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확은 완료되었다.

GREEN BEAN LETTER
COFFEE LIBRE
September 2021
입고 원두 소개
<소식>
브라질

올해 수확은 완료되었고 꽃이 피는 이번 달에 전 세계 커피 업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 개화 정도를 보면 올해 가뭄과 냉해로 입은 나무 피해가 내년 수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가장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화 정도에 따라 현재 185 내외를 등락하고 있는 가격은 재조정될 것이다. 전문가들 예상으로는 전 세계 커피 재고 자체가 부족한 상황이어서 개화 상황이 좋다고 해도 지난 몇 년간 유지됐던 낮은 가격으로 내려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 반대로 개화가 좋지 않다면 200을 가뿐하게 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현재 국내 판매 중인 브라질 가격은 이미 많이 올랐지만, 수급 우려를 고려해서 지수 상승분보다 더 높이 오르게 될 것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현지에서는 생두 판매를 서두르지 않는 기색이 역력하고 역대 최악이라고 할 만큼 컨테이너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 브라질을 베이스로 사용하는 많은 로스터는 납품 가격 재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예전 생두 가격 생각하면서 무작정 버티는 것보다는 대안을 마련하고 납품 가격 재조정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바람직할 듯하다. 참고로 베트남 로부스타도 최근 4년 이래 가장 높은 가격으로 올랐다.

콜롬비아

난여름 콜롬비아 항구폐쇄의 여파가 아직도 지속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해상운송난에 더해 콜롬비아 항구의 지속적인 혼잡은 어려운 지금 상황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일단 콜롬비아 올해 수확량은 작년보다 8% 감소했다. 브라질 생두 및 뉴욕 지수의 가격 상승까지 더해 콜롬비아 생두 가격 또한 꽤 많이 올랐고 수급 자체도 원활하지 않은 편이다. 지금의 높은 가격이 언제까지 지속할 것 같냐는 질문에 콜롬비아 파트너는 확답하지 못했다. 브라질 개화 상황에 따른 뉴욕 지수 등락이 가격에 일부 영향을 미치게 될 테지만 다른 한 편 브라질은 브라질이고 콜롬비아는 콜롬비아지 않던가. 주요 생산지역에서 다음 수확이 시작되는 내년 초까지는 아마도 높은 가격이 계속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현재 브라질과 더불어 납품용 블렌딩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콜롬비아까지 생두 가격이 급등하면서 많은 업체에 큰 압박이 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80점을 기준으로 점수가 높아질수록 가격 상승 폭이 작아진다는 점이다. 다른 얘기로 커머셜과 스페셜티의 가격 차이가 지금처럼 좁혀진 적이 거의 없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위기는 기회이기도 하다. 변화하고 행동하는 누군가에게는.

<지난달 입고 생두 소개>

케냐: 올해 마지막 케냐 컨테이너가 입고되었고 총 2로트가 남았다. 맛있다.

수마트라 케린키: 지난번 물량이 순식간에 품절되어 어렵게 구한 로트다같은 수확시기, 같은 생산자 그룹의 커피다. 복합적이고 좋은 과일의 단맛을 가진 보기 드문 클린한 길링바사 가공방식 커피다.

니카라과 라 벤디시온/운 레갈로 데 디오스: 최근 여러 차례의 CoE 1위 우승으로 널리 알려진 루이스 알베르토의 두 농장을 중심으로 총 30여 개의 로트가 입고됐다. 니카라과 커피가 거리 두기 4단계 상황에서 이렇게 잘 팔릴 일인가 싶을 정도로 순식간에 10여 개 로트가 품절되었다. 내추럴/허니 로트들은 과하게 와이니/프루티하지 않고 깨끗한 스타일이다. 파카마라 로트들은 단맛과 선이 분명하고 작은 일반 품종 로트들은 청사과 계열의 밝고 깨끗한 커피들이다.

과테말라 아티틀란/아카테낭고: 새로 입고한 로트들은 84-85점 정도에 10,000원 이하의 가격대로 가성비가 좋다. 내 생각에 아티틀란은 싱글로 쓰기에도 괜찮고 아카테낭고도 2차 크랙 전후+ 정도로만 배전도가 만들어져도 단맛과 바디, 밸런스에서 제 역할을 충분히 해낸다.

인도 아라쿠 와시드/내추럴: 유난히 올해 아라쿠 내추럴은 아주 뛰어난 맛을 보여주고 있다. 10,000원 이하의 가격대에서 이 정도 향미가 나와 준다면 감사할 따름이다. 당연히 싱글로 사용해도 좋고 블렌딩에 독특한 개성을 만들어 주는 포인트 요소로 쓸만한 커피다. 와시드/내추럴 모두.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커피다.

