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승자로 등극하는 인스타카트, 2. 펠로톤도 계속 성장할까?, 3. 매대를 채우는 대체 고기


COFFEEPOT
세상 바쁜 사람들을 위한 해외 비즈 뉴스
오늘은 팬데믹 와중에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스타트업들의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최근 수요가 폭증하며 1. 승자로 등극하는 인스타카트,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할 2. 펠로톤은 성장을 이어갈까, 그리고 '진짜' 고기의 공급 부족으로 주목받고 있는 3. 슈퍼마켓을 채우는 대체 고기입니다.
[리테일]
1. 승자로 등극하는 인스타카트
인스타카트(Instacart)는 앱을 통해 고객의 주문이 들어오면 ‘쇼퍼(Shopper)’가 최소 1시간 내 구매와 배달까지 완료해 주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죠. 이들의 서비스는 팬데믹 와중에 폭발했고, 많은 스타트업과 마찬가지로 성장을 외치며 수익은 내지 못하던 이들이 성장과 수익 두 가지 모두를 잡고 있습니다.

요즘 1시간 내 배달은 쉽지 않다고 하네요.
배달 시장의 틈새를 보고 시작했어요
팬데믹 이전에도 인스타카트는 유망한 스타트업으로 평가받고 있었어요. 장을 직접 보는 번거로움을 피하고픈 소비자와 리테일 사업자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틈새에 있는 기회를 보고 남들보다 한발 빠르게 식료품 배달에 진출했어요. 현재는 월마트, 코스트코 등 대표적인 대형 사업자 및 지역의 슈퍼마켓 체인 등 350여 개의 리테일 사업자와 파트너쉽을 맺고 있어요. 아마존처럼 별도의 물류 창고를 운영하고 있지 않아서 재고와 물류 관리를 위한 별도의 고정 비용이 지출되지 않죠.

이제는 수익도 내기 시작했어요
인스타카트도 많은 스타트업과 마찬가지로 수익은 계속 내지 못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수익을 내는 사업모델을 이번 팬데믹에서 구현해 냈어요. 최근 주간 실적은 2022년 목표를 이미 넘어섰다고 CEO인 아푸바 메타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는데요. 4월 초를 기준으로 한 주간 인스타카트를 통한 거래액이 7억 달러(약 8570억 원)에 이르렀어요. 이는 작년 12월 대비 450%나 성장한 수치에요. 4월은 회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수익(1000만 달러)도 냈어요.* 이제는 올해만 인스타카트 앱을 통한 총 거래액이 350억 달러(약 42조 84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요.
* 인스타카트의 수익원은 현재 1) 고객 주문에 대한 수수료, 2) 연간 프리미엄 멤버십 구독료, 그리고 3) 앱 내 광고료로 이루어져 있어요.

지배적인 위치도 만들고 있고요
디인포메이션(구독 필요)이 인용한 시장 분석 업체인 세컨드 매셔(Second Measure)에 의하면 인스타카트의 식료품 배달 시장 점유율은 4월 5일을 기준으로 70%에 이르렀어요. 자회사인 홀푸드(Whole Foods)와 자체 물류 창고 물량만 처리하는 최대 경쟁자 아마존의 점유율은 최근들어 오히려 20%에서 11.4%로 하락했다고 하니 인스타카트가 커진 식료품 배달 시장을 장악해 가고 있는 상황이에요. 물론, 아마존을 비롯해 새로이 기회를 보고 시장에 진출하는 우버이츠 등과의 경쟁도 앞두고 있지만, 우선 지배적인 위치를 점하게 되었어요.

성장이 지속하리라는 전망이 많아요
인스타카트는 고정 자산을 운용하지 않지만, 각 지역내 사업자들과 광범위하게 협업관계가 구축되어 있죠. 빅데이터를 활용해 정확한 배송 시간 계산 등의 기술을 구현하는 테크에 공을 들여 왔고요. 이미 수백만 명의 신규 고객이 인스타카트 서비스를 이용하는 습관을 들였어요. 

