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피스윈즈코리아 코디네이터 강소정입니다. 2번 정도 인사를 드리니 조금 더 가까워지는 기분이 들어요. 가까워지는 기분을 느끼는 만큼 들려드리고 싶은 이야기도 많아진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혹시나 제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지는 않으신가요? 그리하여! 이번 레터부터는 특별히 하단에 여러분의 생각, 의견 등을 전할 수 있는 '피드백 보내기'를 더해봤어요(수줍)! 피스윈즈에게 전해주고 싶으신 이야기가 있다면 무엇이든 남겨주세요 😊


이번 호는 난민센터에서 만난 사람들 시리즈, 그 두 번째로서 '난민들을 지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피스윈즈가 함께하는 파트리아 난민센터에서 밤낮없이 난민들을 위해 일하고 있는 영웅 3인을 소개하고, 이들이 전하는 메시지를 들려드릴게요!

■ 파트리아 난민센터에서 만난 영웅, 3인
   ▲ 난민센터에서 태어난 아이를 안고 있는 이리나 ©피스윈즈코리아   

 "피난민들을 돕는 일은 일이 아니라, 감동이어야 해요"


첫 번째로 만난 사람은 파트리아 난민센터에서 천사라고 불리는 '이리나'씨입니다. 이리나씨는 주 7일 중 6일, 오전 6시 30분부터 9시까지 보내는 자발적인 워커홀릭입니다. 파트리아 난민센터에서 일하기 전, 그녀는 변호사로 활동했습니다. 이후 몰도바 수도, 키시나우 시와 몇 차례 일을 진행하며 시청 소속 공무원으로서 더욱 공익적인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센터의 거의 모든 일을 둘러보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섭니다. 센터가 세워질 때부터 함께 한 이리나씨는 초기 센터로 지원되던 물자의 기록을 담당했고, 현재는 주로 난민센터 사람들의 고충을 듣고 해결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특히 이리나씨가 자랑스럽게 여기는 그녀의 활동은 몰도바에 있는 유치원에 우크라이나 난민 아이들이 다닐 수 있도록 연계한 일입니다. 당장 생존 문제에서 한숨 돌린 이곳 난민센터의 사람들은, 이곳 몰도바에서 살아가야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또 다른 문제와 마주했습니다. 그녀에게 가장 많이 들어온 요청은 아이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이리나씨는 키시나우 지역 유치원들과 미팅을 진행하면서, 파트리아 난민센터에 있는 아이들 20명이 주변 유치원에 다닐 수 있게 이끌었습니다. 한 난민은 "이리나씨 덕분에 코로나19와 전쟁을 겪은 우리 아이가 실제 교실에서 친구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며 그녀는 센터에 없어서는 안 될 천사라고 전했습니다.


이리나씨 역시 난민센터 사람들과 1년 넘게 생활하며, 감동한 순간이 있다며 사진과 영상을 보여주었습니다. 지난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에 센터의 아이들이 이리나씨를 위해 우크라이나 전통 옷을 입고 노래와 춤을 준비해주었다고 합니다. 이리나씨는 "저를 가족이라고 여겨주는 것 같아 눈물이 났어요" 라며 그녀 일에 더더욱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활짝 웃어보인 센터 매니저, 블라디미르 ©피스윈즈코리아

 "돕고 있는 우리가 없다면... 이라는 상상을 해요. 얼마나 혼란스러울까요? "


두 번째 만난 영웅은 바로 '블라디미르' 매니저입니다. 블라디미르 역시 센터가 처음 오픈하던 날부터 쭉 함께해온 가족입니다. 블라디미르씨는 몰도바 국적의 몰도바인이지만 그의 아내는 우크라이나인입니다. 한 치 앞을 알기 힘든 전쟁 정세탓에, 아내는 딸과 함께 가족이 있는 이탈리아에서 지내면서 장거리 부부가 되었습니다.


전쟁 이전, 블라디미르씨는 물류업에 종사하며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에 자유롭게 오갔을 뿐아니라 전세계를 누볐습니다. 이곳에서 물류창고를 담당하게 된 배경이기도 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던 날, 블라디미르씨는 가족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있었습니다.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친구들의 SNS에 전쟁상황이 공유되었고, 도시가 마비되는 것을 눈으로 지켜봐야 했다고 말합니다. 폭격 소리가 도시에 퍼졌고, 블라디미르씨 역시 피난길에 올랐다고 해요. 피난 생활 중 물자를 제공받는 상황에서  블라디미르씨의 물류 관련 경력은 큰 빛을 발했답니다. 인재를 알아본 키시나우시가 담당자가 되어 줄 것을 요청하였고, 물류창고의 담당자이자 센터의 매니저로서, 피스윈즈코리아 현장 직원으로서 함께하게 되었답니다!


