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익어가는 중

전 세계적 이상기후 현상

전 세계 곳곳이 기록적인 폭염과 이상기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지난 2주간 국내외에서 보도된 세계 곳곳의 폭염 · 이상기후 현상들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유럽

• 스페인 북서부 시에라 데 라 쿨레르바 산맥
• 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 지방 크고 작은 화재 발생
•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지역 산불 발생

미국

1. 초대형 열돔으로 미국 전역 3분의 1 폭염 영향권

2. 옐로스톤 국립공원, 고지대 눈이 녹으면서 홍수와 산사태 발생, 복구 위해 34년만에 전면 폐쇄

중국  남부 기록적인 홍수 발생, 중부·북부는 폭염에 시달리는 중

러시아  북극권 도시 ‘노릴스크' 최고기온 32°C 기록

• 올해 봄철 기온은 1973년 관측 시작 이래 가장 높았습니다.
• 5월 강수량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심각한 가뭄이 발생했습니다. 그 영향으로 전국 댐 저수율이 낮아져 3개 댐이 ‘경계·심각’ 단계 경보를 발령하기도 했습니다.
• 건조한 기후로 인해 산불 발생 확률이 높아지면서 6월에 처음으로 대형 산불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례적으로 고온·건조했던 봄철 기후의 원인으로 ‘라니냐’ 현상을 지목합니다. 라니냐 현상의 영향으로 한반도 위에 강력한 고기압대가 형성되었다는 것입니다.

Editor's comment 📝

기후 변화는 사람들의 건강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초래할 뿐 아니라, 식량 생산 등에도 차질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현재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1.1도 상승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지금 2도 상승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이 모든 일들이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인데, 인간이 야기한 지구 온난화가 이제 우리 모두의 삶에 ‘가시적인’ 영향을 주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화되어가는 국제 ESG 공시 기준📍

한편, 21일에는 유럽 의회와 유럽 이사회가 ‘기업 지속 가능성 보고지침(CSRD; Corporate Sustainability Reporting Directive)’ 최종안에 합의했습니다.

유럽연합은 17년부터 ‘비재무보고지침(NFRD; Non-Financial Reporting Directive)’를 통해 대형 상장 기업, 은행 및 보험 회사들이 미치는 환경 및 사회적 영향을 공개토록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NFRD에 제공되는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는 투자자 및 기타 이해관계자들의 비판이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지속 가능성 관련 정보를 재무 보고와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21년 4월, CSRD가 입안되었던 것입니다.

이번 CSRD 합의안이 표결을 통해 공식 확정되면 24년부터는 기존의 ‘비재무보고지침(NFRD)’를 대체하게 됩니다. CSRD에 따르면 직원 250명 이상 및 매출액 4000만 유로 이상 기업은 상장 여부와 관계없이 ESG 관련 위험 및 기회요소, 기업 활동이 환경과 인간에 미치는 영향을 공개해야 합니다. 또 공개되는 정보는 외부 기관의 감사를 받아야 합니다. 비유럽 기업이어도 EU에서 1억 5000만 유로의 순매출액을 창출하고, EU에 자회사 또는 지사를 보유한 경우에도 ESG 보고서를 내야 합니다.

ESG 관련 공시 기준이 강화되는 것은 비단 유럽 내에서만 일어나고 있는 일이 아닙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연말부터 미국 내 모든 상장사에 ‘기후변화 정보공시'를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기후변화 관련 리스크를 식별, 평가하고 관리하기 위한 절차 및 유효성 정보 등을 공개해야 합니다.

지난 3월 31일, IFRS 재단의 국제 지속가능성 표준 위원회(ISSB; International Sustainability Standards Boards)는 지속가능성 공시 초안을 발표했고, 지속가능성 관련 사안 중 최우선 과제로 기후를 선정했습니다. 공개 초안의 주요 내용 역시 기업이 투자자의 의사 결정에 필요한 지속가능성 관련 위험과 기회에 대한 정보를 공시하도록 하고, 특히 기후 관련 지속가능성 정보를 공시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제시했습니다. ISSB는 공개초안에 대한 전 세계 이해관계자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연말에 최종 기준을 공표할 예정입니다.

우리나라는?🤔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ISSB 지속가능성 공시 초안에 대해 기업에 과도한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습니다. 한국 기업들의 ESG 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편 EU의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비재무적공시 및 공급망의 환경·인권보호 감독에 대한 자체 규정 수립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공급망 기업의 ESG 정보 추적 시스템 개발 등을 통해 ESG 법제화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ESG 준수를 경쟁기업과의 차별화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Editor's comment 📝

우리나라도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는 25년부터, 모든 코스피 상장사는 30년부터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의무적으로 공시하게끔 했습니다.

그러나 세계적인 트렌드에 비해 조금 늦는 것은 사실이고, 우리 기업들의 준비도 아직 부족한 것 같습니다.😥 빠르게 발맞추어 ESG 법제화에 대비하고 국제적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환경과 기업 모두를 위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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