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의 정치를 묻다
 
 
 
젠 다
 
길드다 월간 뉴스레터 vol.9 2021年 02月 20日     
 
 
 
 

이루다와 알페스 사이에서
차이의 정치를 묻다
차명식

 

 
   얼마 전, 웹상에서 인공지능 프로그램 ‘이루다’를 둘러싼 논란이 있었다. 작년에 ‘포스트 휴머니즘’을 공부했던 나로서는 이 문제에 대해 보다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싶은 욕망이 있었고 그에 따라 나는 해당 질문들을 하나의 짧은 글로 정리해 어떤 웹사이트에 올렸다. 내 글의 요지는 성별 갈등의 구도를 잠시 떠나 이 초보적인 A.I 프로그램이 어떻게 하나의 인격체처럼 다루어지고 있는가를 살펴보자는 것이었으므로 댓글들이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했다.
   그 결과 그 글에는 약 백 개 정도의 댓글이 달렸다. 그 백 개 중 대략 일흔 개 정도는 페미니즘 진영과 여성들에게 주어지는 특혜에 대한 분노가 담긴 것으로 사실 내 글을 전혀 읽지 않고도 달 수 있는 댓글들이었다. (첫 댓글은 글을 올리고 거의 10초도 지나지 않아 달린 것이었으므로 본문을 읽지 않고 단 것이 거의 확실해 보였다) 심지어 이루다 사건과 전혀 관계가 없는 또 다른 ‘페미니즘 진영의 횡포’ 이야기를 가져와 분통을 터뜨리는 댓글도 꽤 있었다. 
   모든 댓글을 다 읽어본 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을 읽은 사람들에게 이 글은 어떤 의미였을까? 그들은 무엇을 위해 이 글을 클릭하고 댓글은 쓴 것일까? 
   이내 허무감이 밀려들었고, 나는 결국 그 글을 삭제했다. 구독하고 더 읽기!👈


 
* 글쓴이 차명식은 대학에서 인류학을 전공했으며 현재는 청년 인문스타트업 길드다에서 활동 중이다. 길드다에서 청년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인문 교육 프로그램들을 기획/운영하였으며 그 경험들을 바탕으로 한 책 『일요일 오후 2시, 동네 청년이 중학생들과 책읽습니다』의 저자이기도 하다. 
 
 
   사장잡설
   : 2021년 길드다 청년 기본소득 월 50만원!!
올해 워크숍의 가장 큰 이슈는 뭐였을까? 역시 코로나였다. 코로나는 길드다에 사업의 축소, 공간의 비활성화, 관계의 후퇴, 수입의 감소 등을 가져다주었는데 이 모든 건 과연 불가피했는가? 그렇다면 향후의 우리의 스텝은? 두 번째 이슈는 각자의 공부와 글쓰기. 작년에 지원과 고은의 글쓰기가 지지부진했던 것도 과연 코로나 때문이었을까? 그게 아니라면 어떤 진단이 필요한 것일까?” (더 읽기)👷

*사장잡설에선? 길드다의 사장님이 청년들과 사업하며 느끼는 희노애락을 그립니다.
 
 
쿠바통신   
 : 낭만의 의미 : 문학 선생 R의 이야기   
R은 동료들의 생각보다 더 낭만적인 사람이다. 그를 움직이는 것은 정부나 혁명이 아닌 시(詩)다. R의 마음속에는 영원히 죽지 않는 시인이 살고 있다. 호세 마르티(Jose Martí), 쿠바의 국부로 추앙받는 시인으로서 그의 작품은 독립 쿠바의 기념비가 되었다. 명성에 질려버린 학생들은 마르티라는 이름만 나오면 눈에 힘이 풀리고 침 흘리며 잠에 빠진다. 저 놈들을 잘 기억했다가 학기말 성적에 반영해야지. 잠시 눈을 가늘게 뜬 R은 마르티의 작품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수업에 집중한다.” (더 읽기)🌺

*쿠바통신에선? 길드다의 친구이자 쿠바에서 의학을 공부하는 김해완이 아바나에서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What's up 길드다
   : 인문학 스타강사의 비법을 전수받았습니다.
지난 1월 말, 고미숙 선생님께서 한 워크숍에 길드다를 초대하셨다. 이름하야 <글쓰기 튜터 워크숍>! 다른 사람들의 글을 피드백하고 코칭하는 ‘튜터’들을 위한 워크숍이었다. 그러나 막상 강의 내용은 딱히 튜터나 학교 교사들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 나처럼 그저 인문학을 공부하는 사람, 심지어 인문학 공부를 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충분히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었다. 그곳에서 고미숙 샘께 전수받은 내용 중 하나인 ‘삼독법三讀法’을아젠다 독자 분들에게 몰래 공유한다! (더 읽기)😉

*What's up 길드다에선? 길드다멤버와 주변의 다양한 청년들이 생생정보리포터가 되어 길드다 근황을 알려드립니다.
 
 
길드다 친구들   
 : 규문의 2021   
〈아젠다〉의 구독자들 중에는 ‘고전비평공간 규문’을 아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겠지만, 전혀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알고 계신 분들 중에서도 많은 분들은 이름 정도만 접해본 정도이실 거라고 생각됩니다. 잠깐 소개드리자면, 규문은 창경궁과 성균관 근처에 위치한 자그마한 인문학 공부 공간입니다. 규문에서는 동서고금의 다양한 지식을 횡단하는 공부를 통해 각자의 삶과 삶의 조건에 대해 질문하고, 실천적 지식의 다양한 비전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더 읽기)😺

*길드다 친구들에선? 길드다의 친구들인 청년 단체들의 목소리와 소식을 담아 전달해드립니다.  
 
 
   월간 김왈리
    : <overthinking2>
"저의 새 앨범이 드디어 공개되었습니다. 힙합의 남성성을 비판하며 페미니즘과의 결합을 시도하는 앨범이에요. 티슈오피스와의 협업을 통해 책의 형태로 발매되었던 <오버띵킹1>에 이어, 이번엔 웹사이트 형태의 앨범을 실험합니다. 웹에는 1편의 글과 4곡의 음악을 수록했습니다. 누구나 접근할 수 있으며, 어디서든 접속하실 수 있습니다. 물론 멜론 등 국내 모든 음원사이트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많이 들어주세요." (노래 듣기)🙊

*월간 김왈리에선? 길드다의 래퍼 김왈리(송우현)가 매달 [아젠다]를 통해 신곡을 발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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