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2019년 12월, 나란히 섬 18
   후원자, 지지자 여러분 덕에 2019년, 지난 한해도 센터가 이주민과 난민과 함께 설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이 보내 주신 마음 허투루 흘리지 않고 모두 우리 이웃에게 전하겠다던 마음을 되돌아봅니다. 2020, 내년 한해도 이주민과 난민에게 여러분의 마음을 잇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 모두, 저희에게 주시는 마음같이 풍성한 2020년 되시라 두손 모으겠습니다.  
네팔 출장 보고

사진 - 이주노동자 출국 대기 모습, 카트만두 국제공항

지난 10일 부터 19일 까지, 출장을 통해 이곳에서 이주노동자가 아닌 고향에서 네팔리로 사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이 우리나라를 찾고 떠났던 발자국을 쫓아 반나절이면 카트만두에 도착하는 직항 대신, 싼 비행기 값에 꼬박 하루를 넘게 경유하는 경로를 택했습니다. 길었던 비행길 가운데, 고향에 돌아갈 생각에 쉬지 않고 담소를 나누던 네팔리와 일하러 부산까지 가야한다며 인천에 도착해서 빨리 자야 한다던 이주노동자가 기억에 남습니다. 하루 평균 1,600 명의 네팔리가 중동이나 아시아 국가로 이주노동을 떠나기 위해 공항을 찾습니다. 이들이 본국으로 보내는 돈이 네팔 GDP 31.1 %에 해당합니다. 이들이 공항을 떠나 발딪을 그곳에서 이들을 이주노동자라 분류하겠지만, 이곳에서는 네팔리 일뿐입니다. 우리를 이주와 선주라 구분짓는 유한한 시간 이전에, 우리는 사람이라는 불변할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출장에서 다시 한번 우리는 구별도 차별도 필요없는 사람이란걸 확인하게 해준 여러 네팔리를 만났습니다. 아래 만남들에서 말입니다. 

유나이티드 크리에이티브 소사이어티 네팔(UCSN) 방문
 UCSN은 2011년 부터 네팔 지진과 내전, 그리고 여러 이유로 고아가 된 36명의 아이들을 위한 쉼터를 운영하고 있는 비영리 단체입니다. 매년 연말에 건용무역에서 기부한 아동 의류를 마가르 공동체를 통해 이곳에 전달한 일로 인연을 맺었습니다. 올해는 센터가 직접 UCSN을 찾아 준비한 의류를 나눴습니다. 10명이 함께 시작한 단체에서 여러 어려움 때문에 남은 3명의 활동가와 그에 반해 11명이나 늘어난 아이들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네팔 마가르 협회 중앙 위원회(NWA) 방문
NWA는 네팔에서 원주민으로서는 가장 큰 민족이나, 전인구에선 7.14 %에 불과한 마가르 원주민을 대표하는 조직입니다. 이곳에서 소수자로 네팔에서 살아가는 마가르 족의 복지와 안녕을 위해 힘쓰고, 또한 전세계로 이주한 마가르 족들을 위한 활동을 모아내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센터가 마가르 한국 협회와 함께 서며 이들의 강한 연대의 힘이 궁금했습니다. 한국에서 일하는 마가르족들 중 누구 하나가 다치면 성금을 모으고, 휴직 등으로 쉴 곳이 필요한 구성원에게 쉼터를 제공합니다. 네팔 명절 등엔 함께 모여 잔치를 벌입니다. 귀환할 이주노동자를 위한 환송회도 잊지 않습니다. 이러한 끈끈한 유대의 바탕을 네팔 마가르 협회 방문을 통해 엿본 것 같습니다. 본국에서 소수인종으로 살아가기 위해 협회로 모인 일을 통해 준비되었던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들이 겪는 소수로서 어려움은 우리나라에서 이주노동자로서 살아가는 차별과 닮아 있었습니다. 

네팔 이주노동자 가정 방문
크리쉬나 라나 마가르씨는 카트만두 공항에서 우리 일행을 맞아 주었습니다. 그는 한국에서 마가르 쉼터를 관리했습니다. 오랫동안 센터와 마가르 공동체의 일들을 함께 나누던 그가 올해 초, 뜻하지 않게 귀환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센터 방문 소식을 듣고 포카라에서 카트만두까지 찾아와 주셨고, 이후 여러 여정에 함께 해주셨습니다. 이이 라나씨 집이 있는 포카라에 닿았을 때 본인 댁에 초대해주셨습니다. 하루 라나씨 댁에 머무르며 평범한 가정이나 그 안에 뭍어나는 네팔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0명의 자매 형제를 둔 라나씨는 두 분 누나 가족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이 두 동기를 제외한 자매 형제가 모두 해외에 머물고 있습니다. 네팔의 남은 세 동기도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큰 누나의 자녀 둘과 둘째 누나의 남편이 한국에서 이주노동자로 지내고 있습니다. 라나 씨 또한 8년 넘게 우리나라에서 머물었습니다. 저녁식사 시간에 듬성듬성 빈 가족의 자리가 익숙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풍성한 음식앞에 한국에 있는 둘째 누나 남편과의 화상통화는 그리움을 몰고 왔습니다. 그가 퇴근 후 피곤을 벗고 앉을 곳이 대구 기숙사가 아닌 이 자리에 함께 해야함을 모두가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 귀한 자리에서 밥한톨 허투루 넘길 수 없었습니다. 음식을 한 입 넘길때마다, 떠난 이들 모두 건강히 이곳으로 돌아와 함께 음식 나누시라 두손 모았습니다. 

