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자신에게 묻는다면, '롤모델은 누구인가요?'

이 뉴스레터는 PC에서 보는 게 더 좋습니다. 

19호를 정독하려면 60분 가량 걸려요. 이번호의 팟캐스트(클릭)는 10월 중에 선보입니다. 매거진을 살피듯 6개의 고정코너를 골라 읽고, 시도 때도 없이 열람해주셔요.😃

2022.10.19 출근길/10.12 진도 세방낙조©소네
☑️ 목차 
  • 서문 : 내 일의 롤모델이 있나요
  • 🔔 출발지 [오늘 #출근전읽기쓰기] 또 하나의 책, 여행 
  • 🔔 정거장 [오늘 단어집 펴보기] 어른 
  • 🔔 도착지 [소네의 속삭임] <원형하는 몸: round1> 아카이브북 텀블벅 펀딩! 참여해주세요
  • 🔔 [독자코너 #출근전읽기쓰기 #출전기] 매일을 긍정하고 감사하기 
  • 🔔 [#출근송] 출근보다 퇴근길에 어울리는 곡
금세 시간이 흘러 보름이 찼습니다. 18호 발행 후 떠난 여행지에서 보름달을 마주했어요. 세찬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다보니 코끝이 시렸습니다. 매일 마주하기 어려운 보름달을 바라보며 암흑의 시간을 즐겼는데요.그 시간에 늘 책상에 앉아 무언가를 하고 있는데, 여행지이기에 일상의 패턴을 벗어나니 해방감이 들었습니다. 

이달에는 한 자리에 앉아 기록하는 일보다 자리를 떠나 여러 곳을 거친 여정에 서있었어요. 펼쳐놓은 일들을 수습하는데 신경을 썼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머릿속 안에 새로운 기획안을 떠오르기보단 의무적인 일의 회로를 닦는 것에 신경을 써야했습니다. 이때는 집중과 몰입이 중요하겠지요. 그 몰입의 과정이 지나 결실을 맺으면 또 하나의 큰 산을 넘어갈 수 있는데, 그 산을 넘어가기까지 시간이 필요했어요.

누군가가 닦아놓은 길을 걸어가면 더 수월할 수 있겠지만, 모든 일은 사람마다 해내는 방식이 제각각이기에 내가 극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길을 닦아놓는게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어떻게 극복하고 이겨낼지 타인의 시선도 필요하지만, 이때 만은 나를 믿어보는 일이 중요한 거 같아요.

때마침 나를 믿어보는 일을 제대로 해내고 있는 뮤지션을 찾게 되었어요. 악동뮤지션의 이찬혁으로 최근에 솔로 앨범을 내고난 후, 색다른 무대 퍼포먼스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그의 신곡 '목격담'처럼, 행위예술을 하는 것 마냥 그가 등장한 영상을 그냥 스쳐지나갈 수 없었습니다.

최근에는 '파노라마'라는 노래를 부르자, 헤어아티스트가 함께 등장하여 그의 머리를 삭발하는 행위를 선보이기도 했어요. 예상치 못한 그의 액션에 관객들은 더 집중하여 그의 몸짓에 몰입하고 있었어요. JTBC 음악예능프로그램 'K-909'에 출현한 그는 '자신의 롤모델이 미래의 나'라고 선언하기도 합니다. 10년 후에는 지금의 관객수의 5천 배 이상의 관객이 자신의 무대를 즐길 거라는 말을 덧붙이면서요. 

자신의 성장을 굳게 믿으며, 자신의 가능성을 그 누구도 예견할 수 없을 만큼 우뚝 성장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미래관'을 갖고 있는 그가 참 멋져보였습니다. 우리 자신에게 묻는다면, '롤모델은 누구인가요?.' 가고 싶은 분야에서 그 길을 앞서 걸었던 그 누군가가 될 수 있고, 혹은 함께 공존하고 있는 선후배, 동료가 될 수 있겠고요. 

정작 롤모델을 찾기 위해 현존하고 있는 인물들에만 집중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문이 듭니다. 롤모델이라는 것은 내가 마음대로 후보군을 짤 수 있음에도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롤모델은 획일적인 기준을 내세운 성공한 사람이라고 부르고 있는 건 아닌지. 되묻게 됩니다.