팬데믹 이후에는 물론 지금과 같은 이용율을 유지하지 못하겠지만, 안정적으로 사업을 성장시킬 고객을 확보할 수 있으리라 전망돼요.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매장을 방문하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이 들지만 (현재의 상황이 정상화 되어도) 의미 있는 수요가 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죠. 팬데믹 이후에도 지금 잡은 지위를 놓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되고 있습니다.
+ 샷 추가: 물론, 성장통도 겪고 있어요
인스타카트는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발전하기 이전에 18만 명이던 쇼퍼의 숫자를 50만 명까지 늘릴 정도로 수요가 증가했고, 최근엔 25만 명을 추가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어요. 아마존 보다도 더 큰 규모의 채용을 이어가고 있어요. 폭증한 수요에 대응하고, 최근 계속 발생했던 배송 지연 상황을 방지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인데요. 긱(Gig) 노동자인 쇼퍼들에 대한 개선된 보상을 포함해 적절한 보호 조치를 제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피트니스]
2. 펠로톤은 성장을 이어갈까
자체 개발한 헬스 바이크를 판매하고, 운동 콘텐츠를 만들어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펠로톤은 팬데믹 와중에 견실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어요. 이동 자체가 제한되면서 펠로톤의 사업모델은 운동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대안이 되었어요. 하지만, 상대적으로 비싼 기구 가격과 월 구독제인 운동 콘텐츠 스트리밍이 경기 침체에 접어드는 경제 상황에서 이어지기 힘들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큽니다.

바이크가 없어도 되는 구독 서비스도 있어요. ©펠로톤
이들이 타겟하는 고객은?
펠로톤은 작년 9월 기업공개(IPO) 당시 연간 세전 5만 달러 이상 소득을 올리고 있는 사람들이 마케팅 대상이라고 밝혔었는데요. 2245 달러(약 274만 원)에 달하는 바이크의 가격과 월 39달러(약 4만 7500원)의 구독제를 고려하면 타겟 데모그래픽을 너무 넓게 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어요. 팬데믹 이전이고 운동을 위한 다른 옵션도 많은 상황에서 펠로톤의 고급 제품이 퍼져나가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본 거죠.

실적으로 증명한 헬스 테크
그간 펠로톤은 자체 개발한 기술을 기반으로 한 하드웨어와 '랜선' 운동을 가능하게 하는 소프트웨어(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테크 회사라는 점을 강조해 왔어요.* 타겟 고객이 헬스장에 등록하는 번거로움보다 자신들의 서비스를 선택하리라고 자신했죠. 이번엔 팬데믹의 영향에 힘입어 이런 주장을 실적으로 증명했어요. 지난 1~3월 분기 매출을 5억 2500만 달러(약 6397억 원)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해 66% 상승했고요. 스트리밍의 신규 구독자는 174,100명을 더하면서 총 886,100명의 가입자를 확보했어요.
* 관련 내용은 지난 1월 20일의 커피팟 중 2. 펠로톤, 우리도 '테크' 회사라구요도 참고해 주세요.

확실하게 세운 한가지 이점
팬데믹의 영향이긴 하지만 펠로톤과 펠로톤이 제공하는 제품에 대한 인식은 타겟 고객들 사이에서 크게 올라갔어요. 여느 고속성장 스타트업과 마찬가지로 펠로톤도 마케팅에 큰 지출을 하고 있었는데요. 4월 중에는 한 라이브 클래스의 동시 접속자가 2만3천 명에 이를 정도로 실시간 이용자 증가도 뚜렷해 졌고요. 이번에 올라간 인지도로 향후 네트워크 효과가 더 커질 수 있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죠.

계속 성장할까? 설레발 금지? 
팬데믹이 지나간 이후에 지금과 같은 성장을 이어갈 수 있으리라는 예상도 많아요. 피트니스 클럽의 멤버십을 취소한 수요가 앞으로도 펠로톤으로 이동할 수 있다면서요. 하지만, 현재까지 증가한 수요는 미래에 발생할 매출을 미리 당겨온 것이라는 분석도 있죠. 경기 침체가 확실해진 상황 속에서 비싼 바이크를 사고, 구독제를 유지할 수 있는 고객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는데요. 구독제 강화 등 새로운 수익 드라이버를 찾지 않으면 오히려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 샷 추가: 기구 없는 스트리밍도 동력이 될까?
하드웨어 판매 뿐 만 아니라 스트리밍 서비스도 드라이버가 될 수 있어요. 펠로톤은 자사 바이크가 아닌 다른 유사한 기구를 사용해도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와 러닝, 요가 등 다양한 클래스를 제공하는 구독제(월 12.99달러(약 1만 5800원))도 제공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 서비스는 현재 전체 매출의 약 17%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지금은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매출 성장을 이어가야만 의미 있는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분석돼요.
[푸드테크]
3. 슈퍼마켓을 채우는 대체 고기
미국에서는 고기 공급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고 있죠. 대표적인 육가공 업체들은 생산을 이어가다 오히려 더 많은 공장의 문을 닫는 상황에 이르렀고요. 이제는 그 영향이 리테일 공급에도 나타나고 있는데요. 고기가 공급되지 못하는 동안 대체 고기의 리테일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어요.