난민센터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라는 제 질문에 블라디미르씨는 "우리는 사람을 돕고 있습니다,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요?" 라며 답해왔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전하는 것은 가장 의미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처음 센터에 도착하는 사람들의 눈물을 볼 때면 항상 느끼는 감정이라고 전했습니다.

▲ 사회복지사 도이나 스텝  ©피스윈즈코리아

 "점점 더 가족이 되어가요, 이제 제 일상인거죠"


마지막, 세 번째로 만난 영웅은 센터 스텝 '도이나'씨입니다. 도이나씨도 마찬가지로 센터가 처음 문을 열던 날부터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피난민들이 도착하면 센터에 등록하는 것부터, 피난민들에게 필요한 물건 요청을 정리하고 주문하는 일, 센터 유지관리를 돕고 있습니다.


도이나씨는 몰도바 부유카니 지역 소속의 사회복지사입니다. 몰도바에 우크라이나 피난민들이 몰려오면서, 이곳에 지원하였습니다. 서류작업이 주된 업무였던 과거와 달리 이곳에서는 사람들과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뛰어다녀야 한다며 달라진 근무방식에 본인 역시 적응해야 했다고 합니다.


센터의 1년을 함께하면서 그녀가 느낀 변화는, '난민들이 정착했다'는 점입니다. 하루하루 정신없이 새로운 사람이 오고 나가던 센터였지만 전쟁이 길어지는 탓에 몰도바에 적응하고 살아가야 하는 현실이 다가온 것입니다. 이제 그녀의 꿈은 더 많은 아이들이 유치원에 가고, 여성들이 직업을 구하며 몰도바에 적응하도록 돕는 일입니다.


난민센터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나의 삶 역시 달라졌다'고 설명하는 그녀는 이제 이들은 가족이라고 말합니다. 한 아이는 이곳 교회에서 세례를 받았고, 한 부부는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이들 일상을 몰도바에서 이어갈 수 있기를 바라게 되었다며 말을 마쳤습니다.

■ 난민센터 영웅들의 고충 & 후원자에게 전하는 메시지

센터에서 만난 영웅 3인의 불타는 헌신과 열정을 느낄 수 있던 인터뷰였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그들 일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는 한편, 지치고 힘든 상황 역시 가감 없이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영웅 3인의 공통된 어려움은 '현실적인 어려움' 즉, 생계 문제로 직결되었습니다. 이들 모두 본업에서 난민을 위해 일하기를 선택하면서 후원 및 지원금으로 생활해야 했습니다. 전쟁에 관한 관심이 줄어드는 만큼, 이들의 생계비 역시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에게 주어지는 일은 장기체류 문제로 인해 더욱더 복합적이고 어려운 문제들입니다.


생계 문제와 연결되다 보니 봉사자들을 포함하여 과거 10명에 가까웠던 인력들이 모두 떠난 상황입니다. 적은 인력으로 기존 일은 모두 진행해야 하다 보니 이들 모두 일주일 단 하루만 쉬는 데다, 쉬는 날마저도 몇 번이고 센터에 들려야 하는 것은 일상이 되었습니다. 여전히 자부심을 지니고 있지만, '체력적으로, 금전적으로 힘이 드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영웅 3인은 모두 후원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여러분이 보내주신 기부금은 여기서 정말로 필요한 것들에 쓰이고 있다"고 말입니다. 아주 작은 도움일지라도 이곳에서는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 다음편 예고 ⭐

이번 레터는 난민센터가 잘 운영될 수 있도록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는 영웅 3인의 이야기를 담다 보니 분량 조절에 실패한 것 같아요. 현장에서 난민과 함께 생활하고, 난민을 위해 발로 뛰는 이들이 이야기, 어떠셨나요? 저는 인터뷰를 진행하며 현장의 숨은 이야기들을 전해드릴 수 있는 것 같아 설레였답니다 🥰


다음 레터에서는 이 레터를 시작할 때부터 꼭 전해드리고 싶던! '난민센터에서 보낸 하루' 를 정리해서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난민센터 영웅들이 지치지 않고 난민센터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 부탁드려요 :) 그럼 다음에 또 만나요!


- 강소정 코디네이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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