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강혁진입니다. 

2021년에 처음 드리는 이메일이네요. 

새해 인사라는 것이 참 애매할 때가 있습니다. 연말에 해야 하는지, 새해가 되자마자 해야 하는지, 구정이라 부르는 설에 해야 하는지. 애초에 고민하다가 제가 내린 결론이 있습니다. ‘시기를 가리지 말고 생각날 때마다 하자’ 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인사를 많이 들어서 싫어할 사람은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언제 어디서든 생각날 때마다 하는 것이 제일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설이 올 때까지 종종 여러분의 새해 복을 기원하려 합니다.

모두에게 힘들었던 2020년이 지나갔습니다. 2021년에는 님과 저 모두에게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하나씩 있습니다. 나쁜 소식을 먼저 이야기하자면, 새해가 밝았어도 코로나가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좋은 소식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코로나를 겪어왔고, 그만큼의 경험치가 쌓여 있습니다. 아무리 넘기 어려운 장애물도 경험과 준비가 뒷받침된다면 이겨낼 방법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작년 한 해를 찬찬히 곱씹으며 올 한해를 어떻게 보낼지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조금 빠르게 한 해를 앞두고 해야 할 일과 목표를 세우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그분들처럼 저 역시 새해가 되면 한 해의 목표를 세우곤 합니다. 

목표를 세울 때는 최대한 구체적으로 세우곤 했습니다. 여러 개의 목표를 최대한 숫자로 정리하려 했습니다. 마치 회사에서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그런데 작년을 겪어낸 결과, 어쩌면 너무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이 변화가 난무하는 지금 세상에서는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대신 간결하되, 핵심적인 그러면서도 기본이 되는 목표를 정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한 해 동안 하는 모든 활동이 그 목표로 수렴될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마침 저의 이런 생각에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바로 전 축구선수 이영표의 뉴스 인터뷰였습니다. 그는 최근 강원FC의 새로운 대표로 선임되었습니다. 올 한해 신임 대표로서의 목표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가 답했습니다. 

실력을 갖춘 팀, 그 덕분에 팬들에게 사랑받는 팀 그리고 겉만 번지르르한 것이 아닌 재정적으로 안정된 팀을 만드는 것. 당연한듯하면서 명쾌한, 그러면서도 기본을 놓치지 않는 그의 대답이 저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이영표 대표의 이야기를 저에게 적용해보았습니다. 실력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그 덕분에 나의 실력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되는 것, 그리고 재정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 하는 사람이 되는 것. 이 세 가지를 목표로 한다면 부족함이 없으리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이제 나머지는 저의 몫입니다. 실력 있는 사람이란 무엇인지? 실력 있는 사람은 어떻게 될 것인지? 나의 실력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어디서, 어떻게 만날 것인지? 재정적으로 어떻게 안정과 성장을 꾀할 것인지?와 같은 부차적인 질문들을 자신에게 끊임없이 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님의 한 해도 이처럼 간결하고 명확한 목표로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처음부터 너무 구체적인 목표를 생각하다 보면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망각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근본적이고 명확한 질문에 스스로 답해보는 것이 필요하겠죠. 

님의 2021년을 힘찬 시작을 응원하겠습니다. 2021년에도 인간 강혁진은 님의 옆에서 위안과 위로 그리고 응원을 전하겠습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인간 강혁진 드림

+) 혹시 2020년을 제대로 마무리 하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시나요? 그렇다면 저와 함께 마무리 해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2020년 리뷰 워크샵을 준비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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