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멤버십 개편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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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멤버십 개편했지만...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3월 29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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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택 폭 커졌지만 활용조건 까다로워…VIP 등급 반발 속 충성고객 이탈도 우려돼
▲ SK텔레콤이 고객가치혁신의 일환으로 멤버십 제도를 개편했지만 오히려 고객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 SK텔레콤이 고객가치혁신의 일환으로 멤버십 제도를 개편했지만 오히려 고객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이 고객가치를 혁신한다는 취지로 최근 멤버십 서비스를 개편했지만 소비자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혜택 폭이 커진 부분은 긍정적이지만 실제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점에 대해선 다소 불편함이 있다는 평가다. 

또 VIP 등급의 경우 이번 개편에서 상대적으로 혜택 확대 폭이 크지 않아 일부 충성고객들의 이탈도 우려된다.

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고객가치혁신'의 세 번째 추진 사업으로 멤버십 서비스 'T멤버십'을 손질했다.

내달 2일부터 도입되는 T멤버십 주요 개편사항으로 △등급별 멤버십 포인트 한도 제거 △등급 간소화 △티 데이(T day) 도입 등이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약정제도, 로밍에 이어 SK텔레콤 고객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인 멤버십을 이번에 개편했다"며 "이를 통해 모든 고객의 멤버십 혜택이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래 T멤버십 고객의 등급은 SK텔레콤 고객의 납부 요금 액수와 통신사 가입 기간을 기준으로 VIP, 골드, 실버, 일반 등 4단계로 나뉘었다. VIP 고객은 기존에 멤버십 포인트가 무제한 제공됐고 나머지 등급 고객들은 각각 10만점, 7만점, 5만점이 주어졌다.

SK텔레콤은 이번 개편을 통해 고객 맴버심 등급을 VIP, 골드, 실버 등 3등급으로 단순화시키면서 기존 포인트 한도를 없애 모든 고객이 멤버십 혜택을 제약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대신 등급별 멤버십 사용처와 혜택 규모는 유지됐다.

예를 들어 롯데월드 자유이용권 할인 혜택의 경우 기존 실버·일반 고객들은 1인당 5만5000원 상당 롯데월드 자유이용권을 T멤버십 포인트 2만2000점 사용과 함께 40% 할인받아 구입할 수 있다. 1년에 최대 2번 밖에 사용할 수 없는 셈이다. 하지만 서비스 개편 후에는 이 같은 이용 횟수 제한이 사라진다.

이처럼 일반 등급 등 상대적으로 낮은 등급 고객들의 혜택은 크게 강화됐다.

하지만 기존 VIP, 골드 고객들에게서는 이 같은 조치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오랫동안 번호이동 없이 SKT를 사용해온 의미가 상당 부분 퇴색됐기 때문이다.

VIP 고객의 경우 할인혜택은 40%로 실버·일반고객과 동일한데다 포인트 무제한 혜택도 똑같이 누린다. VIP고객은 전용 프로그램 '내맘대로플러스'에 가입하면 혜택폭을 15% 가량 늘릴 수 있지만 몇몇 가맹점 혜택을 위해 별도 앱을 설치해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있다.

이에 대규모 IT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VIP의 의미가 뭐야 그럼?", "VIP 때문에 SKT 혜택을 유지해왔는데 점점 혜택이 줄어드는 느낌", "번호이동 하긴 좋아졌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멤버십 사용처를 늘리면서 혜택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마련한 첫째 주 평일(5일)과 매주 수요일 등 달력 상에서 알파벳 'T' 모양으로 묶이는 일자에 별도 멤버십 혜택을 추가 제공하는 '티 데이'의 경우도 평가가 부정적이다. 혜택 폭은 큰데 비해 실제 사용하기는 불편해 보여주기식 서비스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를 들어 SK텔레콤이 오는 4월 실시 예정인 티 데이 혜택 중에는 도미노피자 방문 포장시 60% 할인이 있다. 최근 배달 앱이나 전화로 음식을 주문하는 추세에 제휴처를 직접 방문해야 누릴 수 있는 혜택은 실효성이 떨어진다.

SK텔레콤이 이번에 새로 적용한 '치킨 배달 7000원 할인 혜택'에 대해서도 말이 나오고 있다. 배달업체 요기요와의 제휴를 통해 내달 25일 오전9시·12시, 오후 3시·6시 정각부터 선착순 1만2500명에게 서비스가 제공된다. 하지만 치킨집이 통상 오후 1시 이후에 영업을 시작하는데다 예약주문이 가능하더라도 오전 시간대 수요는 드물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11번가 등 계열사를 활용한 제휴혜택도 포함돼 고객들에 대한 혜택강화라기보다는 할인 마케팅에 가깝다는 지적도 있다.

SK텔레콤은 높은 등급을 보유한 고객에게 차등 혜택을 부여하는 것은 이번 멤버십 개편 취지에 어긋난다는 입장을 보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멤버십 개편 목적은 모든 고객에게 동등한 혜택을 부여하는 것"이라며 "특정 등급 고객에게 차별적인 혜택을 더해준다면 오히려 말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티 데이의 실효성과 관련해서는 "고객의 할인 수요가 많은 매장을 발굴해 이번 서비스 개편에 적용한 것"이라면서 "향후 소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서비스를 지속 개선해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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