넷플릭스의 '테이크원(TAKE1)' 프로그램을 이어 보았어요. 생애 가장 의미있는 단 한 번의 무대에서 한 곡을 부르기 위해 온 힘을 다하여 준비한 과정을 보며.. 한 곡을 부르는 5분이라도, 10분이라도. 충실히 그 시간을 지켜내기 위해 20일 혹은 30일이 넘는 준비과정을 거치는 아티스트들의 삶을 통해 제 일상을 반추했습니다.

'몰입한 시간을 짧게라도 매일 가지고 있는가.'

최고의 무대에 서봤던 최고의 아티스들이었음에도 그들은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가 매일 연습하고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었어요. 실수와 변수가 있더라도 자신에게 후회없는 당당한 무대를 만들기 위해서요. 어찌 보면 성공의 가도를 건넌 그들은 그들 자체가 삶의 척도이자 미래의 롤모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은 '각자가 레퍼런스의 시대'라고 합니다. 살아온 환경이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의 가치를 존중하는 시대가 되었어요. 각자의 장점을 인정하고 그 사람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응원하는 일. 여러분의 롤모델도 미래의 내가 되길 응원합니다. 


출근전읽기쓰기 18호 팟캐스트가 지난주에 바로 업데이트를 못했어요. 여행지에서 녹음을 해보았는데, 생각보다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 소음이 함께 들리더라고요. 차분한 시간을 거쳐 10월을 보내기 전, 18-19호를 함께 들을 수 있도록 준비해두겠습니다. 19호의 피드백 이벤트 선물은 지난호에 열심히 탐독했던 롱블랙 1주년 기념책을 준비했어요. 어렵사리 준비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11월 7일 월요일에 인사드릴게요.

[오늘 #출근전읽기쓰기]
또 하나의 책, 여행
18호 발행한 다음날, 바로 남도여행을 떠났어요. 광주를 시작으로 해남, 진도, 목포를 돌아보는 2박 3일간의 여행지는 낯선 장소였습니다. 진도 쏠비치에서 이틀간 머물며 일출과 일몰의 풍광을 눈에 담았습니다. 특히 진도의 운림산방(雲林山房)은 영화 속 한 장면 마냥 오래 마음에 담아왔어요.


조선 시대의 문인들의 수묵화 화풍 중 하나였던 남종화. 남종화의 대가 허련이 말년에 거처했던 '운림산방'은 대를 이어 그 화풍을 이어온 후세들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어요. 큰 정원을 둘러보며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에 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사진 5-6). 진도에서의 일몰을 본 이후에도 낯선 자연의 풍경이 주는 생동감이 가득찬 시간이었어요.


아이가 건네준 들꽃다발을 보며 계절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생애 둘러보지 않았던 곳에 머물며 설렘이 컸는데 막상 둘러보니 익숙한 풍경이었어요. 목포는 종종 가던 군산의 이미지가 강렬했고요.


같은 하늘 아래, 한 국가 안에서 땅을 밟고 있지만 사람사는 모습이 다를 거라는 '물음'은 늘 여전한 거 같습니다. 파리에서의 1년간 살아보았지만 사람사는 풍경과 식습관은 그리 다르지 않음을 알았음에도 '늘 타인의 삶은 어떻게 다를까' 궁금하더라고요. 


지난 주말은 연이어 다른 성격의 북클럽 2개를 운영했어요. 워킹맘으로 육아서를 가까이하지 않았던 점이 아쉬워서 '4~7세 보다 중요한 시기는 없습니다'(클릭)책(올해 육아서적 중 최고였어요)에서 모티브를 따와 북클럽을 제 손으로 꾸렸습니다. 북클럽명은 #47북클럽 입니다. 취학 전 4~7세 아이를 둔 엄마들의 북클럽으로, 행복한 아이를 키우기 위한 엄마들의 북클럽을 만들었어요.


사두고 읽지 못한 육아서를 이 북클럽을 통해 매달 읽고 있어요. 육아서의 신간들도 짬내어 훑어볼 수 있는 눈도 생겼고요. 이 북클럽을 통해 비슷한 연령대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생각과 육아방식도 알게되어서 좋더라고요. 


한 발 더 나아가 지난호에도 언급한 원티드 플랫폼에서 '출근 전 60여명의 레퍼런스를 연구하는 모임'(이하 #출근전레퍼런스) 북클럽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모임의 목표과제는 '직장인에서 직업인, 예술가, 창업가, 인디펜던트 워커 통해 자신의 일을 주체적으로 하는 60여 명 통해 인사이트를 얻어가기'입니다. 


