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작년 한 해, 하자는 참 바빴습니다. 하자를 처음 만들 때의 마음과 정성을 다시 한 번 모아 새로운 이상을 펼치기 위해, 여러 명의 판돌(스탭)들과 하자작업장학교 및 영셰프의 죽돌(청소년)들이 크리킨디센터(은평 미래진로센터)로 둥지를 옮겼습니다. 또 각종 감사와 평가를 받게 되는 시기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외부인의 시선을 통해 ‘시립기관으로서의 하자센터’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도 가졌습니다. 동시에 인터넷과 TV, 신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재조명되기도 했고요. 이렇게 안으로는 다시 채워야 할 부분이 늘어나고 밖으로는 많은 관심을 받게 되는 과정에서 모든 판돌들이 바쁜 한 해를 보냈습니다.

하자가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은, 그렇게 바쁘고 정신없는 와중에 판돌과 죽돌 모두가 마음을 모아 차근차근 한 해를 살아냈다는 점입니다. 전면적으로 개편해 낸 일일직업체험 ‘비커밍 프로젝트’와 ‘토요진로학교’를 잘 안착시켰고, 그동안 ‘공방’이라고 불러왔던 작업장들을 ‘메이커 스페이스’의 관점에서 새롭게 재해석하기 시작했습니다. ‘10대연구소’, ‘문제없는 스튜디오’, ‘서울청소년 창의서밋’ 등을 통해 청소년 당사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발신하는 무대를 가질 수 있었고, ‘오디세이학교’와 ‘주말로드스꼴라’는 공교육과 대안교육을 잇는 멋진 전환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게 되었으며 청소년운영위원회인 ‘시유공’과 ‘청소년카페그냥운영진’은 청소년이 시민으로서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자율적 커뮤니티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세대를 넘나들며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던 세 개의 카페뿐만 아니라 전시공간 ‘하자로’와 본관 1층에 개방성을 부여하는 ‘청소년 코워킹 스페이스’까지 새로운 공간을 조성하면서, 공간을 기반으로 하는 진로교육 모델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다채로운 사업들을 어떻게 하나의 그릇에 담아 지속할 수 있는지, 그 운영 노하우를 부러워하고 궁금해 하는 전국의 지자체 및 비영리조직에서 기관투어와 컨설팅 요청이 끊이지 않기도 했습니다.

요약하자면 ‘참 바쁘고 정신없지만 보람 있었다’라는 한 문장으로 줄일 수 있겠네요.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청소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수록, 그들이 처한 현실에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드라마 ‘스카이 캐슬’이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라 할지라도, 그 속의 심층 구조는 상당 부분 현실입니다. 공존하는 ‘사회’가 아닌 승자독식의 ‘정글’, 아무리 ‘노오력’해보아도 답은 나오지 않지만 부모와 가족마저 ‘비빌 언덕’이 되어주지 못하는 곳이, 청소년들이 바라본 2018년의 한국이었습니다. 그래서 하자의 판돌들은, 또 한 해 죽돌들과 함께 진심을 다해 살아내야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2019년을 맞으며 첫 번째로 드는 생각은 ‘책임감’입니다. 그동안 여러분들의 관심과 지원을 통해 내적 성장을 이루어왔다면, 이제는 사회 전체로 시선을 돌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고민해보려 합니다. 모두들 ‘4차 산업혁명’ 등의 자극적인 단어에는 반응하지만 실질적인 ‘사회 자체의 진로’에 대해서는 깊게 고민하지 않는 듯합니다. 70년대 산업화 시대에 닦아 놓은 도로들이 무너지고 80년대 민주화시대에 수립한 경로들이 파편화되는 상황 속에서 청소년들에게 무작정 앞만 보며 뛰어가라고 윽박지르는 것은 어른들의 도리가 아니겠지요. 그래서 하자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 그리고 미래사회의 주인인 청소년들과 함께 ‘미래진로’에 대해 근본적인 고민을 시작해보려 합니다. 사회적 합의와 공감대까지 이루어내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래도 오늘, 여기에서 시작해야 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희들만으로는 힘에 부치는 일들입니다. 무언가를 ‘하자’고 소리 높이려면 그런 것들을 이미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야만 합니다. 청소년이든 비청소년이든, 스스로의 현재만을 생각하지 않고 사회의 미래를 생각하는 분들과 ‘함께 하는’ 하자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도움 부탁드립니다. 

