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를 마치고 사무실 대청소를 마치고 난 노곤한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에 위치한 인디한 장소 '무질서'에서 진행됨.

인터뷰 키워드
#고유한_인디한

#필요한 일을 하고 있고 하겠다

#합이 맞는 연주를 할 때 반짝반짝한

#동시대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좋은

* '인디'는 독립을 뜻하는 '인디펜던트'(independent)를 줄인 말입니다.


인터뷰어: 기린(이기림), 소화(이소아)

사진 : 소화

<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 :  네. 저는 위(본명: 위서현)라고 합니다.(소화, 기린: 이게 끝은 아니죠?) 하하.  1월 5일부터 (동행의) 상근변호사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 기린: 형용사를 포함해서 소개해주신다면요?
  • : 이거를 사실 우리말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는데, 뭐가... 인디한? 독립적인?

      그런데 독립적인이라는 형용사는 뭔가 쪼금 걸맞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 같네요. 뭔가 소위 인디 문화라는 것이 있잖아요. (소화가 사진을 계속 찍자) (위, 쑥스럽게 웃으며) 근데 약간 부담스럽네요.

  • 소화 : 흐흐. 그만 찍을게요. 계속 하시죠.
  • : 뭔가 대안적이면서도, 독창적이고 자기 자신만의 어떤 것을 표현하는 그런 문화들이요. 독창적이라는 표현도 조금 부정확한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 그냥 뭔가 내가 내 자신이 어떤 인간인지 알고 이를 정확히 표현하는...
  • 기린 : 위님과 한 달간 같이 일해보니 인디함이 어떤 의미인지 느낌이 와요.
  • 소화 : ‘고유한’ 것이요?
  • : 네. '고유한'이 더 적합한 것 같아요.
  • 소화 : 그럼 지금까지 살면서 본인만의 고유한 그 무언가를 만난 순간이 있었나요?
  • : (4초 정도 생각하다가) 때로 있었던 것 같습니다. 굉장히 좁게는 학교에서 레포트 같은 거 쓸 때, 그때 뭔가 내 이야기를 하거나 하면서 '내게 이런 모습이 있구나' 이건 걸 발견하는 순간이라거나... 
  • 소화 : 어떤 레포트 였길래요?
  • : 사회학적 상상력 수업이라고... 모든 사회학과 학생들이 듣는 수업 있거든요. 그게 C. 라이트 밀즈(소화: 나만 모르는 것인가 싶어 몰라서 찾아봄. 찰스 라이트 밀즈. 내가 밀스라고 이름만 들어본 적 있던 사람일까?라고 잠시 생각함)라는 사회학자가- '사회학적 상상력'이라는 개념으로 책을 쓴 것으로부터 시작되는데, 어떤 개인의 미시적인 생활 세계와 거시적인 사회가 연결되어 있는데 이걸 연결하는게 사회학적 상상력이다라는 주장을 펴요. 그치만 어쩌면 이런 사회학적 상상력을 찾는 일이, 사실 동행에서 하는 일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 지역의 특성상 저희는 굉장히 좀 미시적인 생활세계에서의 당사자분들을 상대적으로 많이 만나잖아요. 그런데 또 어떻게 보면 법이나 제도나 아니면 어떤 운동이라든지 하는 거시적인 부분을 향하는 것도 있고요. 그 사이를 어떻게 조화롭게 연결할 것인지, 하다못해 어떤 것을 의제화하고 이걸 어떻게 개인적인 문제의식과 거시적인 문제의식을 연결할 것인지. 이런 고민들을 하는 것도 사실 제게는 굉장히 좀 고유한 과제죠.
  • 이런 고민들을 여러 해 해왔던 것 같아요. 좀 오래 전부터. 그런데 이런 것들을 알면 개인적으로는 무척 재밌거든요. 그래서 막 책도 좀 열심히 찾아 읽게 되고 경우에 따라서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을 정리해주는, 혹은 공감할 수 있는 그런 텍스트를 만나면 또 뭔가 내가 나 자신과 나의 생각들을 찾은 것 같은 느낌도 들고요.
  • 그런 게 좀 재미있어서 이렇게 동행으로 흘러오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동행에서 하고 있는 일을 소개해주세요. 그리고 왜 광주에 있는 동행에 오셨는지?>