이 북클럽을 찾는 분들도 다양한 타인의 삶을 통해, 참여한 북클럽 멤버들을 통해 간접경험을 해보고 싶은 분이었어요. 한 번 쯤 살아보고 싶은 삶과  싶은 직종에서 선택의 점을 찍기 전에 순간이라도 그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게 책과 여행이겠죠. 지난  2주간 저는 2박 3일의 남도여행과 짧은 캠핑을 통해 불멍하고 2개의 북클럽을 일정을 소화하며 잠시나마 체화하지 못했던 '타인의 삶'을 귀기울이며 들여다볼 수 있었네요.


10월 중순의 주말에는에디터들의 커뮤니티(S.O.E.S)의 '선배와의 대화' 행사에서 20대 때 선망했던 이충걸 GQ 코리아 前 편집장님(인터뷰 클릭)을 만났습니다. 그는 건축학을 전공했지만 글을 짓는 일에 열중했고, '행복이 가득한 집’과 ‘보그’를 거쳐 2001년 GQ 한국판 창간할 때 초대 편집장으로 18년간 자리를 지켰죠. 그는 요즘 한겨레에 기고한 인터뷰기사를 책으로 엮는 시간을 보낸다며, 소설 한 편을 완성했다고 전했죠.


특히 그의 일상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일반일들을 대상으로 선보인 '이충걸의 글쓰기 클래스'(클릭)였습니다. 이 클래스의 부제는 'GQ Korea 에디터들을 가르쳤던 그 방식 그대로'입니다. 당일 강연 행사에서도 글쓰기에 대한 전반적인 팁을 알려주셨는데, 가장 중요한 방법은 '훈련된 관찰력'이었습니다.


지속적으로 계속 쓰고, 덜어쓰며, 한 단락 내 동의어를 쓰지 말고 내 안의 다양한 단어를 찾아보라고 언급했다만.. 그보다 앞서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관점으로 관찰하라고 덧붙이셨죠. 잡지에디터의 소양은 일상에 매일 놓여진 작은 사건을 스펙타클한 사건으로 만들 수 있는 부분이라며, 그가 즐겨보는 요즘의 콘텐츠는 역시 책이라고 전했습니다. 


독서모임 커뮤니티 '트레바리'에서도 북클럽장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친 그에게 책모임은 강제로 책읽기에 좋은 모임이라고 말씀해주셨네요. 혼자 책을 완독하기란 쉽지 않으니깐요. 기회되면 연초에 여러 차례 선보인 읽기모임 '북클럽'을 내년 초에 재개해봐야겠어요. 


#SRT매거진

#KTX매거진

#남도여행(해남, 진도, 목포)

#프리랜서로일하는법

#매거진B #하와이 #잡스 #코미디언

#북클럽 (#47북클럽, #출근전60여명의레퍼런스를연구하는모임)

#아이의진짜마음도모르고혼내고말았다

#일터의문장들

#캠핑(불멍)


🔍"어떤 지식은 갑자기 생긴다. 그 지식은 곁에서 반복하며 말을 건다. 엄마를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날이 오기 전에 무엇이든 말을 해야한다고, 기회가 생겼을 때 뭐든 질문해야 한다고, 그때를 놓치면 다시는 답을 얻을 수가 없다고...헤어짐 자체는 그 답을 알 것이다.”<엄마는 어쩌면 그렇게 /이충걸> (클릭)

🔍"매일 보는 엄마 얼굴은 소금 맛을 묘사하는 것과 비슷했다. 엄마 얼굴은 스스로 형용사이자 주어이고, 질문이자 대답이었기 때문에.”<엄마는 어쩌면 그렇게 /이충걸> (클릭)

🔍"하나의 일, 하나의 업으로 먹고 살 수 있다는 것은 이제 신화에 가깝다.”<프리랜서로 일하는 법/이다혜>(클릭)

🔍"속세의 복잡한 비즈니스 안에서 프리랜서 작가는 작가이다가 강연자이다가 기획자가 된다.”<프리랜서로 일하는 법/이다혜>(클릭)

🔍"일은 점층적으로 들어온다.프리랜서는 매년 새롭게 일터를 일궈야 한다.”<프리랜서로 일하는 법/이다혜>(클릭)

🔍"삶은 점점 지루해져만 간다는 걸 빨리 깨달아야 한다. 인생을 재미있게 만들 수 있는 건 나 자신 뿐이다.."영화 <어디갔어, 버나댓> (클릭)

