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i Martikainen / 오우티 마르티카이넨

오우티 마르티카이넨(Outi Martikainen)은 고전적인 방식으로 작업을 이어온 텍스타일 아티스트로, 공예품과 꾸준한 관찰에서 영감을 얻는다. 그의 작업은 조그마한 자각과 기억을 구체적인 형태로 기록한다는 특징이 있다. 그것이 사소하고 작은 조각으로 만들어진 개별 작품이든 큰 패널로 구성된 큰 설치물이든 말이다. 마르티카이넨은 이따금 일상생활 속에서 찾은 소재에 새로운 목적을 부여하기도 한다. 마르티카이넨의 기술은 전통적인 공예 방법에서 출발한 것이지만, 때로는 개념예술에 더 가깝다. 프로젝트 ‘파손된 대칭(Crippled Symmetry)’에서 그는 디지털 자카드 직조를 통해 움직임에 따라 풍경이 바뀌고 보는 이의 시선에 반응하는 풍경을 구현하기도 하였다. 

이번 ≪Coming Home to Seoul≫에서는 오우티 마르티카이넨의 <Fountain> 작품이 전시 중이다. 아래 로컬 인터뷰를 통해 작가의 놀라운 작업과정과 작품에 영감을 준 개인적인 이야기도 함께 하길 바란다. 특히 작품의 온전한 감상을 위해 특별 제작한 마스크를 끼고 전시장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놓치지 마시길!
🌲 로컬 크리에이터 인터뷰

오우티 마르티카이넨(Outi Martikainen)은 헬싱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텍스타일 아티스트이로, 대형 위빙 작품과 독창적인 소재 사용으로 유명하다. 로컬은 첫 전시부터 그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소개해왔다. 2020년 11월부터 2021년 1월까지 로컬에서 열린 ≪잇쿠파유(Itkupaju)≫(버드나무) 전시에서 그의 작업 과정과 작품의 배경에 대해 더 알아보고자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Q. 당신의 디자인 과정이 궁금합니다. 

"저의 디자인 과정은 총 두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작업의 기초가 될 사진이나 드로잉 위에 수직선과 수평선의 교차점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위빙을 위해 이미지를 파일로 변환하면 디지털 자카드 직조기는 제가 머릿속에 계획한 대로 실을 읽고 올립니다. 저는 저의 작업에 중요한 요소인 원사 자체도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직물은 독특한 입체적인 표면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30~50mm 굵기의 실에 짜인 다양한 색상의 단섬유 원사 가닥에 의해 더욱 두드러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도에 따라 작업은 다르게 보이게 됩니다. 특히 반사 실을 사용한 직물 작업은 바라보는 사람을 향해 빛을 반사합니다.” 

Q. ≪잇쿠파유(Itkupaju)≫(버드나무)는 어떻게 작업하였으며 당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요? 

"그 작품을 바라보면, 환경과 수많은 종의 파괴를 걱정하고 우려하던 제가 떠오릅니다. 그것을 상쇄하기 위해 오히려 아름다움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몇 년 전 조금 울적한 날, 저는 공원의 한가운데에 있는 벤치에 앉아있었습니다. 거대한 버드나무의 아름다움과 그 잎의 흐르는 듯한 움직임을 바라보았죠. 그때 버드나무의 잔가지들이 할머니의 무릎처럼 포근해 보였고 마치 손을 흔들어 인사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제가 그 순간 공원에서 느꼈던 감정을 전시 공간으로 옮기고, 여러 원사 사이에 직조된 반사 실을 통해 그 빛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전시장에서 작품과 직접 눈인사를 나누며 오직 둘만의 시간을 음미하고, 나의 이야기를 작품에 건네는 순간은 매우 뜻깊습니다. 여기에 그 작품이 만들어지게 된 맥락을 알게 되는 것은 작품이 고이 간직했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계기이자, 동시에 작품과 나 사이에 또 다른 서사가 만들어지는 사건이 되기도 하지요. 로컬에서 특별히 선별해 소개하는 전시하는 만큼 관련 이야기를 하나라도 더 전하고자 ‘로컬의 작가와 작업들’ 뉴스레터 시리즈가 약 50일의 ≪Coming Home to Seoul≫ 전시 동안 함께 합니다.

팩토리2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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