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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9
# 편견 없고 주체적인 용어 사용하기
👄우리가  쓰는 언어는 나의 문화적/사회적 배경을 대변하기도 하고, 반대로 내가 속한 문화와 사회에 따라 사용하는 언어가 달라지기도 하는데요, 멀리 보지 않더라도 일상에서 쉽게  보고 듣고 생각하는 것이 말로 표현되는 사례를 접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말로 천냥 빚을 갚고, 성공으로 가는 자기 암시를 주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남을 낮추고, 탓하는 언어에 갇히기도 하죠. 

그래서 이번 ‘월상생활’에서는 일상에서 성과 월경에 편견을 갖도록 하거나 차별을 유발하는 언어적 표현에 대해서 다뤄봤는데요, 여러분의 일상 속에 한번쯤 바꿔보고 싶었던 말이 있다면 지금 알려주세요! 
#1. 국립국어원, 처녀막 → 질 주름 입구 

처녀막하면 어떤 느낌이 드세요? 흔히 처녀막이라는 단어는 성관계 경험, 첫 성 경험 시 찢어져 피가 나오는 것과 같이 성적인 것과 연결해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사실 처녀막의 사전적 의미는 질 입구를 둘러싼 주름 형태의 섬유조직’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처녀막’이라는 이름 탓에 질 입구를 막는 얇은 막이 있다고 생각하게 하고, 첫 성관계 시 이 막이 찢어져 출혈이 발생하는 것으로 오해를 하게 되는 것이죠. 

실제로 질 입구는 생리혈을 내보낼 수 있는 구멍과 세균의 침입을 막아주는 주름들이 있고, 성관계시 피가 나는 이유는 이 주름에 상처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상처가 생기는 이유는 사실 여러가지가 있어요. 자전거나 승마 등 충격이 가해질 수 있는 격한 운동이나 탐폰 사용 등도 상처를 내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질 주름은 지문만큼이나 다양하고 개인에 따라서는 없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일부에서는 이러한 변화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왜 용어에 변화가 있는지 국립국어원에 문의를 하기도 했는데요. 국립국어원의 답변을 살펴보면 '여성의 신체, 성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만드는 용어를 대신해 의학적인 용어를 사용해 이러한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대체 한다'는 답변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 처녀막을 '질 주름 입구'로 변경건에 대한 의문에 달린 답변)
#2. 고사난자, 출산율, 낙태 → 계류유산, 출생률, 임신중단

임신과 출산은 여성의 몸을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에도 몇 몇 단어들은 마치 임신의 모든 책임이 여성에게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기도 합니다. 

이번 뉴스레터를 준비하면서 ‘고사난자’라는 용어를 접하게 되었는데요, 유산이 되는 여러 원인 중 하나로 염색체 이상 등의 이유로 배아가 자라지 않는 경우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 경우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고사난자’라는 용어 하나만으로 난자에 무언가 문제가 있고 난자가 생산되는 여성의 몸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인식될 수 있다는 것이죠. 때문에 의학계에서도 젠더관점에서 바라볼 때 문제의 소지가 있으며 그 원인이 여성의 생식능력이나 다음 임신에도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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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임신과 출산 관련 용어 가운데는 여성에게 그 책임을 더 무겁게 하는 용어들이 있는데요. 출산율한 여자가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말로, 최근에는 일정한 기간에 태어난 사람의 수가 전체 인구에 대하여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출생률’로 변경해서 사용하는 추세입니다. 

낙태 역시 임신 과정에서 주체적으로 선택한다는 의미로 ‘임신중단’ 이라는 용어로 바꾸어 쓰고 있죠. 이처럼 임신과 출산의 여성의 책임만의 책임이 아니며, 최책감이나 피해의식을 유도하는 것이 아닌 주체적인 존재임을 용어 개선과 같은 영역을 통해 더 발전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생리, 폐경 → 월경, 완경

에디터 킴은 초등학교 6학년 겨울방학에 월경을 시작했고 nn년 동안 ‘생리’라는 표현을 더 익숙하게 사용했는데요. 아마도 많은 분들이 월경보다는 생리나 그 날, 대자연이라는 표현에 더욱 익숙하실 것 같습니다. 

생리는 ‘생리현상’을 줄여 표현한 말인데요. 재채기나 기침, 방귀나 트림은 이름 그대로 부르면서 월경은 왜 생리현상으로 ‘퉁’ 쳐서 표현될까요? 이는 월경혈에 대한 금기나 편견에 대한 학습으로 감추고 조심해야 하는 것, 더럽고 냄새나는 것이라는 인식이 심어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월경은 일정한 주기로 난자의 생성, 배출, 탈락의 과정이고 ‘임신’이라는 특별한 상황이 몸 속에 생겨날 때만 휴식기를 가지는 것인데도 말이죠. 

‘월경’에 대한 편견을 벗기 위해서는 여성 스스로가 월경에 가지는 편견을 깰 수 있도록 생리현상에 제대로 된 이름을 부르며 내 몸의 한 사이클로 월경을 대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난소는 나이가 들면서 노화가 시작되는 기관이기도한데요. 때문에 일정 연령이 되면 월경주기가 점점 벌어지고 멈추게 됩니다. 이 과정을 흔히 ‘폐경’이라는 표현하죠. 하지만 최근에는 폐경 대신 ‘완경’, ‘월경을 완성했다’는 말로 바꾸어 부르는 추세인데요. 

여성의 자궁은 생식과 재생산 만을 위한 것이 아님에도 월경이 끝나면 여성으로서의 삶이 암울한 것처럼 표현하는 것 대신 이제 하나의 생애주기를 완성했고, 다음 생애주기를 시작한다는 의미를 주기 위한 것입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최근에는 초경을 시작할 때처럼 완경이 찾아왔을 때 자녀들이 감사의 마음을 담아 선물을 전하기도 하죠. 
#4. 바꿔봤으면 하는 용어가 있나요?
여성의 몸과 몸의 현상을 둘러싼 용어들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오랜 기간 사용했던 말들은 입에서는 편하지만 그만큼 편견이나 오해도 깊게 자리했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타인의 시선이나 사회적 시선에서 벗어나 내 몸과 나를 보다 주체적으로 바라보는 일을 위해 여러분도 용어 바꾸기에 동참해보셨으면 합니다 ^^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러분이 알고 있는 오해를 부르는 용어와 바꾸고 싶은 표현이 있다면 남겨주세요! 월상생활 에디터가 콘텐츠로 만들어 함께 소개할게요 😍
<월상생활>은 매월 둘째 주, 넷째 주 오후에 발행되는 월경 전문 뉴스레터로 여러분들의 월경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하고자 해요. 여러분의 월경고민이 있으시다면 <월상생활>에 털어놔주세요. 

💌 띵동! 부정출혈과 월경컵의 관계에 대한 고민이 접수되었습니다. 열심히 알아보고 공유해드릴게요!
이지앤모어
more@easeandmo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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