🔍"미적 감각이 뛰어나며 창의적 문제 해결사."영화 <어디갔어, 버나댓> (클릭)

🔍"여러 사람과 안전하고 즐거우며 예측 가능한 인간관계를 정기적으로 경험하면 당신과 아이 모두에게 좋다.(중략) 인간관계와 유대감은 당신과 아이가 가진 최고의 동맹이기 때문이다."<아이의 진짜 마음도 모르고 혼내고 말았다.(서툰 말과 뗴 속에 가려진 0-7세 행동 신호 읽는 법/모나 델라후크> (클릭)

🔍"힘들어하는 아이를 돕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아이에게 말을 걸거나 가르치거나 지시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아이와 함께 있어주는 것이다."<아이의 진짜 마음도 모르고 혼내고 말았다.(서툰 말과 뗴 속에 가려진 0-7세 행동 신호 읽는 법/모나 델라후크> (클릭)

🔍"어디가 저의 집이고, 저의 자리인지 정의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저는 하와이에 살고 있지만, 진정한 하와이안의 피가 흐르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차라리 관광객이 되는 것을 더 좋아해요. 저는 모든 사람이 지구를 잠시 방문한 여행자라고 생각합니다."<매거진 B Magazine B Vol.91 : 하와이> (클릭)

🔍"매 순간 나의 불행을 웃음으로 승화시켜주는 이들이 주변에 많아서 코미디언이 되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행복은 절대적인 게 아니라 상대적인 거니까.(박나래)"<잡스(JOBS) 5: 코미디언(COMEDIAN)> (클릭)

사진 1-14. 2주간 자연 여행과 영화 덕에 책을 대체한 날들(바닷가에서 주운 아이의 선물, 불멍까지) ©소네
[오늘의 단어집 펴보기] 📖
어른 
지난주 남도여행의 마지막 종착지는 친정이었어요. 전라남도에서 친정이 있는 경상도로 향하는 고속도로에서 반나절을 보냈죠. 어찌 보면 서해의 끝을 시작으로 동해의 끝을 바라보는 목적지에 다다르니 늦은 저녁시간이 되었습니다. 

서해의 바다와 동해의 바다는 풍광 자체가 너무나 이질적이었죠. 늘 보게되는 친정의 바닷가를 마주하자 마음이 평안해졌어요. 이 곳에서 폭죽놀이를 하는 이들을 바라본 아이는 조심스레 할머니에게 말을 꺼냅니다.

"나도 저 형아들처럼 해보고 싶다."
"어른이 되어야 할 수 있어"
"어른이 뭐예요?"
"어른은 삼촌,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를 어른이라고 해."
"나도 어른이 되고 싶다"

🔍어른.  유의어(성인 成人)
자라서 어른이 된 사람. 보통 만 19세 이상의 남녀를 이른다.
1.    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
2.    나이나 지위나 항렬이 높은 윗사람.
3.    결혼을 한 사람.
4.    한집안이나 마을 따위의 집단에서 나이가 많고 경륜이 많아 존경을 받는 사람.
5.    남의 아버지를 높여 이르는 말.

짤막한 대화를 통해 '어른'의 정의를 되묻습니다. 어른이 되기에 나는 잘 크고 있는지 말이죠. 내가 펼쳐놓은 일들을 책임감 있게 완수하고 있는지 묻습니다. 내가 생각해놓은 완성도와 타인이 정해놓은 결과물은 상충할 때도 제법있지요. 특히 혼자하는 일보다 소속감이 있는 직장에선 그럴 일이 빈번합니다.

어른들이 어른답게 행동하고 자신의 생각을 주고 받고 협의하는 과정. 그 과정을 거치는 일은 당연한 일이지만, 가끔 그 안에서 큰 소음이 나오거나 불쾌감이 쏟아나오기도 합니다. 감정을 잘 다스리는 일도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일을 하며 깨닫게 됩니다.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가지 않더라도 그 방향을 수정하여 함께 그릴 수 있는 완성물을 만드는 일. 

또 다른 어른의 삶이란 4계절, 제철을 누리는 일도 포함되는 것 같아요. '럭셔리한 삶은 제철음식을 먹는 것'이라는 이어령 선생님의 말씀처럼, 어른이 된다는건 제철음식을 즐겨먹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제 때마다 계절을 챙기며 시간의 흐름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어른이 되어가는 시간을 잘아는 사람같아요. 마치 새로이 새싹을 편 나무가 하나의 숲의 일원으로 성장하기까지 엄청난 공이 들어가는 것처럼 말이죠. 

