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나로 산다"는 말의 의미

안녕하세요. 레터지기 수월입니다.😊
요즘 편집하고 있는 책에서 계속 가슴에 박히는 말이 있어요. 바로 “오늘의 나로 산다”는 구절인데요. 너무 뻔하고 당연한 말 같지만 내가 정말 오늘의 나로 산 적이 얼마나 될까 생각해봤어요. 일을 하거나 사람들을 만나거나 혼자 있는 시간조차도 저는 과거에 상처받았던 순간의 나로 돌아가 그 고통을 곱씹고 있거나 ‘이상적인 나’를 머릿속에 세워두고 현재의 나와 비교하고 있더라고요. 감사하게도 ‘알아차림’이라는 울림 종 덕분에 지금 이 순간의 나로 돌아오기도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의 나’를 얼마나 애정 어린 마음으로 대하고 있는지에는 자신 있게 “언제나 그렇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애정 어린 마음으로 나를 대한다는 건 무엇보다 지금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든 수용하는 태도로 나를 대하는 거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일터에서 어떤 평가를 받든, 인간관계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든, 개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고민에 휩싸여 있든지 말이에요. 오늘의 나로 살아가기 위해서 제가 스스로 이해하기 쉽게 소화한 말은 “매 순간 오늘의 나로 시작한다”는 거예요. 이렇게 생각하면 지금 내가 어떤 상태이든 수용하기가 훨씬 수월해지는 게 있더라고요. 용기도 좀더 낼 수 있고요.
오늘 편지를 보내주신 캄스페이스 현동 님의 편지를 읽으며 “고작 이런 나임에도 불구하고” 주어진 순간마다 내면을 성찰하고 수용하며 나로서 나아가는 삶의 여정이 주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님께도 현동 님의 이야기가 지금 꼭 필요한 성찰을 건네길 바라봅니다.
지금 내가 있는 이 자리에서


나는 아침에 창문을 열면 파란 바다가 보이는 제주의 한적한 마을에서 디지털노마드로 살아가고 있다. 일출과 일몰이 그려주는 그림은 매일 다르기에 늘 자연의 선물에 경외감과 감사함을 누리고 있다. 종교의 프레임을 떠나 영성의 세계에 입문했던 10년 전, “나에게 올바른 장소에서, 나에게 올바른 사람과 살아갈 거야”라고 했던 선언이 오늘 이 아침을 만들었다. 

의식 성장의 삶을 추구하는 이들에겐 자신을 정렬하는 각자만의 행위가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러한데, 집 마당의 둘레를 따라 걸으면 딱 108보가 나온다. 매일 아침 맨발로 의식적 보행을 하며 내 마음속 고요한 공간을 여행한다. 그 걸음을 통해 번뇌는 기회로 변형되고, 고난을 축복으로 삼는 시간을 거치게 된다. 그리고 다른 누구의 답이 아닌 오직 나의 답과 지혜가 발현된다. 그 걸음이 끝났을 때, 걷기 이전과 다른 내가 되어 또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매 호흡마다 새로운 내가 된다” 하신 스승들의 가르침처럼, 매 호흡 정도까지는 못 되지만 그 마음가짐은 오늘도 걸음 속에서 체화된다. 사상체계와 마음공부를 통해 이상화시킨 나 자신에 대한 환희보다, 고작 이런 나임에도 불구하고 오직 내가 나일 수 있게 하는 시선에 온전히 집중한다.

여느 때와 같이 반려견들과 옹기종기 앉아 해안가의 물결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 최근 4년간의 도전과 성장 여정이 수평선 위에 마치 영화 장면처럼 오버랩되었다. 

4년 전이다. 멘털코칭과 내면아이 카운셀러로 활동하면서 1년간의 세계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던 나는, ‘명상/힐링 플랫폼’이라는 비즈니스모델로 스타트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스타트업은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며 고속 성장을 지향하는 조직이다. 여러 이해관계자의 이익과 직결되기에, 모든 것을 수치상으로 환산하여 빠른 성과를 만들어야 했다. 당시 코로나가 시작되던 시기라 힐링 산업 종사자들의 온라인 진출에 대한 수요는 급증했고, 코로나로 인한 심리 문제 해결에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희망차게 출발했지만, 시작부터 어려움은 찾아왔다. 영성과 힐링, 요가, 명상 등 정신세계의 의미와 추상적 표현을 수치화하고 계량화하여 오직 시장의 논리로 말하는 리그의 자금을 끌어온다? 그리고 고속 성장을 시킨다? 그것은 느림과 기다림, 멈춤과 고요함을 추구하던 지난 나의 삶과는 180도 다른 삶이었다. 기다림을 전달하기 위해 기다려 줄 수 없다는 것은, 고요함을 전달하기 위해 고상할 수 없다는 것은 그동안 쌓아 올린 영성의 탑이 날마다 무너지는 경험이었다. 그렇게 시작부터 자의식이 모래알처럼 해체되는 과정을 거쳤다. (훗날 알았지만 ‘균형’이라는 것은, 다름의 양 끝을 경험했을 때 가운데로 돌아와 논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다름의 거리가 그 사람의 크기라는 것도.)