새해를 맞아, 하자센터 판돌들이 드립니다🌿
어린이 작업장 2기
"산으로 가는 청개구리 라이더들" 2018 청개구리 작업장 🐸

2018년 12월, 함께 놀며 작업하는 어린이 모임 청개구리 작업장 어린이들의 쇼하자를 끝으로 2기 활동이 모두 마무리되었습니다. 3월부터 11월, 약 8개월의 시간 동안 스케이트보드를 중심으로 바퀴로 굴러가는 여러 가지 탈 것을(+보드장, 보드 보관함까지!) 만들고 놀았지요. 이들이 보드를 만들게 된 사연, 만드는 과정에서 마주한 난관, 보드를 함께 탈 공간을 여는 경험도 해보며 자신들을 산으로 가는 청개구리 라이더라고 이름 붙인 이야기, 어린이들과 그 모든 과정을 함께한 판돌 하루가 전합니다.
평화책 순회전시 큐레이터 왕왕
10대에게 평화란? 2018 평화책 순회전시 큐레이터 왕왕

'2018년 청소년 토요진로학교-평화책 순회전시 큐레이터 왕왕'이라는 이름 아래 제니, 구름, 식빵, 현이, 콜라 5명의 청소년이 모였습니다. *평화책 순회전시란? 청소년들이 고른 그림책을 함께 읽고 평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전시 이들은 <평화잼(PEACE MARMALADE)>라는 책전시를 기획하고, 콘텐츠를 제작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우리의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도슨트까지 책임지는, 평화책 전시 큐레이터로서 하자에서 활동했어요. 평화의 정의를 ‘거창한 것이 아니지만,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청소년들의 활동을 곁에서 지켜본 후기청소년 모모가 왕왕이들과 함께하며 떠올랐던 평화 이야기를 보내왔습니다. 모모의 이야기를 나눕니다.
자원활동하자
일상의 소소한 진심을 글로 전하는 문화, 손편지 쓰기 캠페인

하자에서는 지난 한 해 자원활동하자의 일환으로 릴레이 손편지 쓰기 캠페인을 진행해왔습니다. 편지를 쓰는 활동이 어떻게 자원활동이 될 수 있을까요? 캠페인을 진행해 온 후기청소년 장수는 종종 그런 질문을 받으면 "자발적으로 모인 우리가 하나의 문화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는 것 아닐까?"라고 답했다고 하지요. 지난 10월엔 청소년 희망 페스티벌에서 '손편지 고민 상담소'를 운영해보기도 하며 여러 진심 어린 고민을 마주해봤다는 장수의 '일상의 소소한 진심을 글로 전하는' 손편지 쓰기 캠페인 이야기를 전합니다.
동아리 지원 사업
사진 동아리 '한패'의 첫 번째 전시 '첫 패' 후기

하자에는 현재 댄스, 밴드, 자원활동 동아리 등을 포함한 27개 동아리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어요. 그중 지난 10월부터 활동을 시작한 사진 동아리 '한패'가 첫 번째 전시인 '한패展: 첫 패'를 열어본 경험을 전해왔습니다. 오로지 사진을 찍기 위해 모였다는 6인의 첫 만남과 첫 전시 준비 이야기를 담겨있어요. "외장하드 속에만 있던 이미지 파일들이 만질 수 있는 물체가 되고, 전시물이 되어 한 공간을 채우고 있다는 건 어쩐지 놀랍고 신비롭습니다."라고 이야기하는 한패의 전시 '첫 패'는 아쉽게도 1월 10일까지만 진행되어 지금은 볼 수 없지만, 이들의 두 번째 전시도 기대하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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