사람도 한 생명체이기에 그 생명의 성장요소가 되는 물, 공기, 땅, 비료 등이 필요한 거 같습니다. 결국 자연으로 다시 돌아가는 우리의 몸처럼, 이 계절에 자연이 주는 산물들을 온몸으로 체감하며 지내보세요. 이번 가을은 유치원에서 아이가 가져온 공주 알밤과 한 집에 사는 그가 회사에서 열린 가을운동회 기념품으로 가져온 속리산 보은 대추 덕에 가을의 정취를 한 손 안에서 제대로 즐겨봅니다. 🌰

 ©소네  
[ 소네의 속삭임 ] 
<원형하는 몸: round1> 아카이브북 텀블벅 펀딩! 참여해주세요
콜렉티브 에이(collective A)의 <원형하는 몸: round1> 아카이브북 제작에 일원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10년간 지켜봤던 국내외 현대무용계의 거장, 차진엽 감독님이 연출, 안무기획한 현대무용 작품 아카이브집을 소개해요. 사실 출근전읽기쓰기 뉴스레터의 첫 기고자로 모시고 싶었던 분이 차진엽 감독님이셨어요. 늘 감독님의 일상과 작품 세계에 영감을 많이 받았는데요. 

존경하는 차진엽 감독님의 부름으로 다시 그 무대를 쫓아가보려합니다. 제 이름과도 같은, #안목높은관찰자 는 10년 전 공연예술 매거진에 몸담을 때 무대 위에 있는 누군가를 발견하고 그의 진가를 알아보는 에디터, 인터뷰어가 되고 싶었던 마음가짐을 나타냈던 수식어였습니다. 이후 10년 간 무대 밖에 있는 이들을 인터뷰이로 만나왔는데… 이번 기회에 2011년 매거진에 적힌 컨트리뷰터도 다시 펴보았네요.

  • 🍀무대 위 ‘그린퐁퐁소국’ : 퇴근하는 길목에 낯익은 꽃과 마주쳤다. 독특한 생김새를 띄고있는 그 꽃의 이름은 뭘까. 늘 궁금했었는데, 드디어 만나다니! 꽃집 아주머니께 이름을 묻자,‘ 초록이’라고하셨다. ‘분명 그에게 좋은 이름이 있었을텐데.’ 아쉬움을 떨치지 못하고, 결국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의지해서 이름을 찾아봤다 ‘그린퐁퐁소국’이란다.“그래, 당연히 이름이 이 정도는 되어주어야지. 앙증맞고 사랑스럽게 생긴 꽃에게 ‘'초록이’가 뭐니.”허나 앞으로 내가 기억하고 싶은 이름은 꽃 이름이 아니라, 무대에 선 누군가의 이름이다. 내 업(業)이 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초록이의 이름을 찾았던 것처럼 이젠, 무대 위의 누군가를 발견하고 그의 진가를 찾는 사람이 되고 싶다. 시간이 지나 그들이 반짝반짝 빛이 날 수 있도록 지켜보는 이가 되는것. 그것이 ‘객석’에서 그들을 바라봐야할 나의 의무이자 소명이다.” (2011.11.25/ 12월호 객석 매거진)

다가오는 11월에 다양한 행사가 잡혀있어요. 국립극장에서 네 차례 열릴 공연 <원형하는 몸 : round1>과 과학책방 갈다에서 열리는 바디토크, 한아조에서 만든 공연을 연상케하는 기념품까지. 11월에는 저 또한 공연장과 책방에서 인사드릴 기회가 생길 거 같습니다. 이번 텀블벅 통해 공연 예매를 할 경우 좋은 좌석에 예매할 수 있다고 하니 놓치지 마세요. 특히 현대무용 공연은 여러 공연과 달리 1시간만 집중해주시면 됩니다. 아카이브북은 올해 말 혹은 내년 초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귀한 여정.. 함께 갑니다 🧊 

💧<원형하는 몸: round1> 공연
•장소 :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ntong_ntong)
•일시 : 11월 10일~11일, 17시/19시30분(11일 19시30분 공연 후 아티스트토크가 있습니다)