홀리차일드 스쿨 방문
홀리차일드 학교는 바글룽에 서 저소득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2018년에 12단계에 정규 교육 과정을 위한 건물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공교육이 자리잡지 않은 네팔에서 사립 학교에 갈 수 없는 아이들을 위한 학교가 내년 초 완공된다고 합니다. 학교 옆 한켠에는 한부모가정 어머니를 위한 봉제공장 시설도 준비 중입니다. 이곳, 홀리차일드 스쿨을 통해 이주하지 않고 고향에 남아 꿈을 펼칠 사람들이 배출되기를 바랍니다.

아시안포럼, 엉클 만남
엉클은 한국에서 귀환한 이주노동자들로 이들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귀환이후 활동을 돕고 있습니다. 또한 정부와 시민사회를 대상으로 여러 활동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아시안포럼은 한국 이주노동 운동에서 당사자로 활동하던 이들이 네팔로 돌아와 설립한 단체입니다. 현재는, 한국을 포함한 여러 아시아 국가와 중동에 이주노동자에 관심하여 발생하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목소리를 내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국 내 이주노동자 가운데 네팔인들의 자살 비율이 높습니다. 이에 대한 방안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 엉클에서는 해당 사안을 방지하기 위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주노동자 자살문제를 당사자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 가족으로 부터 발생할 수 있다는 경험에 착안하여 이주노동자 가족을 대상으로 교육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가족에게 한국내 이주노동자 현실을 알려서 오해를 통해 발생할 수 있을 가족 가운데 문제를 방지하고자 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우리 또한 이들의 죽음을 막을 수 있는 활동을 준비 하겠노라 약속한 자리였습니다.

국제이주기구 IOM 네팔 이주 프로파일 발표 참여
세계이주민의 날을 맡아, IOM에서 네팔이주프로파일을 발표했습니다. 시민단체와 학계, 그리고 정부 뿐 아니라 민간 송출회사 까지 함께 모여 해당 행사를 축하하는 모습이 이채로왔습니다. 이주노동에 관여하는 당사자들이 모두 공론장에 모여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 네팔이 가진 품을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이러한 태도를 세계이주민의 날 퍼레이드를 오후 2시에서 공공기관이 문을 닫는 오후 4시로 옮긴 일에서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해당 퍼레이드에 참여하는 일을 기대한 센터는 출국 시간때문에 아쉽게도 행사에 참여할 수 없었습니다.
12월 후원자 명단
단체후원금
공덕교회, 삭개오작은교회, 아산에이전시, 우리정공, 청암교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노회, 향린교회, 트립티

개인후원금

- CMS
강영진, 강원돈, 강정범, 고유화, 곽승훈, 권진관, 길재형, 김경곤, 김광래, 김귀주, 김명숙, 김명종, 김미란, 김병관, 김병호, 김봉미, 김선희, 김연숙, 김영균, 김영선, 김영희, 김유석, 김은숙, 김익곤, 김재환, 김정욱, 김준환, 김지원, 김현택, 김희숙, 남기창, 남혜정, 노미경, 명노철, 명노현, 모순옥, 박경태, 박상필, 박선희, 박우동, 박유현, 박정미, 배창욱, 서동욱, 서미란, 서미애, 서미란, 서미영, 서은주, 석철수, 신광일, 신기호, 신상석, 심명덕, 심영택, 안세원, 안은미, 염영숙, 오민석, 오상철, 오선희, 오수경, 유광주, 유석성, 윤재승, 이명주, 이미연, 이상임, 이애란, 이에리야, 이옥선, 이용관, 이용자, 이은아, 이정희, 이준호, 이지영, 이현우, 임창헌, 장근혁, 장영진, 장형진, 장혜진, 전정희, 전창식, 전현진, 전혜향, 정금주, 정동영, 정영진, 정일영, 정재헌, 조성경, 조성근, 조성백, 조은화, 차경애, 차현숙, 채향숙, 천진희, 최광수, 최연희, 최성일, 최은선, 최의단, 최헌규, 한상희, 한수연, 한정숙, 한충길, 현정선, 홍보연, 황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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