에티오피아 리무 내추럴: 한참 동안 품절됐던 리무 내추럴이 들어왔다. 여러 로트들을 섞어서 컨테이너 로트로 만들지 않고 생산자 로트 그대로 가져왔다. 올해 짐마 이름으로 처음 생산자 로트를 소개했을 때 많은 분이 조기 품절된 리무만을 찾으셨는데 정작 짐마를 써보신 분들께서 뒤늦게 열광해 주셔서 품절됐다. 리무 생산자 로트들을 몇 개 더 올릴 예정이다. 가격은 모두 12,000원으로 동일하다.

에티오피아 시다모 내추럴 생산자 로트: 국내에서는 예가체프나 구지에 비해 이름이 덜 알려졌지만 결국 예가체프와 구지도 시다모 지역이다. 올해 들어온 시다모 생산자 로트들은 모두 87.5 내외의 뛰어난 품질을 갖고 있다. 과한 와이니/프루티 느낌 없이 아주 깨끗하고 복합적인 내추럴 타입이다. 14,000. 매우 추천하고 싶다.

콜롬비아 블렌딩용/디카프/마이크로 로트/엘 파라이소 리치: 콜롬비아 수급 이슈와 가격 상승으로 많은 로스터에게 초유의 관심을 받고 있다지난 7월 항구 폐쇄가 풀리면서 한꺼번에 선적된 많은 컨테이너가 이미 비엘 양도와 대량구매를 통해 판매되었다지난주에 83.5점 정도의 블렌더와 마이크로 로트디카프 판매를 시작했는데 고객분들의 관심에 감사할 따름이다블렌더는 현재 17백이 남아 있고 디카프는 2/3가 판매됐다나리뇨와 카우카의 마이크로 로트는 여러 개가 입고되어 아직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다입고된 생두 커핑 결과가 흡족하다마이크로 로트는 전부 86.5 이상으로 깨끗하고 달콤하다중간 이상의 바디에 구조감이 좋다. 13,000원에 만나기 힘든 품질이다이전 컨테이너보다 1,000원 상승했는데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86 이상 커피들은 커머셜, 80점대 초반 커피들보다 가격 상승률이 아주 미미하다커머셜과 스페셜티그리고 스페셜티 내부의 점수대별 가격 차이가 좁혀지고 있다생각하기 나름이지만 이것은 비즈니스 플랜에 큰 시사점과 함의를 던지고 있다.

<9월 말/10월 초 입고 생두 소개>
엘살바도르 산타로사 파카마라 와시드/허니/내추럴 

현재 통관을 마치고 입고 대기 중이다. 추석 연휴가 지나면 판매할 예정이다. 오랜 팬들의 사랑을 받는 놈브레 데 디오스 와시드도 함께 올라온다. 올해도 역시나 뛰어난 단맛을 갖고 있어서 기대가 크다.

온두라스 마이크로 로트

60여 개가 넘는 온두라스 마이크로 로트들도 통관이 끝났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커피들이다. 올해는 작년에 조기 품절된 파라이네마 로트들을 충분하게 확보했다. 온두라스는 미시기후가 매우 다양한 국가여서 지역과 농장에 따른 향미 프로필이 다채롭다. 중미 다른 국가들에서 맛볼 수 있는 커피 맛 대부분을 경험할 수 있는 국가다.

콜롬비아 블렌딩용 (나리뇨, 우일라, 카우카)/엘 파라이소 리치

상반기 엘 파라이소 리치 조기 품절로 엄청난 요청과 불만을 한꺼번에 들어야 했다. 항구 폐쇄로 발이 제대로 묶였다가 다음 주 부산에 입항한다. 판매 가격은 이전과 같다.

어제 콜롬비아 다섯 컨테이너가 부산에 들어왔다. 콜롬비아 가격이 앞으로 계속 오른다고 판단해서 꽤 많은 양을 구매했고 그 중 첫 번째 선적분이다. 나리뇨, 우일라, 카우카 커피들이고 이번에는 홈페이지 판매를 위한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기로 했다. 지난주 물량보다 가격이 조금 오를 예정이다. 올 하반기에 콜롬비아에서 석 달에 걸쳐 커피를 세 번 선적했는데 매번 가격이 올랐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일찍 구매할수록 이득이었다. 하지만 이번 로트들은 가격이 오른 대신 커핑 점수도 많이 올랐다. PSS(Pre-shipment Sample) 기준으로 모두 85점 줬다. 싱글로도 충분히 가능한 품질이다. 정확한 판매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9,000원 정도가 될 것 같다.