📚<원형하는 몸>을 통한 과학-예술-프로덕트 분야의 협업과 대담
•장소: 서울 종로구 과학책방 갈다(@galdarbookshop)
•일시: 11월 18일, 18시~20시

🧼 작품에서 핵심이 되었던 얼음과 원형성을 담은 아트피스를 만들기 위해 브랜드 ‘한아조'(@hanahzo)와 협업을 통해 "From Nature To Nature 솝" 를 기획함.얼음이 녹아 물이 되듯, 자연재료로 만든 비누는 물을 만나 녹아내려 다시금 자연으로 돌아감. 그 과정에서 물과 비누는 우리의 몸과 마음을 정화시키는 작용을 하며 이는 작품의 개념을 함축적으로 담음.
[독자코너 #출근전읽기쓰기 #출전기] 
매일을 긍정하고 감사하기 
출근길에 일벗님의 출근 전 루틴을 나누는 코너, '출전기'의 여덟 번째 사연을 가져왔습니다. 지난 2년간 정석대로 꾸준히 리추얼을 이어오는 분이세요. 함께 리추얼을 이어온 밑미 메이트이기도 하시고, 밑미 치어리더, 메이커 등 리추얼 끝판왕이시기도 합니다.

  • "더 많이 감사할수록 내가 받는 은혜 또한 풍부해졌다. 우리가 관심을 보내면 그 관심의 대상은 더 크고 넓어지기 때문이다. 당신이 삶에서 좋은 것들에 주의를 기울이면 더 많은 것들이 생겨난다. 나는 확신한다."(<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책 , 오프라 윈프리)

긍정일기와 감사일기 리추얼에 심취된, '긍정하고 감사하고 함께하기'를 몸소 보여주신 시선님을 소개합니다.(클릭)  오프라 윈프리가 감사일기를 열심히 써왔다고 하죠.
그녀의 문구를 건네준 시선님은 <긍정카드 필사 & 감사일기>리추얼 메이커 (클릭)로도 활동하고 계셔요. 지난호에 언급한 대로 밑미레터를 통해 인터뷰어로 활동하게 되었는데요. 지난 10월 초, 그녀를 첫번쨰 인터뷰이로 만났어요. 그녀의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버튼에서 확인해주세요. 여러분의 좋은 습관, 루틴도 공유해주세요!  

  • 🔍 원고분량/주제 : 5문단 이상/일하기 전 혹은 출근 전 '나의 습관, 루틴'
  • 🔍 원고발송/예시 : workami2020@gmail.com으로, 원고가 실린 SNS계정(브런치, 블로그)도 함께 써주세요/ <내 인생의 밑간, 모닝리추얼> ☑️(클릭) 
 사진1 ©시선, 사진 2-3 ©밑미 홈페이지
지난 18호에 피드백 이벤트를 통해 리뷰를 써주신 구독자분들의 기억에 남는 한 문장을 소개해요. 19호에서도 기억에 남는 한 문장을 고르고, 롱블랙의 1주년 기념책을 받아가세요(클릭)🔍

  • 🔍역시나 인터뷰이와 인터뷰어가 되는 이들을 참 좋아하는 접니다. 인터뷰를 사랑하는 주인장님의 마음. 긴 글 내 연거푸 말씀하시는 모습, 희락을 가장 많이 채워준다는 내용 등에서 사랑이 느껴져서 참 좋았네요. 가까운 친구가 인터뷰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어 더 와닿았고, 내겐 희락을 느끼는 아이템(?)이 있느냐 되물어보는 시간도 되어 좋았습니다.(물범)

이달에는 인터뷰어로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었어요. 글쓰기와 인터뷰 쓰기는 조금 다른 형식을 띄고 있어요. 글쓰기는 내 생각을 정리하는 1인칭 저자라면, 인터뷰는 관찰자 입장으로 2인칭 관점으로 써내려가야하죠. 3인칭 저자가 되려면 소설가가 되어야겠고요. 

2인칭 저자가 되어 타인의 삶을 바라보는 것은 객관적이어야만 하지만, 사람을 바라보는 눈빛은 감정이 들어갈 수밖에 없겠죠. 여러 해를 거쳐 인터뷰어로 활동하다 보니 인터뷰이 즉 피사체를 바라보는 눈빛은 어쩔 수 없이 다정해야하고요. 그를 미워하는 마음으로 글을 쓸 수 없으니깐요.

