자신을 바라보자. 우리는 이미 억수로 운이 좋아서 사람으로 태어났다. 우주적인 축복이다. 그렇게 인간으로 태어났기에 생각하고 고뇌한다. 이 역시 사람이 가진 최고의 보배다. 그렇지만 우리는 우리가 가진 것들에 익숙해진 나머지 우울과 무료함에 빠진다. 자기가 가진 놀라운 재능과 축복 때문에 불행해지다니, 인간이란 참 놀랍고도 재미있는 존재라는 생각도 든다.
우리는 이렇게 깜빡 속고 또 속는다. 괜찮다. 그럴 수 있다. 속는 묘미도 삶의 재미 중 하나니까. 하지만 언제까지 속고만 살 수는 없지 않은가?

해결책은 깨어 있기다. 내가 남의 차에 올라타 내 차라고 들이댄 증거물은 사실 별 근거가 없다. 내가 남의 행복을 시기 질투하면서 열거한 증거물 역시 뜯어보면 허술하다. 깨어 있다면 남의 차에 올라타서 내 차라고 철석같이 믿는 일은 없을 것이다. 깨어 살피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요소들이 이미 차고 넘친다는 사실을 알기에 남의 행복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미 숨을 쉬고, 보고, 듣고, 먹고, 만질 수 있는, 생명이 베풀어주는 놀라운 혜택을 매 순간 누리고 있다. 나는 매일 잘 볶은 원두로 내린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내가 가진 이 혜택을 온전히 음미한다.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이 이상의 조건이 필요치 않다.
단지 바짝 깨어 있음만이 필요할 뿐.
황웅근
마음을 치유하여 병을 고치는 심의(心醫). 제천시 한방자연치유센터 대표, 명의촌한의원 원장, 세종시 세종한방힐링센터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저서로는 《해동네도 좋지만, 달동네도 괜찮다》, 《마음세탁소》가 있다.

님은 ‘내가 나한테 깜빡 속았네!’ 했던 적이 있으신가요?


오랜 사고 습관, 무의식적 패턴에

휘둘렸다가 번뜩 알아차려

웃음 지었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황웅근 님의 추천 도서📚

📕 무경계
(켄 윌버, 김철수 역, 정신세계사)

서양인이면서도 매우 동양적인 영성을 지닌 켄 윌버의 작품입니다. 동양의 영적 가르침을 크게 보면 나와 우주와의 합일, 즉 어떤 경계점도 두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동양의 성리학에서는 마음을 ‘칠정’과 ‘본성’이라는 두 존재로 파악하고 있지만, 조선 성리학은 이마저도 결국 구분이 없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를 다른 말로 하면 무경계인 것이죠. 켄 윌버는 동서양의 사상과 양자물리학을 통해 인간의 의식에는 여러 단계가 존재하고 있음을 밝히는 동시에 이 또한 경계점이 없다고 말합니다. 결국 차별과 분별이라는 의식의 분열을 통합하여 큰 사랑을 지닌 인격자, 즉 동양의 군자상을 서양의 언어로 이야기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더 큰 나를 발견하고 자유를 얻을 수 있는 길의 길잡이로서 매우 훌륭한 나침반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 나로 살아가는 기쁨
(아니타 무르자니, 추미란 역, 샨티)

《그리고 모든 것이 변했다》의 저자 아니타 무르자니가 쓴 또 다른 저서입니다. 첫 저서가 본인이 겪은 임사체험, 삶과 죽음에서의 경계점을 드나들며 느꼈던 영적 성장과 자유에 대한 이야기라면, 이 책은 그 후 살아가면서 느낀 현존하는 삶에 대한 감사와 격려, 함께 성장하는 기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결국 내가 삶의 중심이 되어야 하며, 나와 타인을 분리하지 않고, 삶과 죽음마저도 둘이 아니라는 관점에서 삶 그 너머, 죽음 그 내부를 시원스럽게 넘나들며 사랑과 기쁨의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내 영혼에 풍요로움을 주는 맛있고 영양가 풍부한 마음의 양식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사랑이 필요한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양서로 적극 추천합니다.
※ 표지를 클릭하면 자세한 책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11월 정신세계사 신간

《영원한 진리를 찾아서》

히말라야 너머의 위대한 현인들이 전하는 가르침! 《영원한 진리를 찾아서》 실물이 드디어 정신세계사 사무실에 도착했습니다! 인쇄소가 너무 바빠서 생각보다 기다림의 시간이 길었어요.😭

이제 곧 서점에서 실물로 만나실 수 있습니다.

