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총레터 시즌2도 얼마 남지 않았어요. 오늘은 효진 님의 사진을 보내드리는 마지막 날이에요. 벌써..! 여러분의 아쉬운 마음을 달래줄 좋은 소식이 있어요. 효진 님의 새로운 사진집이 곧 출간된다고 합니다!!! 🎉🎉🎉 9월에 열리는 언리미티드 에디션에서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해요. 다들 잘 기억해두셨다가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부탁드릴게요! (임효진 님의 인스타그램을 팔로하고 소식을 받아보세요!)

서문과 도면이 담긴 통상적인 핸드아웃 대신에 영수증 형태의 핸드아웃을 집어 들고 전시장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영수증 안에는 전시 정보와 작품 제목, 그리고 전시 감상 방법과 주의사항이 적혀 있습니다. 전시에 관한 텍스트 또는 해설은 없습니다. 전시 작품은 〈즉석 화분 호출기 185ml〉, 〈즉석 화분 호출기 350ml〉, 〈휴대용 장승 호출기 480ml〉, 〈휴대용 호출기 185ml〉입니다. 일회용컵에 비닐로 식물과 사물을 만들어 붙인 형태인데, 여기에 빨대를 이용해 바람을 불어 넣으면 완전한 입체가 됩니다. 공기가 없어 딱 붙은, 2차원에 가까웠던 비닐이 관객에 의해 3차원의 입체가 되는 것이죠. 저렴하고 흔한 재료로 만들어진 입체 작품은 토요일마다 관객의 손으로 넘어갑니다. 

내 심장이 코끼리 발 아래 있고 나는 그걸 멀찍이 서서 지켜보고 있다. 요즘 자주 꾸는 꿈 얘기다. 전래동화 속 토끼가 간을 넣다 뺐다 하듯 자꾸 심장을 두고 온다. 하필이면 위험하고 난감한 위치에... 체념하는 방식으로 삶을 꾸려온 사람은 선택에 유독 취약하다. 오늘도 많은 것들로부터 도망치다 생각했다. 나는 왜 내가 우선 순위에 없을까. 안 좋은 습관이다. 습관은 결국 내가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는 중요한 지표. 화이팅을 남발하는 사람일수록 머리부터 발끝까지 비관적일 확률이 높다. 내가 그렇다... 어떤 비관주의자는 최선을 다하고 긍정적인 말만 한다. 그것도 나다. 내가 최선을 다하는 이유는 나중에 그게 최선이었다고 항변하기 위해서... 과거형 문장 안에서 최선은 어쩐지 쓸쓸하고 외롭다. 해몽은 해보나 마나. 선택을 미루니까 자꾸 그런 꿈을 꾸는 거다. 나에게 당장 가장 좋은 것을 하나씩 하자. 하다 보면 선택에도 언젠가 요령이 생기겠지. 나를 위한 건 나만이 할 수 있다. 모두들 화이팅! 

다른 사진도 좀 있는데요. 제가 오늘 1시 정도에 총총레터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려볼게요. 냥이 사진 더 보고 싶으신 분은 스토리를 확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