그렇기에 더 애정가는 인물을 인터뷰이로 모셔야하는. 상황이 종종 옵니다. 어찌보면 이 글을 읽는 일벗, 독자님들이야말로 저를 바라보는 마음이 애정이 가득하시기에 늘 응원해주시는 거 같아요.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글을 쓰고 싶었던 2007년에 어느 기자 지망생이 2010년 기자가 되어 강도높은 사회생활을 거쳐 2013년 본업에서 글을 쓰는 일을 잠시 멈췄지만.. 다시 펜을 쥐기까지 사이드업의 긴 여정을 놓치지 않았네요. 

  • 🔍 #담백함 : 많은 하고 싶은 말씀을 하시는데, 전혀 늘어짐이 없습니다. 잘 읽혀요.
  •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는데 18호가 저는 참 술술 재밌게 읽히네요😮 잡지 같아요! 오 신기해요.모든게 너무너무 깨알같이 술술 읽혀요 재밌구 의미있고 쉽고
  • 🔍저도 복직하기 전에 대체 무슨 일을 하며 살아야 하나 이런 고민에 빠져있을때 내 스스로를 객관화해보고 나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싶어서 셀프 인터뷰 한 적 있었는데.꾸준함의 힘!! 좋다, 대단해요.
  • 🔍너무 재밌게 잘 읽었어요.와 정말 거의 매거진 한호 분량! 대단하셔요~
  • 소네님 뉴스레터도 잘 보고 있는데요 정말 어메이징 하세요!

지난호에서는 여러분의 마음을 울리는 글을 쓴 거 같아 제게도 흡족한 시간이었어요. 이제껏 발행한 뉴스레터 중 길이 가장 길었고요. 2021년 뉴스레터를 쓰기 시작하며 님을 만나면서 타인의 마음을 두드릴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다고 마음먹게 된 거 같아요. 정말이지 뉴스레터를 시작하길 잘했습니다. 

  • 🔍JTBC 'K-909' 프로그램 방청 전, 사옥 앞 카페에서 살펴봤어요. 아쉬웠던 점을 말씀드리는 건 늘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굳이 꼽자면.. 길이가 긴 만큼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기 편한 url 링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출근전 읽기쓰기'를 보기 위해 메일함에 반복해서 들어올 때마다 새로이 도착한 메일에 피로감을 느끼곤 하거든요. 다음으로, 목차에 하이퍼링크가 달려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스크롤 내리는 수고를 줄이는? 기능적으로 가능할지는 확실치 않지만!

후기에 담은 말씀대로, 뉴스레터 포맷상 카테고리별로 URL를 심거나 북마크가 되어서 도중에 놓친 글부터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제가 사용하고 있는 뉴스레터 플랫폼 개발이 필요할 거 같아요.(따로 문의를 해보겠습니다) 제가 개발할 수 없겠지만 그를 대체할 사이트 내 뉴스레터 전문을 옮겨서 보기 쉽게 하도록 구상해보겠습니다. 좋은 제안을 주셔서 감사해요!

앞서 서문에 JTBC 음악예능프로그램 'K-909'를 언급했는데, 직접 방청했다고 하니 어떤 아티스트를 만나셨는지 궁금하네요. 님의 이야기에 늘 마음과 귀를 열고 있습니다. [출근전읽기쓰기] 뉴스레터의 인스타그램(@musee_workami) 통해서 출근길의 단상과 사진을 태그해주세요. 저는 11월 7일 20호에서 인사드릴게요. 남은 10월에 밤과 대추, 단감, 홍시까지... 가을의 과일을 즐겨보시길요!🌰
[ #출근송] 
출근보다 퇴근길에 더 어울리겠지만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계절에 유독 음악을 많이 찾게 듣게 되는 거 같아요. 특히 오래전 즐겨 들었던 플레이리스트를 꺼내 듣게 됩니다. 야외 활동이 줄어들을 수밖에 없는 11월이 접어드는 이 계절에 마음을 포근하게 만드는 음악으로 아침 출근길을 골라봤어요. 

저는 영화 OST 음악을 들으며, 보고 싶었던 영화를 다시 과거에서 소환시키기도 하는데요. 특히 이 계절에 생각나는 음악은 2003년 개봉한 영화 <국화꽃 향기> OST에 수록된 가수 성시경이 부른 '희재'입니다.