📍참고해주세요📍
온라인 서점에서는 11월 10일(목) 이후부터,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11월 14일(월)부터 안정적으로 주문하실 수 있어요.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구독자 편지
마음공부하는 아빠의 편지 
한 구독자분이 소울레터 잘 읽었다는 인사와 함께 편지 한 통을 보내주셨어요. 2019년 두 자녀분의 결혼을 앞두고 실제로 쓴 편지라고 하시면서요.
“그동안 공부한 내용과 경험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겸연쩍지만 공감할 한 명의 누군가를 위해 보내봅니다.”

찬찬히 글을 읽어내려가며 더없이 든든한 지지와 깊은 사랑을 받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 편지가 님께 좋은 선물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글 보내주신 구독자분께, 세월의 파도를 오르내리며 체화하신 지혜와 사랑을 나눠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삶에 내 딸(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맙다.
지금까지도 잘 해왔지만, 오늘 지금 이 순간 아빠로서, 또 인생의 선배로서 한마디 말을 해주고 싶어.

‘인생은 다양한 체험을 통해 배워나가는 꿈같은 여행이자 매 순간이 새롭고 무한한 가능성으로 열려 있는 한편의 게임이자 영화라고도 할 수 있는데, 어떠한 상황이 펼쳐지더라도 두려워하거나 걱정하지 말고 사랑과 감사로써 이겨나가길 바라.’

우리가 삶을 사는 목적 중 하나는 사랑을 배우고, 사랑을 받고, 사랑을 줌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사랑 그 자체로 존재하는 데 있지 않을까 싶어. 그래서 결혼을 하고 가족을 형성하는 것이 바로 이 사랑을 배우고 완성해나가는 가장 좋은 훈련장이자 기반이 된다고 볼 수 있겠지. 외부에선 알아차릴 수 없는 내 안의 것을 다 비추어내고 깨어나게 하니 말이야.

자고로 사랑에 대해 많은 정의가 있지만 아빠는 이 중 ‘사랑은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허용하고 인정하며 감사하는 것’이라고 하고 싶어. 나 자신에 대한 사랑도 마찬가지고. 이 세상에 완전한 사람은 없고, 내 안에 역시 불완전함이 있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상대방의 불완전함도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같아. 그러니 무엇보다 나 자신부터 사랑해야 해.

알고 보면 이 세상과 상대방은 나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야. 그래서 그런 나의 불완전함을 비추어주고 깨어나게 해주는 이 세상과 상대방에게 진정으로 감사할 때 화목이 이루어지고 평화가 오는 것 같다.

아빠가 아는 진리 중에 이런 말이 있어.
‘저항하고 거부하는 것은 지속되나, 허용하고 받아들이고 놓아주는 것은 사라진다.’
또 진정한 사랑은 상대방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바꾸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나와 다르게 태어났고, 다른 환경에서 다르게 성장해왔음을 이해하기 때문에 나와는 당연히 다른 의견과 선택을 할 수 있음을 받아들이고, 그 존재감을 인정하고 존중해주는 것이지.

그러면 서로가 다름에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상대방에게 불만이 있을 때는 상대방을 바꾸려고 애써 노력하기보다는 상대방에 대한 나의 태도 즉, 나 자신을 바꾸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지. 상대방의 좋은 점을 보려고 하고, 상대방에게 원하는 것을 내가 먼저 해주고, 항상 진심으로 감사하면 이때부터 상대방이 바뀌기 시작하지.
다시 말하지만, 다투어 이기려고 할 때 상대방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포용하고 감사할 때 진정한 변화가 온다는 것을 꼭 명심하길 바라. 아빠의 경험도 그러하고!!

