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2020년 8월, 나란히 섬 26
안녕하세요,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입니다.
   우선 후원자, 지지자 여러분 모두 건강하신지부터 여쭤야겠습니다. 그칠 줄 모르는 코로나19 유행 상황에 안녕히 계신지, 안부를 묻는 일이 한층 무겁게 느껴집니다.

코로나 19 센터 대응 상황
   여러분의 염려 안에 저희 센터도 건강히 지내고 있습니다. 상담은 전화나 메신져, 그리고 메일 등을 통해 가능한 얼굴을 맞대지 않는 형식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상담 이후 좀 더 체계적인  행정 및 법률, 그리고 의료 지원이 이뤄져할 사안은 만나기 전에 가벼운 호흡기 증상 등이 있는지를 묻고 이상이 없을 시 대면을 통해 실시하게 됩니다. 직접 만게 될 시에 체온을 확인하고, 손 세정제 등으로 개인위생을 살핀 이후 2M 이상 거리를 유지하여 가능한 얼굴을 맞대지 않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준은 쉼터 생활에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센터가 위치한 해당 건물은 이전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소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우선, 입소자 정원을 반으로 줄여 입소자 간 생활 거리를 확보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개인 방을 먼저 사용할 수 있게 하였고, 2인이 사용하는 방은 침대 간격을 넓히고 사용자 간 얼굴을 겹치지 않게 매트를 배열하였습니다. 식사 조리 및 음식을 먹는 시간도 서로 겹치지 않게 개인 별로 나눴습니다. 가급적, 쉼터 내에서 다른 입소자와 거리를 두고 생활하기를 권장하고, 서로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나눌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외출 이후에는 쉼터에 비치된 체온계로 온도를 재고, 기록한 뒤에 호흡기 증상 등이 있을 시 바로 센터에 알리도록 하였습니다. 다행히도, 아직까지 센터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하거나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질병 예방을 위해 방역과 개인위생에 유의하겠습니다.

재난의 뒤안길 - 고령화된 이주민
   코로나19의 위험 앞에 자유로운 사람은 없습니다. 그 가운데, 이주민과 난민이 한국에 손님으로 머물고 있는 상황은 재난에 힘입어 더욱 위축됩니다. 체류조건이 미등록 상태 등으로 불안할 때는 더욱 그러합니다. 이러한 사정 때문에, 더운 날에도 마스크를 두 개나 겹쳐 쓰고 다니는 이들에게 그런 예방은 과하지 않나란 말을 섣불리 전할 수 없습니다. 센터와 주변 이주민 커뮤니티를 포함한 지역사회 모두가 이렇게 조심하는 상황이니 코로나19는 우리와는 관계없는 일이 될것이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6월 초, 가리봉 인근 중국동포 쉼터에서 확진자 8명이 발생했다는 뉴스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 안타까운 소식을 통해 코로나19의 위험은 우리에게도 그리 멀지 않은 것임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더욱 해당 사태를 가깝게 느낄 수밖에 없던 이유가 한 달 후에 저희를 찾았습니다. 해당 쉼터에서 코로나19에 걸렸다 완치된 8명 중 두 명의 중국동포가 갈 곳이 없다는 국립병원의 연락이 저희에게 닿았습니다. 이들을 위해 쉼터를 제공할 수 있냐는 문의였습니다두 명의 이주민은 코로나19에 피해를 입고 갈 곳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 문제를 단순히 쉼터 문을 열어주는 것으로만 해결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2018년부터, 센터는 본격적으로 고령화된 이주민 - 중국인과 중국동포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실업이나 휴직, 질병이나 사고 등에 놓여 노숙이나 노숙 위기에 놓인 이들을 대상으로 하였습니다. 이전에 [남기었던 글]에서처럼 이들과 함께서는 일은 간단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특히, 생산가능인구를 넘은 65세 이상 이주민의 다시 서기를 지원하기엔 센터의 역량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체류 조건상 취업 가능한 단순 노무 직종에 일자리 정보를 구하더라도 해당 사업장에서 나이 때문에 면접 볼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들의 문제는 간단치 않습니다. 이러한 복합적인 문제를 가진 고령화된 이주민에겐 지자체나 정부로부터 복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이들을 모자란 국내 노동력을 위해 불러 고용하였다면 그다음 단계들도 준비하였어야 합니다. 입소를 문의한 두 명의 이주민도 똑같은 사안에 놓여 있었습니다더욱이 코로나19 발병 전 중국동포 쉼터에서도 장기간 머물고만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우선은 코로나19때문에 두 분에게 저희 쉼터를 제공하기 힘든 것이 아니고 고령화된 상황 때문이란 것을 알렸습니다. 가능하다면 두 분의 중국이나 국내 가족 또는 친척 등 가정을 수소문하여 머물 곳을 찾는 게 어떻냐는 이야기를 건넸습니다. 저희 쉼터에서도 이전까지 이분들과 같은 상황에 놓인 이주민들은 가정을 찾아 돌려보내는 일이 최선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갈 곳이 없으시다면 그때는 내부 회의를 통해 사안을 조정해보겠다 말했습니다. 이후, 입소 문의 대신 이분들을 금천구에서 지원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금천구로부터 다시 이분들의 입소 문의가 왔습니다. 두 분 중 한 분은 국내에 머무는 친구와 함께 지내기로 하였는데, 남은 한 분이 아직도 갈 곳을 정하지 못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이분은 당장 국내에 갈 곳이 없고, 중국에도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았습니다. 중국으로 돌아가려 해도 하늘길이 막힌 상황이고 더욱이 이분은 미등록 체류 상태였습니다. 우선, 금천구에서 지원을 해주십사하고 저희 쪽에서도 다시 한번 논의해보겠다는  이야기를 남긴 상황입니다.