선택하고 책임지는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살았기에, 창업에 뛰어든 것도 나의 선택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좀 더 깊이 파보면 그 선택을 하게 하는 삶의 흐름이 있고 그것에 항복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깨달았다. 흐름은 그렇게 나를 CEO의 자리에 앉혀놨고, 나는 그 선택에 책임을 지고 앞으로 나아갔다. 0원으로 시작한 회사는 오직 사업기획과 설득의 과정을 통해 9억 원의 초기자금을 조달했다. 총 106명의 힐링 업계 전문가를 한곳에 모은 플랫폼을 구축했고, 두 명으로 시작한 회사는 직원 16명과 인턴 실습을 포함한 팀원 24명으로 불어났다. 시애틀에 미국법인을 만들고, 프로그램을 보급하며 북미 시장에도 노크했다. 아이디어에 불과했던 씨앗 생각을 심상화하고 구체화하고 선언했다. 그리고 돈과 사람이라는 에너지가 붙어 기업의 형태를 갖춰가는 과정은 연금술 그 자체였다. 처음 경험하는 압도적 분량의 일들을 처리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옆머리가 하얗게 셌다.

그러나 다사다난 끝에 플랫폼은 멈춰 섰고, 거대한 뒤처리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팀과 사업을 해체하면서 깊은 절망과 고독도 느꼈다. 그래도 큰 상처가 남지 않은 이유는 그동안 훈련해온 마음 근육이 위기의 순간에 서포트해주었기 때문이었다. 물러서지 않았다. 최초의 목표치가 있었고 손실도 있었기에 이대로 포기할 순 없었다. 돈이 되는 건 무조건 했고, 플랫폼 구축 경력을 앞세워 웰니스 업체들의 온라인 전환 사업에 재도전했다. 결국 처음 목표했던 월 1억 매출을 달성했다. 사업 외적으로 들어오던 창업 멘털케어 강의와 CEO를 대상으로 한 멘털코칭 서비스도 열심히 했다. 뭔가 그럴싸한 그림이 그려지나 했다. 

나는 참 부족한 사람이지만 그나마 잘 훈련된 것이 있다. 무언가 잘 된다고 생각될 때, 혹은 잘 안 된다고 생각할 때 기도하는 습관이다. “당신께서는 제가 무엇을 알기를 원하나이까?”라고 묻고, 그 응답에 내 생각을 내려놓고 따르는 것이다. 

때마침 하나의 연락을 받았다. 멘털코칭을 해드렸던 창업기업의 대표자였다. 코칭 이후에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힘을 얻어 나아가고 있다고. 그래서 CEO를 대상으로 꾸준히 제공해왔던 멘털코칭의 후기들과 쌓인 메시지들을 샅샅이 찾아보았다. 그동안 정신없이 계산기를 두드리느라 가슴으로 쓴 메시지들을 스킵했던 것이다. 사업 실패의 아픔을 극복한 이야기, 도전의 불안 속에 용기를 얻은 이야기와 조직이 함께 회복된 이야기, 그리고 약간은 민망할 정도로 극적인 변화를 언급하며 어려움을 극복한 사례까지. 그렇다. 기도의 응답이었다. 지난 4년간 여러 시행착오와 도전을 거치며 펼쳐놓은 것 중에서 "단 하나의 칼을 쥔다면?"이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다. 고민은 길지 않았다. 머리의 계산을 내려놓고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이 나에게 진정 원하는 게 무엇인지만 보면 됐으니까. 그렇게 ‘CEO 멘털케어’라는 칼 한 자루만 남겼다.

긴 여행을 다녀온 듯하다. 결혼과 창업은 나 자신을 직면하기에 가장 좋은 수행이다. 무엇을 더 가져야 하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비워내야 하는지를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수평선 위로 펼쳐졌던 영화 필름의 영상이 사라지고, 다시 나의 자리로 돌아간다.