그리고 나한테 없는 것에 집중하지 말고, 항상 가진 것에 감사하길 바라. 지금의 내 현재는 누군가 꿈꾸던 최고의 삶일지도 모르니까. 모든 사람들은 아무리 겉으로 좋아 보여도 자신이 감당해야 할 숙제와 몫이 적어도 하나씩은 다 있어. 그러니 겉으로 완전하게 보이는 남의 겉모습과 불완전하게 보이는 내 내면의 속 모습을 비교하는 누를 범해선 안 돼.

사실 감사는 좋은 일뿐만이 아니라 안 좋은 일일수록 더 해야 돼. 안 좋은 일, 상황, 관계, 사람 등은 알고 보면 다 나를 성장시키고, 사랑을 알게 하고, 더 좋은 새로운 기회와 자유함을 주기 위해서 온 것임을 알면 감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란다. 그런데 참거나 억누르는 것을 사랑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아. 모든 것에 진정으로 감사할 때 화목이 이루어진단다.

사실 우리는 매 순간 옳으니 그르니, 좋으니 나쁘니 하며 판단하고 있지만, 정말 우리는 그것을 알 수 있을까? 한 치 앞도 모르는 것이 세상일인데 단지 그것은 우리의 생각일 뿐, 정말은 아무것도 알 수 없는 것이야.

지금 경험하는 최악의 상황이 나중에 더 좋은 선물을 주기 위한 것일 수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흔히 볼 수 있지 않은가 말이야. 그러니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고, 일어나는 모든 일이 나를 돕는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하면 돼. 그러면 삶 자체가 선물인 게지.

아무튼 불평하고 걱정하면 걱정할 일이, 감사하면 감사할 일이 더 많이 생기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란다. 결국 나에게서 나가는 것이 나에게 들어오는 것을 결정하는 것이지. 그래서 아빠는 너희들이 언제나 베푸는 마음을 가지고 베푸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

또 감사는 부정적인 마음이나 상황을 녹이는 용광로와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한단다. 그러니 늘 범사에 감사하면 돼. 어른들이 늘 감사하라고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거야.

삶은 바다 위에서 끊임없이 출렁거리는 파도와도 같은데, 과거와 미래에서 나오는 후회와 걱정의 파도에 집착하고 저항하느라 파도에 휩쓸려 힘들어하지 말고, 때로는 현재의 매 순간 고요한 바다가 되어 파도를 지켜보며 파도의 흐름과 함께 파도타기 놀이를 즐겨보렴.
그러다 보면 우리의 진짜 실상은 파도가 아니라 바다임을 알게 될 거야!!

사랑한다. 딸(아들)아! 그리고 정식으로 아들(딸)이 되는 우리 사위(며느리)도 파이팅!!
<Inner World>에서는
맨발 걷기 & 트윈 플레임
정신세계사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Inner World>에 새롭게 업데이트된 영상 두 편을 소개합니다.

1. 맨발 걷기 해보셨어요?
작년부터 부쩍 건강과 자연치유에 관심이 깊어진 숨 편집자와 ‘자연에 가장 가까운 삶이 가장 건강한 삶’이라고 믿는 수월 편집자가 회사 뒷산에서 맨발 걷기를 해보았습니다. 맨발 걷기의 효과와 6개월 가까이 꾸준히 맨발 걷기를 하시는 주민분의 생생한 인터뷰까지! 가벼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세요.
2. 트윈 플레임(쌍둥이 불꽃)과 소울메이트
이 세상에 나와 같은 신성 현존을 공유한 존재가 있다면 어떨까요? 그 존재와 나는 왜 하나의 신성에서 둘로 나뉘어진 걸까요? 그리고 트윈 플레임과 소울메이트는 같은 걸까요? 이 물음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영상입니다.
답장을 나눠요
영성 책을 거의 읽지는 않아서 소울레터를 받아보면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읽기 전부터 ‘음~ 이 책을 읽는다고 도움이 되려나?’ ‘내가 이해는 할까?’ 이런저런 고민이 생기던 순간이었는데, 영성 책에 관한 이야기를 받았습니다. 제가 고민하던 부분이 한순간에 사라지고 책을 읽어야겠다라는 마음이 가득하네요~ 감사합니다!
 
