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6
예술적 하루를 위한 작은 쉼표,
안녕하세요. 한국경제신문 문화스포츠부 김희경 기자입니다. 

 '7과 3의 예술'에서 7과 3은 도레미파솔라시 7계음, 빨강 초록 파랑의 '빛의 3원색'을 뜻하는데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시키는 예술은 모두 7계음과 3원색으로부터 탄생합니다.
 '7과 3의 예술'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공연이나 전시 등을 살펴보고,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낸 예술가들의 삶과 철학을 경유합니다. 그리고 오늘 하루를 채워줄 작고 소중한 영감을 전합니다. 

 24회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을 남겼으며, 예술과 과학 등 다방면에서 빛나는 재능을 발휘 영원한 천재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스물네 번째 편지>

[유럽미술여행 3]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을 그린 천재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    
 매년 여름 휴가철이 되면, 우리는 어딘가로 떠나곤 했습니다. 국내뿐 아니라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가 신나고 재밌는 추억들을 만들었죠. 그중에서도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 명화들을 감상하는 일은 특별한 경험으로 남았습니다. 책으로만 접했던 명화들과 직접 마주하면 커다란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7과 3의 예술'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유럽미술여행' 특별호를 준비했습니다. 총 4회에 걸쳐 유럽에 가면 꼭 봐야 하는 대표작들을 살펴보고, 이를 탄생시킨 작가의 삶과 철학을 나눕니다. 명화의 감동을 다시 떠올리며, 코로나19 확산으로 멀리 떠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함께 달래 보는 건 어떨까요.   

모나리자, 1503~1506, 루브르 박물관 (*그림을 크게 확대해 보실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하고, 가장 사랑받는 그림. 아마 이 작품이 많은 분들의 머릿속을 스칠 것 같습니다.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가면 마주할 수 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의 '모나리자'입니다.

 그림 속 인물의 미소 역시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미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화가이자 미술사학자였던 조르조 바사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무도 기분 좋은 미소가 그려져 있어, 인간의 미소가 아닌 신의 미소 같다." 

 이 신비롭고 경이로운 미소는 묘한 매력을 갖고 있는데요. 웃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시선을 조금만 달리해보면 무표정해 보이기도 합니다. 어떨 땐 슬퍼 보이기까지 하죠. 감상자의 시선과 기분에 따라 미소가 달라 보일 수 있다니 놀랍기만 합니다.
  다빈치와 모나리자의 명성과 위엄은 그의 사후 500여 년이 지나도록 이어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다빈치는 '21세기형 인재'를 얘기할 때 자주 언급되고 있습니다. 

 예술과 과학 등 다양하고 이질적인 장르를 연결하고 융합할 줄 알았던 창의적인 인재. 다빈치만큼 여기에 딱 맞는 인물은 여전히 찾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등 많은 글로벌 기업인들도 다빈치를 흠모했습니다. 빌 게이츠는 3000만 달러에 다빈치가 1506~1510년에 작성했던 72페이지 짜리 노트를 낙찰받기도 했습니다. 

 그의 생각을 통째로 알고 배우고 싶었던 것이죠. 21세기, 아니 영원히 천재의 표상으로 남을 다빈치. 그의 삶과 작품 세계에 대해 살펴볼까요.

 다빈치가 화가가 된 건 출생의 제약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공증인이었던 아버지와 농민이었던 어머니 사이에서 사생아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의 집에서 풍족하게 지낼 순 있었지만, 대학에 갈 수도 전문적인 직업을 가질 수도 없었죠.

 아버지는 그런 그를 친구이자 화가인 안드레아 델 베로키오에게 맡겼습니다. 베로키오의 공방엔 다빈치뿐 아니라 많은 제자들이 거쳐갔는데요. 

 산드로 보티첼리, 도메니코 기를란다요 등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들 다수가 그의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다빈치는 비록 직업을 마음대로 선택할 순 없었지만, 훌륭한 스승을 만나는 행운을 거머쥐었던 것 같습니다. 

  최후의 만찬, 1495~1497,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  
  많은 사람들이 다빈치 하면 완벽한 천재성을 떠올리는데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그는 고등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당시 지식인들의 기본 소양이었던 라틴어를 읽는 데 서툴렀으며, 나눗셈도 잘 하지 못했죠. 손이 느려서 회반죽 벽이 마르기 전에 재빨리 그림을 그려야 하는 프레스코 벽화는 그리지 못했습니다.

 그림 의뢰를 맡고도 미완성으로 남겨둔 경우가 많아서 의뢰인들로부터 많은 원망을 듣기도 했습니다. 그가 평생 완성한 작품은 스무 점도 채 되지 않죠. 다빈치라는 인물이 왠지 인간적이고 친근하게 느껴지네요. 

 그렇다면 다빈치가 영원히 기억될 천재가 된 비결은 무엇일까요. 남달랐던 호기심, 집요하리만큼 뜨거웠던 열정 덕분이었습니다. 다빈치는 23살 때부터 40여 년간 빼곡하게 >자세히 보기 

김희경 한국경제신문 문화스포츠부 기자,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예술경영 겸임교수.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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