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민간기업들이 기후변화 대응 기술을 발굴하고 도입하는데 힘을 쏟고 있는 것과 달리 이미 오래전부터 미 항공우주국(NASA)은 일찌감치 여기에 집중해 왔습니다. 우주탐사를 통해 쌓아온 기술력을 이상기후 조짐을 '관측'해 사전에 예방하는 쪽으로 활용하는 것인데요.
나사의 여러 프로젝트 가운데 '기후(Climate)'라는 주제로 분류되는 프로젝트는 1999년 지구의 기후변화에 관한 데이터 취합을 위해 발사된 위성 Terra, 산불로 발생하는 연기와 먼지를 수집하는 ARCTAS 등 27개에 달합니다. 여기에 지구대기, 오존, 빙하, 허리케인 등 기후변화 대응과 밀접한 다른 프로젝트까지 합치면 100개가 넘죠. 나사의 이런 움직임은 특히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중부에서 발생한 토네이도로 80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이상기후로 인한 재난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더욱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최근 NASA가 이상기후 재난 예방을 위해 2022년부터 시작하는 지구 기상 관측 임무 4개를 공개해 눈길을 끕니다. '지구방위대'로 나선 NASA의 야심찬 미션을 하나씩 살펴볼까요.
1. 트로픽스(TROPICS·Time-Resolved Observations of Precipitation structure and storm Intensity with a Constellation of Smallsats): 소형 위성 6개로 태풍을 일으키는 열대성 저기압을 추적하고 발달을 예상하기 위한 미션입니다. 여기에는 NASA 뿐 아니라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링컨연구소,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참여합니다.
2. 에미트(EMIT·Earth Surface Mineral Dust Source Investigation):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지구 먼지를 관측하는 임무입니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가 진행합니다.
3. 합동극지위성시스템(JPSS·Joint Polar Satellite System): 최근 극심한 산불과 홍수 등의 기상이변을 빠르면 일주일 전에 예측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임무입니다. 이를 위해 남극과 북극 궤도를 도는 위성을 활용, 지구 전체의 온도 등을 측정합니다.
4. 스왓(SWOT·Surface Water and Ocean Topography): 지구 표면의 70%를 덮고 있는 물의 양을 정확히 측정하는 임무입니다. 역시 위성을 활용해 수심과 물의 양 등을 파악합니다.
이처럼 각종 기술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는 인류의 시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머스크 등 민간 차원의 관심도 이어지는 만큼 현재 인류가 직면한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어떤 성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