과테말라 엘 모리토/산 안토니오 챠기테/마이크로 로트

올해 엘 모리토 마지막 컨테이너가 통관을 마쳤다기다리시는 분들이 많다.
과테말라의 오랜 파트너 산 안토니오 챠기테에서 우에우에테낭고 마이크로 로트 카투라 2로트파카마라 1로트가 통관을 마쳤다과테말라 다른 지역들의 다양한 마이크로 로트/가공방식 로트들 역시 통관 마치고 입고 대기 중이다.

니카라과 핀카 리브레/CM 로트들

드디어 핀카 리브레가 들어왔다올해 핀카 리브레에는 수확 시기가 가까워진 시기에 2개의 역대급 허리케인이 들이닥쳐 30%의 커피 체리를 잃었고 산사태가 일어나 농장의 커피 건조 시설 등이 무너졌다다행히 허리케인의 가혹한 비바람에 떨어지지 않고 살아남은 커피 체리들은 생명력만큼 품질이 좋다아주 조금이지만 파나마 엘리다 농장에서 그린팁 게이샤 씨앗을 사서 심은 게이샤의 첫 번째 수확분도 들어온다나무가 아직 너무 어려서 게이샤의 특성이 충분히 발현되지는 않는 것 같지만 그래도 설렌다원두로 준비해서 선보일 예정이다.
작년에도 몇몇 로트들을 소개했는데올해 본격적으로 준비해서 CM(카보닉 마세레이션로트들을 들여왔다통관 마무리 단계다이 커피를 만든 클라우디아 로보는 지난 10여 년 동안 늘 가깝게 지낸 친구이자 사샤 세스틱과 함께 CM 가공소/농장을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다. 2년 전부터 벨기에 출신의 발효 전문가가 합세해서 사샤의 CM 노하우를 계속 발전시키고 있다최소 100시간 이상의 발효를 위해 냉장 설비가 필요한데 우리는 생두 가격을 선금으로 지급해서 설비 증설 비용을 지원했다기존에 우리가 판매했던 무산소발효 로트들과는 또 다른 색깔과 매력을 갖고 있다사샤는 아주 비싸게 팔던데 우리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바드라 아라비카/로부스타

올해도 인도 커피의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아티칸은 품절됐고 강가기리는 절반도 남지 않았다바드라는 가장 많은 양을 구매해서 거의 매달 1-2 컨테이너씩 들어왔는데도 현재 품절이다아라비카와 로부스타 올해 마지막 컨테이너가 통관 막바지다추석 지나서 입고된다.

르완다 무지나/부산제

작년에 인기가 좋았던 부산제가 이번 주말에 부산에 입항한다올해도 품질은 뛰어나다무지나는 처음 들어오는 와싱 스테이션인데 가격이 좋아 블렌딩용으로 추천한다블렌딩에 케냐를 넣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효과를 보여준다샘플 기준 86점 정도 나왔고 가격은 미정이지만 9천 원대가 될 것 같다.

예멘

아주 힘든 과정을 거쳐 예멘에서 직접 구매했다샘플 받기도 쉽지 않아 기존 거래처인 덴마크 커피 콜렉티브 통해 도움을 받았다. 87점 정도 나왔는데 처음 거래하는 곳인 만큼 도착한 생두로 다시 커핑해서 점수와 품질을 체크해봐야 할 것 같다가격 미정이지만 6만 원대가 될 것 같다. 1년을 예멘 파트너와 함께 준비해서 어렵게 들여온 커피라 각별한 애정과 기대가 있다.

코로나와 맞는 두 번째 추석이다. 우리를 포함해 많은 로스터가 여러모로 가혹한 시기를 관통하고 있다. 뾰족한 대안은 보이지 않고 미래는 불투명한데 커피 생두 시장마저 급변하고 있어 체감하는 스트레스 정도가 작년보다 더 크다. 성의 없게 미래를 낙관하는 말도, 어설픈 위로도 와닿지 않는다. 그래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의 무게는 더 절실하게 다가온다. 다양한 비즈니스 포지션에 따라 그만큼 다양한 솔루션 지향이 존재한다. 우리는 좋은 품질의 생두를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그 질문에 답하고 싶다. 평안한 추석 명절이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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