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다나가 경험한 폭력이 얼마나 끔찍했는지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대신 그 안에서 인간성을 지키기 위해 다나가 얼마나 분투했는지를 보여준다. 마음의 풍경이 변하는 모습은 약자가 저항 대신 순종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드러낸다. 그 덕분에 소설은 ‘야만’을 보여주면서도 증오 위에 서 있지 않는다. 시대와 사람에 대한 애증을 이만큼 강렬하고 우아하게 펼쳐놓는 작품을 나는 이전에 만나본 적이 없다.
단편집 〈블러드 차일드〉도 놓치지 말자. 특히 책 말미에 실린 두 편의 자전적 에세이(‘긍정적인 집착’ ‘푸로르 스크리벤디’)는 저자와 글쓰기에 대한 이해를 넓혀준다.
단편집 〈블러드 차일드〉도 놓치지 말자. 특히 책 말미에 실린 두 편의 자전적 에세이(‘긍정적인 집착’ ‘푸로르 스크리벤디’)는 저자와 글쓰기에 대한 이해를 넓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