    이는 단순히 코로나19란 재난을 당한 이에 대한 사안이 아닙니다. 이주민이라는 상황 때문에 생긴 문제도  아닙니다. 재난 덕분에 그 뒤안길에서 드러나게 된 문제입니다. 이 문제는 쉬이 멈추지 않을 겁니다, 우리나라에 머무는 중국인 중국동포의 60세 이상의 비율이 2010년, 9.3%에서 2017년, 21.8%로 증가했다는 이민정책연구원의 조사가 있었습니다. 중국인과 중국동포 이주민의 고령화는 곧 이뤄질 현실입니다환대에도 시작과 끝이 필요합니다. 저희 센터는 그동안 단기간 손님으로 쉼터를 찾는 이주민, 난민에게 문을 열었습니다. 그러나, 손님이 아닌 장기간 함께 살며 자신의 노후를 준비해야 할 이들을 맡이 할 채비는 갖추지 못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손님을 우리 곁에 초대했던 정부와 지자체의 책임이 절실한 시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센터가 이들과 함께하지 못했다는 미안함이 커져갑니다. 다시 한 번 더 센터의 역량을 살피도록 하겠습니다. 코로나 19 사태를 통해 저희가 바라볼 수 있는 지점이 이곳일 것입니다. 또한, 이들에게 대한 관심을 놓지 않고 저희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7월 후원자 명단
단체후원금
공덕교회, 삭개오작은교회, 아산에이전시, 우리정공, 청암교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노회, 향린교회, 트립티

개인후원금

- CMS
강원돈, 강정범, 고유화, 권진관, 길재형, 김경곤, 김광래, 김귀주, 김명종, 김미미, 김민호, 김병관, 김병호, 김봉미, 김선희, 김연숙, 김영선, 김영옥, 김영희, 김유석, 김은숙, 김익곤, 김준환, 김지원, 김현택, 김희숙, 남기창, 남혜정, 노미경, 명노철, 명노현, 박경태, 박상필, 박선희, 박우동, 박정미, 배창욱, 서동욱, 서미란, 서미애, 서은주, 석철수, 신광일, 신기호, 신상석, 신정민, 심영택, 안세원, 안은미, 염영숙, 오민석, 오상철, 오선희, 오수경, 유광주, 유석성, 유희영, 이명주, 이미연, 이상임, 이애란, 이에리야, 이옥선, 이용관, 이용자, 이은아, 이은진, 이정희, 이준호, 이지영, 임창헌, 장근혁, 장형진, 장혜진, 전정희, 전창식, 전현진, 전혜향, 정금주, 정동영, 정영진, 정재헌, 조성근, 조성백, 조은아, 차경애, 차현숙, 채향숙, 천진희, 최광수, 최성일, 최연희, 최은선, 최의단, 최헌규, 한상희, 한수연, 한정숙, 한충길, 현정선, 홍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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