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모 에세이] '나의 달란트 여정기'
• [사모 인터뷰] '내게 주신 달란트로 미혼모·미혼부를 섬깁니다'
• [소중한 피드백]

주남님 안녕하세요! 성경낭독반 이후로 이렇게 다시 뵙게 되어 너무 반가워요^^ 먼저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려도 될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이자, 인천영락교회를 섬기고 있는 권주남 사모입니다. 제 이야기가 [함께사모]에 실리게 되다니 너무 설레고 떨리네요.

자기소개는 간단하게 해 주셨는데, 저는 ‘주남님’하면 떠오르는 키워드가 많아요! 먼저는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 그리고 캘리와 글을 쓰는 작가. 이렇게요 ㅎㅎ

앗 그렇군요. 저는 ‘이레’와 ‘이든’이라는 두 딸을 키우고 있는데요, 아이를 키우며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우고 경험하고 있답니다. 캘리 같은 경우는 처음엔 취미로 배웠는데 지금은 교회에서 여러 가지 모양으로 쓰임 받고 있어요. 교회에 홍보가 필요한 글이나 전도용 이미지로 주님께서 사용해 주셔서 언제나 기쁜 마음으로 섬기고 있답니다.

육아를 하며 교회까지 섬기시다니 정말 대단한데요? 그럼 먼저 엄마로서의 주남님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인스타그램을 보면 정말 육아에 진심이신 것 같은데, 주남님만의 육아 방법이 있을까요?

열심히 봐주셔서 감사해요^^ 사실 특별한 방법이 있다기보단 성경과 예배를 기반으로 아이를 키우고 있어요. 시편 127편에 보면 ‘보라 자식들은 여호와의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3절)’라는 말씀이 있어요. 저는 그 말씀을 보면서 ‘아, 내가 낳은 자녀라고 해도 결국 이 아이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구나! 하나님께서 내게 맡기셨으니 내 방식대로가 아닌 하나님의 방식으로 잘 키워야겠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사역자 가정이기에 육아에 많은 돈을 투자할 수도 없고, 세상 방식을 따르기에도 한계가 많아요. 그래서 저는 육아 관련 책을 많이 보는 편인데, 하나님께 지혜를 구할 때마다 그 당시 상황에 꼭 맞는 책을 보게 하셔서 큰 도움을 얻고 있답니다! 그리고 가정예배를 자주 드리는 것도 한 방법이에요. 교회에서 나눠주시는 가정예배 유인물을 참고해서 저희 가정만의 버전으로 바꿔서 드리는데 아이들의 반응이 좋답니다! 대표기도는 가족들이 돌아가면서 하고 있는데요, 첫째 딸 이레가 이 기도시간을 너무 좋아해서 자기 차례가 아닌데도 먼저 기도를 하겠다고 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그럴 때마다 너무 감사하고 기특해요.

정말 귀한 사역을 감당하고 계시는데요? 기승전갓 사역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어요?

미혼모에 관심이 생긴 건 저희 둘째 언니 때문이에요. 저희 언니도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미혼모거든요. 처음엔 언니를 좋지 않은 시선으로 봤어요. 그런데 막상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다 보니 혼자서 아이를 키운다는 건 정말 힘들면서도 대단한 일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언니를 좀 더 적극적으로 도와주게 되었답니다. 특별히 미혼모 가정은 생일 같은 기념일이 굉장히 외롭다고 해요. 혼자 아이를 키우는 것도 힘든데 기념일도 혼자서 챙기려니 힘이 빠지는 거죠. 그래서 저는 조카 생일 때 언니네 가정을 저희 집으로 초대해서 음식으로 섬기며 도와줬답니다.

미혼모 사역에 대해 관심이 생긴 건 우연히 한 사진전을 보고 나서였어요. ‘편도’라는 제목으로 인천시립박물관에서 열린 전시였는데, 그 전시에서 1902년 하와이로 떠난 이민자들의 삶을 접했답니다. 아이들과 함께 보러 간 전시여서 도슨트 분의 설명을 들었는데, 그분이 하신 말이 계속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어요. “사진 속의 이 분은 사탕수수밭에서 일하면서 18불을 받았어요. 그중에 반은 독립운동가들을 위해 한국으로 보냈다고 해요.” 자신도 부족하게 살면서 머나먼 땅의 누군가를 위해 헌신을 했던 그분의 삶을 들여다보며, 나 또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돈을 귀한 곳에 흘려보내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미혼모가 생각났답니다. 예전부터 하나님께서 미혼모들을 도우라는 마음을 주셨거든요.

이런 마음이 들자 머릿속에 계획이 착착 그려졌어요. 구독자들을 모은 다음, 일주일에 한 번씩 글을 써서 구독료를 받자, 그리고 그 돈을 미혼모 사역에 흘려보내자. 오랫동안 미혼모를 위해 품었던 마음을 드디어 실행에 옮긴 거죠.

너무 멋진 이야기예요! 정말 감동이에요 주남님. 그럼 어떤 글을 써서 보내고 계세요?

육아를 하며 묵상한 내용을 정리해서 보내고 있어요. 아이들과 했던 대화라든지, 육아를 하며 느낀 어려움 등을 그때그때 메모해요. 글을 보내는 날에 그 메모들을 다시 훑어보면 하나님께서 은혜와 지혜를 주신답니다. 엄마의 삶을 살아내며 힘든 분들이 많은데, 그 힘듦 속에서도 하나님을 찾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어요.

힘들게 육아를 하시는 분들과 미혼모 가정 모두를 섬기고 계시네요! 주남님처럼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를 사용하고 싶지만, 망설이고 있는 사모님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도 될까요?

교회에 피해가 가지 않는 일이라면 뭐든지 일단 시작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어떤 일이든 시작하기 전엔 ‘이게 될까?’, ‘잘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이 앞서는데, 막상 시작하게 되면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지혜가 있더라고요. 기도하면서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고 시작하셨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함께사모] 구독자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각자의 삶 속에서 사모로 섬기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사모라는 자리가 쉽지 않으시죠? 사람들의 말과 행동에 상처도 많이 받으시고, 어디에 털어놓지도 못하는 그 심정 저도 겪어봐서 이해한답니다. 사모의 삶이라고 하면 우울한 이미지가 먼저 그려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모든 사모님들이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시 126:5)’ 이 말씀처럼 사모님들의 삶에 기쁨이 가득하기를 응원하고 축복합니다. 사모님들 격하게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