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떼창 속으로>를 연재하고 있는 올렛💜입니다. 어느덧 완연한 가을인 10월로 접어들기 직전이네요. 9월 초만 하더라도 상당히 더웠는데, 어느새 시원한 바람이 부는 것이 페스티벌을 즐기기 딱 좋은 날씨가 됐습니다. 실제로 힙합, 록, 팝 등 장르 할 거 없이 여러 페스티벌이 열리기도 했고요! 저 역시도 3번의 페스티벌과 1번의 콘서트를 즐기고 온 만큼, 9월은 공연 덕후들에게 정말 풍성한 한 달이었습니다.

코로나가 처음 터졌던 2020년엔 페스티벌을 다시 갈 수 있을까 하는 마음과 속상함, 그리움이 컸던 것 같아요. 2년이 지난 지금은 아직 100% 돌아오진 못 했지만 일상이 회복되고 있고, 페스티벌도 코로나 이전으로 자리 잡아가는 것 같아 행복합니다. 이번에 다니면서 느낀 거지만, 다들 얼마나 페스티벌이 그리웠는지 정말 열정적으로 즐기시는 것 같았어요!

파란 하늘에 날리던 깃발, 그 아래 푸르른 잔디, 그리고 음악으로 하나 되어 함께 뛰어놀았던 모든 순간들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새삼 글을 적다 보니 음악이 주는 힘이 얼마나 소중한 지 느끼게 되네요. 9월 주말마다 여러 곳에서 함께 뛰어놀았던 모든 공연 덕후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함을 전해봅니다. 올해 마지막 남은 페스티벌까지 모두 신나게 놀자구요!🤟

No No No No No No No No

모두 도망가네 나를 대신할 그 모든 것들은

No No No No No No No No

시커먼 구멍은 숨어있는 나를 곧 낚아채겠지

무너져 버린 짙은 허상과

보이지 않는 삶을 속인 삶의 소유와 (어이! 어이!)

삼켜져 버린 병든 믿음과

사라져 버린 찌꺼기로 만든 손바닥

유독 심오한 가사가 많은 국카스텐답게 이 노래도 만만치 않은데요. 이들은 자신이 소유하고 있다고 믿었던 모든 것들이 한순간에 사라져버릴 수 있다는 내용을 싱크홀 현상에 빗대 표현한 곡이라 설명했습니다.

떼창 포인트에 미처 적지 못했지만 이 노래는 처음부터 "어이! 어이! 어이! 어이!" 외치는 구호로 떼창이 진행됩니다. 시작부터 떼창이라니, 아티스트만큼 팬들의 에너지도 정말 대단하다 느껴지는 부분이었어요.🙌 "No No No No" 부분에선 손을 저으며 동작까지 함께 해주는 것도 포인트가 될 수 있겠습니다.

이 노래를 포함하여 팬들 사이에서는 국카스텐의 유명한 떼창곡 조합을 '거씽꼬'라 부르기도 한다는데요. 바로 같은 앨범에 포함되어 있는 타이틀곡 '거울'과 수록곡인 '씽크홀', '꼬리'의 조합이라고 합니다. 3곡을 연달아 떼창하면 그렇게 신날 수가 없다고 하는데, 지난 주말에 열렸던 렛츠락 페스티벌에서 저도 정말 많은 에너지를 받았답니다.🤟

이렇게 소개하고 나니 단독 공연이 기다려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폭발적인 에너지에 감화되고 싶다면, 또한 록이 뭔지 확실히 느껴보고 싶다면 국카스텐의 라이브를 꼭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들의 진가는 라이브에서 더욱 빛을 발하니까요.✨

사실 이날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았거든요. 전날부터 갑작스러운 태풍 소식이 있어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같은 날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하는 페스티벌은 우천으로 취소되었고, 썸데이 페스티벌도 주최 측에서 우천 공지를 급하게 냈던 상황이었습니다. 저도 셔틀버스 타기 직전까지도 이걸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ㅎㅎㅎ 현장에서는 돗자리가 잠길 정도로 비가 와서 잠시 자리를 비우기도 했어요. 하지만 윤하님이 너무 열심히, 그리고 밝은 모습으로 공연해주셔서 관객인 제가 훨씬 많은 에너지를 얻어 갈 수 있었답니다!🔥

윤하님은 [End theory] 앨범 수록곡과 히트곡을 전부를 불렀어요. 영상은 20분 정도 되는 직캠을 들고 왔는데, 당시의 분위기가 떠올라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감상했습니다. 윤하님은 뒤에서 소리가 잘 들리는지, 관객들의 컨디션은 괜찮은지 섬세하게 챙겼어요. 지치지 말자고 중간중간에 응원도 했고, 여러분과 함께 비를 맞겠다며 노래하며 천막 밖으로 나가서 마이크를 잡기도 했습니다. ㅜㅜ '오르트구름', '혜성', '살별' 세 곡으로 갤럭시 유니버스를 만들었지만 망했다고 쒸익쒸익 하는 모습도, 마이크가 너무 높은데 자길 과대평가 한 건 아니냐며 투덜거리는 모습도… 진짜 너무 귀엽습니다 광광…. 한결같은 에너지로 노래해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해요.❤️ (사심) 단언컨대 비주얼은 뽀짝한 요정이지만, 윤하의 성량과 무대 매너는 진짜 페스티벌의 대통령입니다.

- 스며들기 좋은 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