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리지 않는 미스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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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님, 27 클럽이라고 들어보셨나요? 🙂

천부적인 예술적 재능을 지녔지만, 27세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아티스트들이 유난히 많죠. 지미 핸드릭스, 짐 모리슨, 재니스 조플린, 커트 코베인, 바스키아 등… 이들을 27 클럽이라 일컫습니다.
오늘은 제가 오래전부터 좋아했던 한 뮤지션과 남겨진 이들에 대해 살짝 이야기해볼까 해요. 음, 이 사람은 과연 이 27 클럽에 속하는 인물일까요, 아닐까요?  판단은 오롯이 구독자님의 몫이 될 예정이니, 이야기를 한 번 따라와 보시겠어요? 😉

 🖋 P.S: 오늘은 이야기 성격상 따로 재생목록을 만들지 않았어요. 본문에 연결된 핑크색 링크를 통해 관련 영상과 음악을 놓치지 말고 감상해주시길! 😉

📰 𝑹𝒊𝒄𝒉𝒆𝒚 𝑱𝒂𝒎𝒆𝒔
그 록스타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 🔒
✔ 𝟭𝟵𝟵𝟱.𝟮.𝟭 𝗚𝗢𝗡𝗘.
95년 2월 1일 이른 아침, 한 남성이 런던의 호텔을 나섭니다. 그는 그날 오후 프로모션 투어를 위해 미국으로 떠나는 일정이 잡혀 있었죠. 하지만 아침 일찍 홀로 호텔을 나선 그는, 이후 그 어디에서도 발견되고 있지 않습니다.
이렇게 하루아침에 증발해 버린 남성. 영국 웨일즈 록밴드 Manic Street Preachers(매닉 스트리트 프리쳐스, 이후 매닉스)의 기타리스트이자 당시 27세였던, Richey James입니다.

고운 얼굴에 위태로울 듯 가냘픈 상처투성이 몸, 짙은 화장과 화려한 스타일로 무대에서 리듬기타를 치는 남자. 밴드의 ‘마스코트’와도 같은 그의 본명은 리차드 제임스 에드워즈 (Richard James Edwards), ‘리치 제임스’란 별명으로 더 잘 알려진 멤버죠.  그의 행방은 26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묘연합니다.


📰 𝑴𝒂𝒏𝒊𝒄 𝑺𝒕𝒓𝒆𝒆𝒕 𝑷𝒓𝒆𝒂𝒄𝒉𝒆𝒓𝒔
구독자님은 90년대 록밴드에 대해 잘 알고 계신가요?
90년대라 하면, 대부분의 구독자 여러분은 아주 어릴 때거나 태어나기 전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록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은 익히 아시겠죠? 90년대 대표 록 밴드 - 너바나, 펄잼 같은 그런지(Grunge) 밴드나, 블러, 오아시스 같은 브릿팝 밴드들이요.

매닉 스트리트 프리쳐스(줄여서 Manics ‘매닉스’라 통용)는 80년대 후반 결성되어, 90년대 초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웨일즈 출신 록 밴드입니다. 제임스 딘 브래드필드(James Dean Bradfield), 니키 와이어(Nicky Wire), 션 무어 (Sean Moore), 마일즈 우드워드(Miles Woodward)가 결성 당시 멤버였죠.
리치 제임스는 초창기 멤버는 아니었지만, 멤버들과 어린 시절부터 같은 학교에 다닌 친구였어요. 처음에는 밴드의 로드 매니저 격으로 운전을 해주며 함께 다녔죠. 하지만 남다른 예술 감각의 그는 싱글 Suicide Alley의 아트웍을 디자인하고, 기존 리듬 기타를 치던 멤버 마일즈를 대신해 89년 밴드에 정식 합류합니다.

그런데 밴드에 합류하고 함께 공연을 해도, 사실 그는 무대에서 기타를 거의 치지 않았습니다. ‘마임’이라고 하죠? 그는 대부분 공연에서 기타 플러그를 뽑은 채 연주하는 시늉만 했다고 알려져 있어요.
아니, 작곡도 하지 않고 심지어 연주도 제대로 안 하는데, 매닉스의 정체성 같은 인물이라니… 신기하죠? 그가 이 밴드 아이콘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밴드의 모든 요소에 압도적 영향을 미치는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사운드의 방향성까지도요.