요즘 나는 이미 CEO거나 CEO가 되고 싶으신 분들의 멘털을 케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멘털코칭을 제공하기 전엔 반드시 명상하여 나를 비운다. 그리고 평소에도 자연 친화적인 삶을 통해 최대한 영적 순수의 상태를 유지한다. 케어하는 기업을 공부하고 사업구조 속에서 리더에게 예상되는 어려움을 미리 체크한다. 코칭을 통해 깊은 지점을 알게 되면 고객을 위한 최선의 답이 나를 통해 전해지도록 기도한다. 또한 나를 위한 전담 코치와 힐러, 컨설턴트와 상담가를 배치해두어 나의 경영 멘털도 꾸준히 관리한다. 케어를 받는 분들이 처음에 하나같이 하는 말은, “이 문제가 그것 때문이었다니”이다. 자금, 고용, 불안, 한계, 동업, 실패, 번아웃 등 많은 사업적 어려움도 결국 숨겨진 내면의 패턴이 불러일으킨 것이었다. 당장의 해결을 위해 ‘How to’를 찾아다니지만, 내면의 본질적인 접근 없이는 다시 반복된다. 

우리, “성인이 되면, 마음공부에 목숨을 걸어라”라는 선현의 가르침을 되새기자. 사실 CEO만 리더가 아니라 우리는 모두 자기 삶의 리더이다. 또한 모든 경영은 자기 경영에서 시작된다. 그동안 다양한 도전을 하며 살아왔던 것은 오직 내 안의 영적 존재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경험하기 위해 이곳에 왔고, 나만의 인생 목적을 찾아 오직 나 자신으로 존재하는 것. 그것이 내가 아는 영성의 핵심이다. 
이현동 
멘털케어 전문기업 주식회사 캄스페이스 대표 / 캄스페이스 미국법인 대표이다. 리더의 멘털을 케어하고, 기업조직에 마인드풀니스 문화를 보급하고 있다. 저서로는 《1분 멘탈케어》가 있고, 미국에는 《1 Minute Meditation》으로 소개되었다.

오늘 님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꿈을 꾸고 있나요?
지금 이 순간 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응원하고 지지하는 메시지를 담아주세요.

이현동 님의 추천도서📚

📕 트랜서핑 타로카드
(바딤 젤란드, 박인수 역, 정신세계사)

나에게 펼쳐지는 모든 일은 그 일을 통해 내가 무언가를 알게 되고 확장되어, 삶의 목적을 다하게 하기 위한 선물입니다. 그러니 설령 무언가 안 된다고 하더라도 ‘안 됐다’는 것은 우리의 기준일 뿐, 안 되는 것을 통해 되게 하려는 신의 섭리를 받아들이는 태도가 전부더라고요. 그런 과정에서 《트랜서핑 타로카드》는 중요한 순간마다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사실 ‘타로카드’라는 네이밍이 이 도구의 가치를 온전히 담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미래를 예견한 스토리로, 후회가 없고 싶은 선택의 예상값에 대한 감정을 품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지금의 내가 영적 성장을 위해 학습해야 할 태도 교육의 역할을 묵묵히 해주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카드를 아무 때나 뽑지 않습니다. 정말로 깊은 지점의 답을 원할 때만 카드를 뽑았고, 나온 내용은 매번 큰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 알면서도 알지 못하는 것들
(김승호, 스노우폭스북스)

영적인 삶은 성찰을 바탕으로 하고, 성찰을 통한 분별심의 자유는 통찰을 일으킵니다. 통찰하는 시선이 기본값이 되었을 때는 확장된 그 의식을 실존 세상에서 담을 그릇이 필요해요.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 이것이 제게 주어진 그릇입니다. 이를 통해 정신과 물질이 조화를 이루는 길을 걷고 있어요. 저자는 기업을 성장시키고 사장들을 가르치며 체득한 깊은 사유의 시선을 전합니다. 사랑과 자유사상의 핵심을 기업경영으로 발현한 거죠. 욕망을 소망으로 바라보는 경험을 제공하는 책입니다.

※ 표지를 클릭하면 자세한 책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신세계사 신간
구르지예프 평전 《인간이라는 기계에 관하여》 

※ 표지를 클릭하면 자세한 책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존 셜리, 김상훈 역, 432쪽, 2023년 4월 발행


“자네가 보는 모든 사람, 자네가 아는 모든 사람,
자네가 앞으로 알게 될 모든 사람은 기계라네.
외부 영향력에 사로잡혀 인형처럼 움직이는 진짜 기계.
바로 이 순간에도 몇백만 명의 기계들이 서로를 절멸시키려 싸우고 있잖나.”