극 중 여자 주인공 이름을 딴 '희재'는 선후배로 만난 두 남녀의 슬픈 사랑을 그린 영화예요. 특히 남자 주인공 인하 역은 박해일 배우가 맡았죠. 2000년 연극 무대로 데뷔한 그가 영화계에서 처음 주연배우 역할을 맡은 영화였어요.

덩달아 제26회 황금촬영상(주최. 한국영화촬영감독협회) 신인남우상을 수상하기도 합니다. 당시 그의 인터뷰도 남아있어 공유해요. '국화꽃 향기' 주연 박해일 : 관객들에 '숙제검사' 받는 기분(2003.02.20)

영화의 잔상도 오래갔지만, 특히 이 곡이 20년이 흐른 지금에서도 빛이 난다는 건 부르는 사람에게도 의미가 있는 노래라 그런 거 같더라고요. 가수 성시경에게 많은 감정을 담아 불러야 하는 곡이라 아주 어려운 곡이라고 합니다. 출근길보단 늦은 야근, 퇴근길에 더 어울리는 곡이라는 생각도 들었네요. 

특히 이 계절에 더 어울릴 그의 노래를 더 골라봤어요. 가장 애호하는 <바람, 그대> 
입니다. 가사 중에 '가을'이 등장해서 11월을 맞이하기 전에 꼭 들어보셨으면 해요.

바람이 불어서 눈을 감았더니 내게로 달려 오네 가을
젖은 머리로 넌 어디를 다니나
코끝엔 익숙한 그대 머리 향기
그대의 손 따뜻했던 그 온도와 그대의 얼굴, 얼굴
단숨에 또 나를 헝클어버린가을

굳이 사계절 중 가장 좋아하는 계절을 꼽으라면 전 '가을'이 가장 좋았어요. 매서운 겨울이 다가오기 전, 가을을 떠나보내는 것은 늘 쉽지 않았어요. 녹색의 풀빛이 빨갛고 노란 단풍으로 물들는 시간이 흘러 건조한 낙엽이 되기까지. 한 해의 끝을 바라는 시점을 느끼는 계절이기도 했고요.   

자연스레 11~12월이 되면 한 해를 회고하며 새해의 다짐들을 다시 펴봅니다. 올해는 5년간 몸담은 익숙한 일터는 벗어났지만, [출근전읽기쓰기] 뉴스레터를 꾸준히 발행하며 일벗들을 만나고 새로운 일을 맡기도 했네요. 무엇보다 저의 독자님! 님을 위한 선물을 2022년 12월과 2023년 1월에 연달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게도 새로운 도전일 될듯 싶어요. 그 도전에 앞서 지난해 이맘때쯤 쓴 일기를 펴보니 아래처럼 적혀있었어요. 

  • 🔍8시 퇴근각(ㅠㅠ) 네살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나를) 많이 기다렸다. 초과근무도 안되는 수요일이라 정말 늦어지면 저녁이라도 먹이자. 어제 이은 야근당번. 너무나 (아이에게) 미안했다. 동카에서 저녁을 먹이고 주유한 후 집에 돌아오니 9시. 야근 당번에다 청책여론보고에 이어 키워드 보고서까지 정리, 12시(자정) 넘어 취침. 내년의 오늘은 책책책. 내겠지.출근일기로. 

늦은 야근길과 동시에 하원길에 나서야 했던 그 때. 무얼 위해 그리 시간에 쫓겨 가슴을 졸이며 살아왔는지 자문하게 되네요. 그때의 순간과 1년이 지난 지금의 일상을 비교하면 여전히 저는 밤일을 하고 있는 건 같네요. 다만 공간은 집이라서 다행입니다.

1년 전, 빈틈없는 시간을 보냈지만 꿈은 있었네요. 내 이름의 책을 내보겠다는 꿈. 그 꿈을 잃지 않았기에 이번호를 포함하여 24건의 뉴스레터를 보낼 수 있었네요. 늘 말씀드리게지만 기회는 내게 있지요. 고비가 있었지만 뉴스레터를 시작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하게 느껴진 달이었어요. 끝으로 출근송을 추천해주신 물범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려요.    

  • 🔍노고지리 - 찻잔. 출근길에 전통상설시장을 가로지르는데, 그 구간에서 이 노래를 켜면 출근길을 편안한 마실길로 만들 수 있어요.(물범)
영상 1-2. 일벗의 추천곡 노고지리의 <찻잔>, 소네의 추천곡 성시경의 <희재>(국화꽃 향기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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