《신과 나눈 이야기》가 나오다니…! 이건 어떤 동시성일까요? 솔직히 이 책을 접한 지는 정말 오래됐지만 전 아직도 끝까지 못 읽었답니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나서 한참 마음이 부대낄 때 눈에 쏙쏙 들어오던 내용이었는데… 왜 아직 다 못 읽었지? 생각이 드네요. 어릴 적 달란트 시장가고 싶어서 교회 가겠다는 저에게 절에 열심히 다니시던 아빠는 성경책을 예쁜 포장지로 싸주셨습니다. 결국 모든 종교는 다 통한다는 게 아빠의 말씀이셨어요. 지금은 딱히 종교는 없어요. 하지만 신의 존재는 의심하지 않습니다. 《신과 나눈 이야기》는 아빠가 보여주신 종교의 느낌과 아주 흡사했어요. 그래서 아껴서 읽나 봅니다. 하하…. 뭔가 커다란 이야기 속에 제가 있는 그런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그냥 바삐 살다가 또 마음이 허해지고 건조해지면 책을 보며 보습을 하다가 헤매다가 앞으로 갔다가 뒤로 다시 돌아갔다가 그렇게 어떨 땐 벌처럼 상하좌우로 떠돌아다니는…. 그러고 있다는 걸 제가 알아차린다는 것이 저에게는 영성 책의 힘이 아닐까 싶어요. 그렇게 움직이는 하나하나가 어떤 그림이 될지 알게 되는 순간이 오겠지요…?^^

외할머니 이야기 가슴이 뭉클했어요.ㅠㅠ 신은 내 가슴 속에 있다는 말 기억할게요.

소울레터를 읽을 때마다 뭘 받아도 100퍼센트 확률로 당첨인 랜덤 박스를 받는 것만 같아 기분이 좋고, 덕분에 구체적으로는 휴먼디자인이라는 흥미롭고 제게 매우 유익한 도구도 알게 되어 잘 활용하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이번 편은 지금껏 받은 레터 중 가장 마음이 가고 많은 공감이 되는 회차였어요. 제가 인생에서 쓰고 말하는 많은 표현과 경험들이 녹아 있어 마치 제 일부분이 들어 있는 것 같기도 했고요.
이젠 이런 생각을 안 하다시피 하지만 ‘괜한 마음공부로 오히려 번뇌만 키운 게 아닌가’ 하는 후회가 잊을 만하면 스멀스멀 올라오곤 하던 때가 있었는데요. 지금은 그 또한 점진적으로 자라는 과정이었단 걸 알지만 이렇게 연결된 이들에게 ‘너 좋아~ 우리 잘하고 있어~’ 하는 격려가 담긴 듯한 메시지를 받는 건 역시 혼자보다 훨씬 더 큰 힘과 용기가 되네요.

제 인생 영성 책은 너무 바이블 같은 책이지만 괜히 바이블이 아닌 에크하르트 톨레의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예요. 저는 수렴해서 정수만 남기는 사고방식을 즐기는 사람인데요. 제가 읽어온 정신세계사의 많은 책들도 그렇지만 이 책을 읽기 전과 후에 얻은 배움과 알아차림, 경험들을 하나로 아우르는 힘을 지닌 책이라고 생각해요. 어지러운 머리와 마음에 갇혀 길을 잃다가도 이 책을 잡으면 마치 마음에 강력한 공기청정기를 트는 것만 같아요. N독의 횟수를 세는 것조차 의미가 없을 정도로 읽고, 쓰고, 낭독하고, 또 읽는 책입니다. _SerendipitY

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가슴이 따뜻하게 어루만져지는 위로와 공감에 어딘지 모르게 굳어 있던 몸과 마음이 풀리는 느낌입니다.

레터지기 수월 님의 이야기부터 바라나시책골목 책방지기 혜진 님의 이야기까지 전부 저의 이야기였어요. 특히 최근에 영성책을 굳이 찾아 읽지 않게 되었는데, 그게 냉담해진 게 아니고 자연스러운 여정임을 확인할 수 있어 기뻤어요. 소울레터가 있어서 어두운 밤 혼자가 아닌 것 같아 푸근해요. _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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