스타일리쉬하고 파격적인 글램 록 스타일, 문학과 예술 작가의 인용구를 앨범에 싣는 아이디어, 날카롭고 비판적인 가사 등은 대부분 그로부터 주도된 것이지요. (물론 베이시스트인 니키 와이어도 함께 작사에 참여했지만요) 이쯤 되면 그는 매닉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에요.
 
평소 문학과 예술에 조예가 깊은 책벌레였던 리치 제임스. 그는 당시 영국(England)을 장악했던 브릿팝과는 별개로 웨일즈만의 음악과 영화 등 독자적인 문화 움직임을 이끌어가는 ‘Cool Cymru’(쿨 컴리)의 주역 중 한 명으로 꼽히기도 하죠. 이렇듯 매닉스는 위에서도 언급한 90년대 오아시스, 블러 등의 브릿팝 밴드들과는 음악적 성격이 달랐어요. 웨일즈 노동계급 출신인 이들은 급진적 성향이 강했고 사회, 정치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은 음악을 했지요. 반항적인 펑크 정신으로 무장한 이들의 파격 행보는 언제나 화제였습니다. 👨‍🎤👩‍🎤

특히 리치 제임스는 당시의 타 아티스트들과는 달리, 자신의 심각한 우울증과 알코올중독, 자해 성향까지 거침없이 오픈했죠. 자해의 이유를 물으면 그는 “저는 화가 나면 소리를 지르거나, 남에게 욕을 퍼붓거나, 화풀이를 못 하는 성격이에요. 이건 제 자신을 컨트롤하고 평화를 찾는 유일한 방식이죠”라고 밝혔어요. 극도로 소심하고 예민한 성격의 리치. 그는 갈등에 직면했을 때 건전한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자신을 괴롭히는 어긋난 방식에 빠져버렸죠. 그리고 91년, 영원히 잊히지 않는 논란의 인터뷰와 사진을 남깁니다.


📰 𝟒 𝐑𝐄𝐀𝐋.
1991년 영국 잡지 NME의 기자가 리치 제임스에게 진정성에 관한 질문을 던집니다. 예술에 대해 얼마나 진지하며, 너희들의 음악은 얼마나 진정성을 갖고 있느냐고요. 리치는 즉각 그 자리에서 면도날로 자신의 팔을 긋기 시작해요. ‘4 REAL’ (진심). 피투성이 팔에 선명히 새겨진 4 REAL 글씨를 보여주며 카메라를 응시하는 사진. 사진이 공개되며 그야말로 난리가 났죠. (충분히 불편할 수 있는 사진이라 여기에 따로 게재하지 않습니다.)
우울증, 알코올중독, 섭식장애에서 비롯된 그의 자기 파괴적인 행동은 계속되었고, 다른 멤버들도 점점 심각성을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멈출 수 없었어요. 데뷔 앨범인 Generation Terrorists와 두 번째 정규 앨범 Gold Against the Soul을 거쳐, 매닉스의 가장 명반으로 꼽히고 있는 1994년 Holy Bible까지, 이들의 유명세는 점점 커져갔거든요. 글라스톤베리, 레딩 페스티벌 등의 무대에 서고, 해외 공연도 펼치며 인기를 이어갑니다.

이렇게 인기 고공행진을 하던 1995년 2월 1일. 제임스와 리치는 런던의 호텔에 머물며, Holy Bible 홍보차 미국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일 오전, 리치는 그대로 종적을 감춰버립니다.  

📰 𝑾𝑯𝑬𝑹𝑬 𝑹 𝑼?
거리에 널린 CCTV와 휴대폰 위치 추적 등으로 즉각 행방을 알 수 있는 시대가 아니죠. 그가 사라지고 난 후 한참 뒤 몇몇 정황들이 포착되었습니다. 사라지기 전날까지 2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200파운드씩 출금했다는 것. 자신의 차를 몰아 런던에서 고향인 웨일즈 카디프로 돌아갔고, 당시 그가 잠적했다는 사실을 몰랐던 이들에게 그의 모습이 종종 목격됩니다. 🔍

