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드 3월 신메뉴출시와 함께 그동안 소개하지 않았던 포도를 소개하게 되니 설레기도 하고 매콤하기도 합니다. 말바시아 포도를 소개하기에 앞서, 잠깐 성수동 동네 늬우스! 🔥 오늘은 초등학교 입학식 날이었다고 합니다. 휴일 다음날은 원래 점심예약이 저조한데, 갑자기 공간 전체가 만석이 되었어요. 예쁜 꼬맹이손님, 강아지 손님, 엄마아빠 손님으로 가득한 홀을 바라보는데 뭔가 성수구내식당으로 첫 걸음을 내딛은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오늘부터 시작한 점심 쭈꾸미마늘쫑그라탕(밥), 소금빵 핫첩도그, 떡볶이, 해장라면까지 콧등 송글송글한 핵심메뉴들에 어울리는 와인도 완비했습니다. '즐거운 노동주 주세요!' 하시면 위키드와인을 누구보다 잘 아는 콜린과 조니가 와인을 콸콸 따라드릴거예요(#분노의노동주 도 있다는데 궁금하시죠? 꺄앗) 자 이제 진짜로 정말로 봄날이 곧  다가올 것 같아 두근두근합니다. 성수친구들, 부산친구들, 매장에서 만나요! 🙋

다음 중 디저트와인을 만들 때 거의 사용되어지지 않는 포도는?

(1) 말바시아 (2) 브라케토 (3) 모스카토 (4) 까르미네르

고춧가루, 고추장, 간장, 매실청, 소금, 후추 맛있게 블렌딩한 매콤소스를 봄철 알이 꽉 들어찬 쭈꾸미에 뿌려 달달 볶으면? 집나갔던 미각이 되돌아오는 아찔한 한접시가 완성됩니다. 매운 요리에는 시원하고 단 맛 나는 스파클링 와인이 참 잘 어울리는데, 쭈꾸미볶음은 양념치킨이나 떡볶이보다 좀 더 강렬한 한 방이 있으니 향이 화려한 말바시아에 맞추면 더 맛있게 먹고 마실 수 있습니다. 위키드가 권하는 떡볶이 와인이 '불난집에 부채질하는 페어링'이라면, 쭈꾸미와인으로 선정한 말바시아 한 병(즐거운 노동주)는 냉정하고 어른스럽게 소화기를 슥 뿌린 뒤 조용히 뒤로 물러납니다. 더 먹고 마시게 한다는 점에서는 떡볶이와인과 막상막하지만요 😉

6월의 포도밭, 맛있는 와인을 만드는 샤또 철수의 주니어철수가 가위를 들고 덜 익은 포도송이들을 툭툭 잘라냅니다. 주니어철수는 왜 가위질을 하는 걸까요?

1) 5월은 유독 병충해가 심해서 벌레가 갉아먹은 포도잎이 무성하기 때문에

2) 포도가 맛있게 익기를 바라는 와인생산지만의 리추얼

3) 맛있는 영양분을 골고루 나누지 않고 최소한의 포도에 집중시키기 위해서

정답은 3번입니다. 모든 포도송이에 골고루 영양분이 분포되어 '적당히 맛있는 것'보다, 몇몇송이에게 집중해 엘리트를 길러내는 것이죠. 인위적인 개입을 극하는 내추럴와인 생산자들은 이런 그린하비스트 농법에 반대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생산자들은 무엇인가를 억지로 만져 더 멋있게 치장하는 일보다 자연스럽게 있는 그대로 포도주가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은 어떤 포도주를 선호하시나요? 화려하고 완벽하게 만들어진 슈퍼스타? 시금털털해도 있는 그대로의 시간이 드러나는 자연스러움? 정답이 없는 질문을 하나 보내드렸습니다. 한번 생각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요 😊

3/14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위키드에서 준비한 특별한 선물! 2-14일 사이 예약한 분들께 비스트로 와인잔을 선물로 드립니다. 워크인좌석을 별도로 준비해두었으니 달콤한 날 데이트하러 들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