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노동_동일임금 #호봉제 #노조 #재난지원금

[오늘 나온 시사IN]  2021-01-16 #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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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가 세상을 바꾸려면

'동일노동 동일임금'에 대해서는 누구나 공감합니다. 그런데 잘 지켜지지는 않죠.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공약으로 내걸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을 꾸준히 추진해 왔음에도 그렇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현재의 연공급(호봉제)구조에서는 '동일노동 동일임금'이 불가능하며, 오히려 임금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를 바로잡으려면 결국 노동조합이 주도적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데요. 불편하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문제제기를 시사IN이 해보았습니다. 

                -전혜원 기자

뿔 달린 털모자를 쓰고 미국 의사당에 난입했던 이 남자가 새삼 화제가 됐습니다. 감옥에서 유기농 식사를 주지 않는다며 나흘간 단식농성을 벌여서인데요. 이번 의사당 난입을 주도한 트럼프 지지자들은 통념과 달리 '경제적으로 고통받는 백인 중하층'만이 아니었습니다. '미국사회 주류'가 포함된 이들 트럼프 지지자들을 데이터로 읽어보았습니다.

과연 전 국민에게 똑같이 재난지원금을 나눠주는 게 '보편적 복지'일까.  -천관율 기자

극한의 환경에서 일하는 코로나19 전담병원 간호사들이 사표를 쓰고 있다. -변진경 기자

아이가 떠나간 자리마다 법과 제도가 생겼지만 사건이 되풀이되는 까닭 -김영화 기자

고추장색 추리닝을 입은 우리동네 히어로즈들이 OCN 흥행사를 새로 썼다. -김선영

편집국장의 편지

   노동시장에 던지는 작은 돌

자본주의·시장경제 사회에서 ‘인간의 가치’는 사실상 노동으로 평가됩니다. 노동은 ‘누군가에게 고용되어 대가를 받는 일·활동’이죠. 각 개인의 사회적 존엄성은 자신의 노동이 시장에서 얼마나 큰 대가(임금)를 받는지에 크게 의존합니다. 노동을 비싸게 팔면 전도유망한 젊은이라거나 훌륭한 부모로 여겨집니다. 노동을 싸게 팔거나(저임금 노동자) 심지어 판매 자체가 어려우면(실업자), 인간적 존엄마저 잃게 됩니다. 사람이 노동으로 평가되는 현실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언젠가는 인류가 노동보다 ‘아침에 사냥하고, 오후엔 낚시하며, 저녁에 소를 몰고, 밤엔 문학을 비평’하면서 행복을 느끼는 유토피아가 도래하기 바랍니다. 한때 진보세력의 슬로건이었던 ‘노동해방’은 ‘노동의 해방’이라기보다 ‘노동으로부터 인간의 해방’ 쪽으로 해석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지금 여기에서 인간의 가치가 노동의 가치와 거의 동의어라는 것은 냉엄한 현실입니다. 노동의 가치가 ‘객관적’으로 낮아서 감당해야 하는 형편없는 대우는 ‘이 세상에선 어쩔 수 없어’라며 체념한다고 치죠. 그러나 ‘내’가 다른 사람과 동일한 내용 및 품질의 노동을 제공하는데 훨씬 적은 대가를 받아야 한다면? 이런 상황이 딱히 시장이나 자본주의, 신자유주의 같은 욕하기 좋은 추상적 대상 때문이 아니라 오래된 관행, 노동자의 소속 기업, 사회적 세력관계 등의 결과라면? 전혜원 기자가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주제로 이번호 커버스토리를 쓴 이유는 이와 관련된 답답함 때문입니다.

‘동일노동 동일임금’은 글로벌 차원에서 공인받은 사회·노동·인권 차원의 원칙입니다. 시장경제 원리에도 적합하죠. 한국의 자본이든 노동이든 정부든 모두 동의합니다. 관련 법률도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에선 너무나 공공연하고 광범위하게 위반되어 이로 인한 차별과 인권유린이 오히려 자연스럽게 여겨질 정도입니다. 이런 현실을 진지하게 바꾸려는 세력도 좀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힘세고 조직된 집단은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어느 정도 추진할 능력을 가졌지만 실행할 용의는 없습니다. 보편타당한 원칙에 저항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노골적 반대가 아니라 실현 불가능한 대안을 내세우며 지금의 현실을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는 일을 방기해버리는 것이 맞습니다. 공공연한 차별과 인권유린의 피해자인 청년, 여성, 불안정 노동자들에겐 힘도 조직도 없습니다. 정치권은 힘센 여론 주도층의 지지를 잃을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할 용기와 전략을 갖지 못했죠.

누구나 노동시장을 비판하지만 이를 확 바꿀 전망은 보이지 않습니다. 전혜원 기자가 답답해하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너무 뻔하게 펼쳐진 광범위하고 노골적인 불공정성까지 외면하는 태도는 민망하지 않나요. 일단 이번호 커버스토리 기사들로 이 견고한 장벽에 작은 돌이라도 던져보려고 합니다.
편집국장 이 종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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