그리고 보름 후인 2월 14일, 서번뷰 휴게소에서 그의 차가 방치된 채 발견됩니다. 🚗 이 장소는 자살 장소로 유명한 서번교 (Severn Bridge)와 가까운 곳이기에, 사람들은 정황상 그가 차를 버리고 다리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거라 ‘추정’했죠. 하지만, 증거는 아무것도 없어요. 뛰어내리는 것을 본 목격자도 없고, 시신이 발견되지도 않았어요. 그저 근처 휴게소에 그의 차가 버려졌다는 것만으로 자살을 단언하기엔 증거가 턱없이 부족했죠. 🤷

초동 수사도 미흡했었습니다. 그가 건넜던 서번교의 톨게이트 영수증에 찍힌 시간은 2:55. 당시에는 오후 2시 55분으로 알려져 모두 그 시간대의 목격자를 찾는 데 집중했으나, 거의 20년이 지난 2018년에야 그것이 새벽 2시 55분이었음이 밝혀졌죠. (정말 황당하죠. 당시 톨게이트 영수증 시간 단위가 24시간 기준이라, 오후였다면 14:55로 찍혔어야 했는데, 그런 기본적인 것도 제대로 조사되지 않았다니…) 그리고 실종 당시, 그와 마지막까지 호텔에 함께 있었다고 알려진 Vivian이란 여성도 지금까지 행방을 추적할 수 없다고 해요. 💭

단순히 자살 추정으로 볼 수 없는 것에는 그 밖에도 몇 가지 이유가 있어요. 배제되지 않고 계속 나오는 가설은 그가 일부러 자살로 위장하고 잠적했을 가능성.
리치는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 저자인 JD 샐린저처럼 은둔 생활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고 해요. 그리고 어렸을 때 그의 삼촌이 약 10년 동안 잠적했다가 돌아왔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흠뻑 빠져있었다고. 그리고 평소 주변인들에게  오히려 자살은 자신의 관심 밖이라 했다고 합니다.
마치 엘비스 프레슬리가 한동안 살아있다는 소문이 돌고 목격담이 나왔던 것처럼, 리치 역시 실종 후 인도나 태국 등지에서 그를 봤다는 목격담이 종종 나왔지만, 사실로 공식화된 것은 없어요. 

그는 이렇게 오랜 시간 하염없이 ‘실종자’ 상태였고, 그렇게 긴 실종 상태를 지나 2008년 ‘잠정적 사망’ 상태로 전환되었습니다. 실종 기간이 긴 데다 생존의 증거 또한 없기에 결국 사망으로 추정하게 된거죠.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요? 그는 정말 26년 전 사망한 걸까요? 

📰 𝑭𝑶𝑹𝑮𝑰𝑽𝑬 𝑼𝑺
남겨진 멤버들은 큰 슬픔과 혼돈에 빠졌죠. 리치의 실종 이후 1996년 3인조로 발매된 앨범 Everything Must Go는 전작인 Holy Bible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큰 변화가 있었어요. 기존 공격적인 음악에서 풍성한 현악을 넣은 서정적인 브릿팝으로의 변화가 감지되는 앨범이었죠.
리드 싱글Everything Must Go의 뮤직비디오는 벚꽃이 휘날리고 즐거워하는 이들 속에서 표정 없이 슬퍼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커다란 시계를 부수는 장면 또한 마치 리치  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으려 하는 것 같아요. 가슴 저릿해지는 이런 노랫말도 담고 있습니다.
I just hope that you can forgive us, but everything must go
- 우리를 용서해줬으면 좋겠어, 모든 것은 계속 나아가야만 하니까...

