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제: 궁금하네요. 내 마음에 없던 존재가 어느 순간 들어온 거잖아요. 계기가 있나요?

 

미솔: 연구실에 제가 존경하는 분들이 계세요. 그 분들이 식물에 마음 쓰는 것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된 것 같아요. ‘아, 이런 세계가 있었구나!’ 내가 마음을 쓸 수 있는 또 하나의 세계가 열리게 된 거죠. 그러니까.... 내가 배우고 싶은 사람이 마음을 쓰고 있는 곳에 저도 자연스레 마음을 두게 된 것 같아요. 그 마음이 배우고 싶었으니까요.

용제: 아~ 맞아요. 과습 조심해야죠. 식물 돌보는 데 있어서 정말 중요합니다.

 

미솔: 용제는 올 봄부터 깨봉 옥상에 엄청난 규모의 텃밭을 일궈냈잖아요. 그러면서 배운 점이 있나요?🌼

 

용제: 텃밭을 하면서 지금까지 계속 생각하고 있는 지점이 하나 있고, 또 새삼 알게 된 것도 하나 있어요.

 

미솔: 생각하고 있는 지점이 뭔가요?

 

용제: 올해 방울토마토를 많이 키웠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얘네들이 원래 살던 방식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요. 토마토는 원래 따뜻한 곳에서 사는 애들이에요.🌞 크기도 원래 굉장히 작고, 그리고 나무처럼 위로 뻗으면서 크는 애들이 아니라 넝쿨식물 같이 옆으로 뻗으면서 크거든요. 그런데 수확을 하려는 사람에 의해서, 사람 손을 거쳐서 굉장히 다르게 키워지게 된 거죠. 원래 누워 자라는 애를 세워서 기르는 식으로요.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렇게 곁으로 가져와서 사람 기준으로 키우는 게 맞을까? 굳이 잘 살고 있는 것을 데려와서 내 텃밭 속에 넣어두고. 이게 맞을까? 본래의 모습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게 되는데, 이런 내 기준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는 게 아쉽다는 생각도 들어요. 

용제: 근데 식물은 또 물만 있으면 다른 영양소가 없어서 죽어요. 그래서 물에 오래 놓아두면 안 되거든요. 공교롭게도 저희는 그걸 모르고 너무 오래 놓아뒀고, 이 친구는 다시 시들해졌어요. 안되겠다 싶어서 이번엔 이름을 지어줬어요. 이름이 용현이에요. 너무 죽을 것 같아서 이름을 붙였어요. 살아나라고! 그리고 옥상 텃밭 한켠으로 용현이를 옮겨 심었습니다.

 

용제: 식물은 환경이 갑자기 바뀌면 죽거나 다시 살아요. 다시 산다는 건 잎이 다 떨어지고 되살아나는(?) 그런 건데 용현이는 밖에 햇빛을 못 견디고 잎을 다 떨궈내더라구요. 이제 진짜 죽는다 싶었는데, 그러다 잎이 나고 순식간에 꽃이 폈어요.🌺🌺🌺

하늘: 마지막 지리산으로 최종 결정되어서는 좋았어요. 산행 계획을 이미 다 짜 놓은 상태라 그래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오히려 제주도 올레길 이야기가 나왔을 때가 힘들었죠. 그림이 안 그려졌었거든요.(웃음)

     

하늘: 다치지 말고, 안전하게, 

즐겁게 다녀옵시다! 우리:) 

뽁뽁이 작업을 하는 당일에는 각 공간 별로 뽁뽁이를 분배하고, 저희도 각 공간 별로 흩어져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

지형: 다 죽었어!(웃음) 농담이구요. 이 택견 수업도 저한텐 그 공부의 하나에요. 택견이라는 게 무엇인지, 그 매력을 전해주고 싶어요.

 🌹

지형: “무예와 인문학의 조화”요.

계속 두 가지를 같이 가져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