이제 슬 대량 생산 체계도 갖춰지고 있어요. ©임파서블 푸드
진짜 고기를 굽지 못하는 동안
미국에서는 현재 대표적인 패스트푸드 업체인 웬디스(Wendy’s)도 소고기 공급 부족을 겪고 있어 일부 매장에서 관련 메뉴를 제공하고 있지 못하는 상황인데요. 마트와 식료품점에도 인기 부위인 간 소고기와 돼지 안심, 닭가슴살 등은 이미 입고량이 제한되고 있어요. 코스트코와 대표 슈퍼마켓 체인 중 하나인 크로거(Kroger)는 일부 매장에서 이미 고객별 구매 가능량을 제한하고 있고요. 문을 닫은 레스토랑에 고기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은 동안, 슈퍼마켓에서는 고기 판매가 전년과 대비해 41%나 상승했는데요. 공급 부족 심화로 소비자 판매 가격도 계속 상승하고 있죠.

매대를 채우고 있는 대체 고기
  • 비욘드 미트는 대표 상품인 대체 고기를 이용한 햄버거 패티의 가격을 일반 햄버거 패티와 맞출 준비를 하고 있어요. 소비자가 선호하는 상품에 대해서는 할인을 적용해 현재 가격이 오른 '진짜' 고기와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계획이죠. 비욘드 미트는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해 141% 상승한 9700만 달러(약 1182억 원)를 기록했어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기록한 순손실이 7660만 달러(약 933억 원)인데요. 이번엔 180만 달러(약 22억 원)의 순수익도 올렸고요. (+ 최근 문을 대부분 연 중국의 스타벅스에서는 비욘드 미트 제품이 들어간 메뉴가 판매되기 시작했어요.)
  • 임파서블 푸드는 불과 3주 전에 미국 전역 1000개 식료품 및 슈퍼마켓으로 공급을 확대한다고 발표했었는데요. 추가적으로 크로거의 1700여 개 매장에도 공급을 시작한다고 발표했어요. 올해 들어서 현재까지 작년 대비 리테일 공급처가 18배 늘어났어요. 그동안 레스토랑 공급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버거킹 공급이 일부 중단되기도 해 걱정을 자아냈지만,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죠. 이들은 비욘드 미트에 앞서 리테일 공급가격을 지난 3월부터 내렸고요.
대체 고기는 전통적인 육가공과 비교했을 때 생산이 대부분 자동화되어있기에 대량 생산 체계만 잘 구축된다면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고 평가돼요. 이번 팬데믹과 같은 상황으로 공급 체계가 파괴될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죠. 이들 업체가 팬데믹 이전부터 꾸준히 준비해 오던 공급 체인의 안정화가 현재는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인 '대체' 전망은 아직이지만
파이낸셜타임스(구독 필요)가 인용한 닐슨의 조사에 의하면 대체 고기의 판매는 지난 4월 18일을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해 200%나 증가했어요. 같은 기간 일반 신선육은 30% 증가했고요. 물론, 대체 고기가 전체 미국 고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2019년 8월 기준)에 불과해요. 아직 비중이 작을 뿐더러, 최근의 수요 증가가 소비자의 진짜 선호가 반영된 결과는 아니라고 보고 있죠. 장기적으로도 큰 점유율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은 아직 섣부르다고 보는 시각이 많고요. 

하지만, '미래'로만 치부되던 대체 고기의 성장이 앞당겨지고 있는 현실과 계속 기술과 제품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는 이들의 움직임을 봤을 때, 예상보다 빨리 더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잡을 가능성은 커지고 있습니다.
+ 샷 추가: 이쯤에서 다시 보는 팻 브라운의 한마디
임파서블 푸드의 창업자이자 CEO인 팻 브라운은 지난 2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한테 무엇을 먹으라고 강요하는 방식은 성공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요. 기존 육류 생산의 경제적 모델이 더는 유효하지 않은 상황이 오게끔 해야 해요"라고 했는데요.* 공급 체인 파괴로 육류의 경제성이 떨어지는 지금의 현실은 예상하지 못했겠지만, 생각보다 빨리 기회가 왔어요. 이제는 그가 늘 강조한 '맛'을 일반 대중에게도 입증해야 합니다.
* 관련 내용은 지난 2월 18일의 커피팟 주 1. 불가능한 고기의 미션도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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