반가운 정신세계사 신간 소식입니다!
에니어그램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구르지예프’라는 이름을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거예요. 20세기 초를 대표하는 영성가 가운데 한 사람이지만 그의 사상이나 삶을 따로 다룬 책은 거의 없죠. 그런 의미에서 구르지예프의 생애와 사상을 입체적으로 조망하고 있는 이 책은 에니어그램을 공부하시는 분, 인간이라는 존재에 관해 깊은 탐구심을 품고 있는 분, ‘인간은 지독한 잠에 빠져 자동 반응 기계처럼 살아간다’는 말에 반발과 호기심을 함께 느끼시는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는 진정 깨어 있는 인간은 극소수에 불과함을 매섭게 지적한 사상가였고, 숨겨진 고대의 지혜를 찾아 전 세계의 오지를 누빈 탐험가였으며, 혼란한 정세의 한복판을 특출난 기지와 적응력으로 살아간 처세의 달인이었다. 그는 제자들의 ‘지독한 잠’을 깨우기 위해 괴팍하고 위악적인 짓을 서슴지 않았지만, 아무리 많은 추종자가 모여들어도 자신을 교조화하거나 신비화하는 일에는 조금의 관심도 없었다.” ― 책 소개에서

책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낭독 영상을 시청하시길 추천드립니다. 🤗

<나의 소울 일지>는

님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가족, 친구, 연인, 일터, 우연히 맞닥뜨린 일 등 살아가면서 겪은 다양한 일을 통해 내면을 살피며 알게 된 크고 작은 깨달음 이야기,
마음공부를 하며 겪은 소소한 생활 속 이야기,
다른 이들을 치유하는 힐러라면 다른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답장을 나눠요
⭐너무나 감사합니다^-^ 새로운 시작 축하드리고, 오늘은 전체적으로 담긴 이야기에 공감이 되어서 웃음 지으며 봤어요! 연희 님의 이야기에 《될 일은 된다》 책이 떠오르고, 바로 이게 신성의 삶이고 우주의 흐름대로 하는 삶이다! 느꼈어요. 러닝하시는 분의 이야기도 좋았고, ‘답장을 나눠요’ 첫 번째 얘기에는 왠지 모르게 뭉클했답니다! 책 추천도 항상 감사합니다^-^ 끌리는 책을 보면 내 얘기가 있고 배울 게 많더라구요!ㅎㅎㅎ 소울띵과 모두를 축복합니다❤

⭐저는 그림을 그려요. 직업은 틈새화가.
미술을 전공했지만 그것과 별 상관없는 대기업 회사 일을 5년하고, 그때 한창 불교 관련 책, 《시크릿》, 《꿈꾸는 다락방》 등을 읽으며 탈출을 꿈꿨죠(이제 와서 친정집 책꽂이를 보면 20여 년 전부터 이런 쪽에 계속 관심을 갖고 있었던 거였어요). 언젠가 너무 견딜 수 없을 때 대기업보다 그냥 편의점 아르바이트가 낫겠다고까지 생각하며 과감히 사표를 내고... 어떻게 어떻게 흘러 그림 관련 일을 하다, 결혼하고, 아이 낳고, 다시 어릴 때부터 하던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저를 통해 지나가는 이미지를 표현해요. 아니 제가 표현한 이미지들이 저를 통로로 삼아 나오게 된다고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이런저런 영성 마음공부를 마음에, 머리에 주워 담고 보니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인스타그램 @artistssk

⭐저의 현재 소울띵은 머스터드 색, 머스터드 색이에요. 
작년 초 태어나서 처음으로 파란색에 꽂히게 된 이후 내 주변의 모든 것을 파랑으로 채웠어요. 사실 저의 작업공간을 리모델링하면서(지원받아서^^) 화이트+블루로 꾸몄거든요. 지인들에게 "여기 지중해풍이야~"라고 말하곤 했지만 지인들은 "병원 같아"라고 농담을 돌려주곤 했었죠. 대신 내 작업실에 들어올 땐 "여긴 블루만 입장 가능한 거지?" 하면서 빨간색 코트는 벗고 들어오는 장난도 치면서요. 그때 제가 몰입한 파란색은 모나미 파란 볼펜, 파란색 남루한 휴지통까지 나의 주의를 흡수해버리더라고요. 문득 깨달음이 하나 생겼어요. "나... 파란색으로 대동단결하는구나. 이렇게 하찮은 것까지 내가 존중하다니... 내가 가장 보잘것없다고 한 것까지 파란색의 세상에서는 이름을 가지는구나..." 하고요. 세상의 블루란 블루는 모두 다 흡수한 에너지는 결국 나의 집을 사서 리모델링하는 일까지 불러왔어요. 집 때문에 실컷 마음고생하다가 리모델링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 구입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지금까지 이 집에서 안정을 느끼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딱 1년이 지나고 며칠 전 우연히 잡지에서 머스터드 색이 포인트가 된 주방, 거실 공간을 보고 난 후부터 머스터드 색에 모든 감각이 집중된 상태랍니다. 머스터드 색 쿠션을 찾고 그림을 찾고... 그 색을 태양 빛에서도 찾고... 머스터드 빛 파티가 시작되는 중입니다.
이젠 알고 있습니다. 이런 색의 향연에는 늘 현실화된 에너지 하나가 내 앞에 떡 하니 나타날 것이라는 걸요. 그 날을 만날 때까지 이 파티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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