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

2024년을 맞이하며 

2024년이 시작되고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새로운 시작이라는 설렘보다는 우려가 많이 되는 요즘입니다. 매일 들려오는 국내외 뉴스에서는 좋은 소식보다는 안 좋은 소식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유엔의 최고법원인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이스라엘을 집단 학살 혐의로 제소한 후, ICJ는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에 대한 집단 학살을 막을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명령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여전히 “정당한 전쟁”을 하고 있다며 판결을 수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최근 가자 지구의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에 공격을 재개했다고 합니다.


눈을 돌려 한반도를 볼까요? 2023년 말 북한은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관계, 전쟁 중인 두 교전국 관계’로 규정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남북 간에는 정부 차원과 민간 차원에서의 교류가 모두 단절되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는 여전히 한미 동맹만을 강조하며 힘에 의한 평화 방식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의 토대가 되는 자연은 어떤가요? 극단적인 날씨가 4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고, 이에 따라 식량의 문제와 건강의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다양한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심화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민중의 투쟁은 계속되고 있지만 권력을 가진 기득권은 이러한 문제를 풀고자 하는 의지가 없습니다. 올해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러시아, 인도, 유럽의회 등 76개국에서 선거가 치러집니다. 변화를 바라는 민중의 뜻이 이러한 선거에 반영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기득권은 문제의 해결과 더 나은 방향으로의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권력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국제전략센터는 올 한 해, 변화를 만들어가는 민중의 투쟁을 전하고, 국내외 활동가와 지식인들을 모아내고, 연대 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해 나가려고 합니다. 2024년 국제전략센터의 활동에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많은 지지와 참여로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부패의 문화를 인간성의 문화로 되돌리기 위해 거리로 나서야 한다

* 본 기사는 Tricontinental: Institute for Social Research의 “We Need to Reverse the Culture of Decay and March on the Street for a Culture of Humanity: The First Newsletter (2024)”를 번역한 글입니다.


번역: 이재오(번역팀, ISC)


2023년 연말은 우리의 희망을 꿰뚫고 새로운 죽음의 슬픔으로 내몰았습니다. 날로 거세지는 이스라엘의 폭력으로 지금까지 2만 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이 목숨을 잃었고, 수많은 가족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모든 매체에 흘러넘치는 팔레스타인에 관한 끔찍한 영상과 증언으로 수많은 세계 민중의 마음 또한 고통과 분노로 가득 찼습니다. 이와 동시에 지그재그로 역사가 나아가는 과정에서 공동의 슬픔이 공동의 힘으로 변모했습니다. 전 세계 수억 명의 사람이 매일, 매주 거리로 나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자행하는 끝없는 나크바(재앙의 날(대재앙)을 뜻하는 말)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해방투쟁을 지지하고 NATO-G7 패권블록의 위선에 맞서며 전 세계 청년들이 새롭게 급진화되고 있습니다. 12월 8일, 미국의 로버트 우드 UN 차석 대사가 UN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가자 휴전 결의안에 유일한 반대표를 던지면서 (10월 7일 이후 세 번째로) 거부권을 행사하자, 서방의 “인도주의” 수사는 마지막 남은 신빙성조차 잃었습니다.

중국 혁명에 대해 무엇을 믿고, 그렇게 믿는 이유

* 본 기사는 Tricontinental: Institute for Social Research의 “We Need to Reverse the Culture of Decay and March on the Street for a Culture of Humanity: The First Newsletter (2024)”를 번역한 글입니다.


번역: 이재오(번역팀, ISC)


잘 아시다시피 우리는 지금 정말 위험한 시기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미국이 다른 강대국에 맞서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는 행보는 1991년 이래 지구에 대한 최악의 위협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인종청소에서 우리가 마주한 위험을 볼 수 있습니다. 한편, 저는 미국이 이란을 갈등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우려스럽습니다.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와 긴장을 악화하고, 여기에 이란이 대응하면 미국이 이란을 폭격할 구실로 삼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을 향한 신냉전이 이런 분쟁을 완전히 다른 수준으로 격상시킬 것이 분명한 가운데, 대만은 이미 새로운 분쟁의 지렛대가 되었습니다. 성급한 판단이 내려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스라엘을 고소한 남반구 국가들

* 본 기사는 Tricontinental: Institute for Social Research의 The Global South Takes Israel to Court: The Third Newsletter (2024)를 번역한 글입니다.

번역: 이재용, 변도현, 이황유진 (번역자원활동가, ISC)
감수: 심태은(번역팀, ISC)


2024년 1월 11일, 아딜라 하심 남아프리카공화국 고등법원 선임 변호사는 국제사법재판소(ICJ) 판사들 앞에서 “제노사이드(genocide, 집단 학살)가 미리 선언된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본 법정에는 집단 학살의 타당성을 정당화하는 행동 패턴과 관련 의도를 논란의 여지 없이 보여주는 지난 13주간의 증거가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남아공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인 학살을 제소하며 제출한 84쪽 분량의 소장을 바탕으로 한 하심의 변론에서 핵심적인 내용입니다. 이스라엘과 남아공 모두 1948년 제노사이드 협약의 가입국입니다.

  ISC 기사

한국 시민사회, 한국 정부의 이스라엘 무기 수출 중단 요구

글: 정도영(네트워크팀, ISC)
번역: 심태은(번역팀, ISC)


2023년 1월 19일, 대전시 방위사업청사 앞에서 150명의 시민이 모여 한국 정부의 이스라엘 무기 수출 중단을 촉구했다. 많은 한국인에게 팔레스타인 문제는 먼 나라 이야기인 듯하지만, 사실 한국 군산복합체는 이스라엘의 전쟁 책동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피스모모에 따르면 한국의 대표적인 방산 기업인 한화는 2021년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S)에서 이스라엘 방산 기업인 엘빗 시스템즈와 상호 기술협력·수출 기회 모색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ISC 활동
팔레스타인 연대 활동 
1월 한달간 국제전략센터는 팔레스타인 연대 투쟁에 적극 참여했습니다. 1월 7일, 팔레스타인과 연대한 한국 시민 사회의 6차 긴급행동에 참여했습니다. 1월 18일, ISC는 노동조합 활동을 탄압하는 경영진에 맞서 2년 넘게 투쟁하고 있는 세종호텔 노동자가 주최한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에 참가해 연대 발언을 했습니다. 세종호텔 앞에서 노동자들과 평화운동가와 함께 "팔레스타인에 해방"을 외쳤습니다. 19일에는 평화버스를 타고 대전 방위사업청 앞에서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이스라엘에 무기를 수출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집회에 함께 했습니다. 팔레스타인과 연대한 한국 시민 사회의 8차 긴급행동이 2월 4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무교로 32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많은 분들과 함께 연대 투쟁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8차 긴급행동에 함께해요!  
주소: 서울 영등포구 도신로47길 2 2층 국제전략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