그가 사라진 후 14년이 지나고, 멤버 변동이나 충원 없이 활동을 지속해오던 이들은 한 가지 결심을 합니다. 바로 리치가 남긴 가사를 모아 곡을 만들기로 한 것. 그의 흔적에 음악을 입힌 2009년 앨범 Journal For Plague Lovers는 팬들로 하여금 리치의 기억을 소환할 수 있는 멋진 작품이 되었어요. 앨범 발매와 함께 그의 친필 노트와 타자기로 남긴 숱한 기록들, 낙서, 그림들도 함께 공개되었죠. 🎨✍️
Jackie Collins Existential Question Time’ 뮤직비디오리치의 옛 영상을 믹스해 넣어, 그가 마치 밴드 일원으로 여전히 함께인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했어요. 멤버들은 모두 나이가 들었는데, 리치의 모습만은 그대로네요. 가슴이 너무 먹먹해져요. 💧   
위의 이 두 그림, 뭔가 느낌이 비슷하지 않나요?  왼쪽은 Journal For Plague Lovers의 앨범 커버, 그리고 오른쪽은 리치 제임스가 마지막으로 참여했던 앨범 Holy Bible의 커버입니다. 모두 영국 화가 제니 사빌 (Jenny Saville)의 작품이에요.
사실 Journal… 앨범 발매 당시 논란이 있었어요. 유명 슈퍼마켓 매장에서 이 앨범 이미지가 ‘부적합’하다며 커버를 슬리브로 가린 것. 밴드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뜻을 밝혔죠. "아니 세상에 CD와 잡지 표지에 권총 같은 무기나 누드가 버젓이 드러나 있는 건 괜찮고, 예술 작품은 불편하다고?"라고요. 💢 저 역시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제니 사빌은 아름다움의 정의에 대해 재탐구하게 하는, 현대 미술에서 굉장히 중요한 여성 화가죠.  (제니 사빌 더 알아보기)

📰 𝑬𝑽𝑬𝑹𝒀𝑻𝑯𝑰𝑵𝑮 𝑴𝑼𝑺𝑻 𝑮𝑶.
음악 역사에서 리치 제임스 같은 인물이 또 있을까요? 작곡과 연주는 할 수 없지만 한 밴드의 음악 세계는 물론 단기간에 웨일즈 대중문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또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기까지 했죠.  오늘날까지 매닉스 멤버들은 신탁 형태로 리치에게 1/4 몫에 해당하는 25%의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다고 해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죠. 단순한 우정의 차원을 넘어, 친구를 아티스트로 영원히 인정하고 기억하고 싶은, 남겨진 이들의 의지라 여겨지네요.

3인의 매닉스는 현재까지도 꾸준히 활동해오고 있어요. 2012년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로 처음 한국 팬들과 만나기도 했죠. 개인적으로는, 매닉스의 명성에 비해, 그리고 헤드라이너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관객이 너무 적어 살짝 민망했던 기억이…😅 하지만 적은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도, 공연도, 너무 훌륭했고, 눈물이 났습니다.💧

매닉스의 30년 넘는 역사를 담는 플레이리스트를 짜는 건 엄두가 나지 않아, 오늘은 이렇게 리치 제임스 스토리에 초점을 두고 이야기를 해보았어요. 중간중간 링크를 걸어둔 곡들을 들어보시고, 마음에 든다면 앨범을 한번 들어봐 주세요. 베스트 앨범도 몇 장 나와 있으니 도움이 되실 거에요! 🎶

마지막으로 이 곡을 하나 더 소개해드리고 마무리할게요. 👋
2011년 베스트 앨범인 National Treasures와 함께 공개한 싱글 ‘This Is the Day’입니다. 이 곡의 비디오 역시 지난 시절 리치의 영상을 정말 많이 담고 있어요. This Is the Day (Band History Version)
가사가 주는 울림과 멜로디가 좋아서 개인적으로 삶의 새로운 변화가 있을 때마다 (퇴사라던가... 또 퇴사라던가...) 꼭 한 번씩 듣는 음악이기도 해요. 😉

커튼을 열면, 눈 부신 태양 빛이
맑고 푸른 하늘을 나는 비행기를 보네
오늘이 바로 너의 인생이 바뀌는 날이야
오늘이 바로 모든 게 제대로 되는 날이지
너는 네가 원한다면 뭐든 할 수 있었을지도 몰라 
친구와 가족들은 모두 네가 운이 좋다고 하지
하지만 그들이 절대 알지 못하는 너의 또 다른 면
네가 홀로 남아 지난 추억을 회상할 때
그 추억들이 너의 삶을 단단하게 지탱해준다는 걸
오늘은 여기까지! 시간이 흘러도 리치 제임스의 존재가 계속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적어본 오늘의 이야기. 그에 대해 잘 몰랐던 분들에게 꼭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되었길 희망해봅니다. 😊

그리고 이렇게 혼자 떠들고 나면 약간 기분이 이상해진다는... 여러분은 어떻게 읽으셨는지 궁금해요!  ✍️ 아래를 눌러 “익명”으로 자유롭게 의견을 남겨주실 수 있고, 혹은 궁금하신 점은 본 메일에 바로 “답장하기”↩ 눌러 보내주시면 확인 후 답변도 보내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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