  • :  동행에서 저는 여러 일들을...(소화: 햄변 웹툰 그리고 계시죠) 한건지 안한건지는 모르겠으나(기린, 소아 : 무슨 말씀이세요?! 엄청 많이 하셨죠.) 아, 그렇게 봐주시면 너무 감사하고요. 전 사실 그런데 뭔가 하나를 아주 잘한다기보다 그냥 뭐 대충 “이거 한번 해보시죠” 라고 하면 대충은 할 수 있는 것 같거든요. 하하. 다양한 일들을요. 그래서 뭔가 해야 할 일이 있고 이런 어떤 일이든 저를 찾아주신다면 뭐든 해내겠다는 다짐이고요.
  • 소화: 그런데 왜 하필 광주에 있는 동행이죠?
  • : 동행이 광주에 있으니까요. (광주는) 제가 나고 자란 지역이고요. 꽤 오래 광주를 떠나 생활하여서 잘 알지는 못해요. 그래도 광주에는 가족들이 있고. 특히 개인적으로는 할머니와 어릴 적부터 같이 살아왔는데, 할머니께서 살아계실 때까지는 있어야지 싶어요. 또 동행이 없거나 하였다면 만들지 아니하는 한 언제 또 지역에서 활동을 해 나갈 수 있었겠어요. 그런 것도 광주에서 활동을 하겠다고 결심을 한 하나의 계기이기도 하구요.
  • 사실 서울에는 자원이 이미 많이 있는데, 지역에는 거의 없잖아요. 다들 그런데 이 문제를 그리 중하게 다루고 있지 않는 분위기가 있었구요. 저의 前 사수이자 제가 좋아하는 어떤 변호사님이 있는데 광주에서 10년 동안 지역에서 지역의 문제들을 다루는 분들도 계시고 소화님도 지금 이제 거의 10년 되어 가시잖아요. 지역은 이렇게 전문가가 필요한데 또 이런 분들이 거의 없어요. 실제로 이런 분(소화를 가리키며)들이 없다면 여기는 어떻게 될까요?
  • 그런 고민을 우연한 계기로 목격한 이후로, 지역에서 함께 하고 싶고. 제가 뭔가 쓰임이 있다면 여기서 쓰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필요한 공간'에 있어야지 더 많은 역할을 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고요. 또 한편으로는 어떤 자격을 가진 전문가의 책무가 아닌가 싶기도 해요.
<직함을 '높은 마음'으로 정했는데 그 이유, 그리고 그것이 동행 안에서 본인이 하고자 하는 역할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가요?>

  • : 사실 높은 마음이라는 직함은 노래 제목이에요. '9와 숫자들'이라는 밴드의 싱글, 정규앨범에도 실렸던 노래에요. 작년(2022년)에 막 변호사가 되고 이런 저런 일들로 힘들었을 때 이 노래를 많이 들었어요. 가사 중에 이런 부분이 있어요.

      "높은 마음으로 살아야지 / 낮은 몸에 갇혀있대도 / 평범함에 짓눌린 일상이 / 사실은 나의 일생이라면"

  • 저는 때로 일기를 쓰는데 사실 저 가사들을 일기장에도 적었어요. 이게 자기 암시적인 효과가 있어서 진짜 좀 높은 마음으로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다잡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또 가사 중에 동행 소개 페이지에 나오는 '듣는 눈, 보는 귀'가 된다는 표현과 비슷한 부분이 있기도 해요.
  • "밝은 눈으로 바라볼게 / 어둠이 더 짙어질수록 / 인정할 수 없는 모든 게 /사실은 세상의 이치라면
  • ”활짝 두 귀를 열어둘게 / 침묵이 더 깊어질수록 / 대답할 수 없는 모든 게 / 아직은 너의 비밀이라면"
  • 사실 전문가이자 활동가로서 역할을 하려면, 누구보다 더 밝은 눈으로 바라봐야 되고 귀를 더 열어둬야 되고 그리고 이것들은 지금까지 사실 동행에서 잘 하여 오신 것이구요. 그래서 높은 마음인 이유는... 항상 자기 암시를 하자. 이런 의미에요. 이렇게 낮은 인간이지만 마음이라도 높자. 하하.
  • 이 노래 제목이 영어로는 hearts high에요. 공식적으로 hearts high라고 애플뮤직에 등록이 되어있더라구요. high hearts가 아니어서 어감이 뭔가 더 좋은 것도 같아서 영어로는 hearts high...  
 <로스쿨을 가게 된 동기는?>
  •   : 현실적인 버전과 의미를 담은 버전이 있어요. 
  • 현실적인 버전 : 취업이 안되어서. 원래 하고 싶었던 것이 몇 개 있었고 그 중에 하나가 라디오 피디였는데, 그 준비도 했는데 그 당시(제가 막 학교를 졸업하려던 시점)에 정부에서 방송사에 압박을 하고 그래서 방송사에서 신입사원을 뽑지 않고 경력직만 뽑았어요. 그래서 여러 길을 찾다가 법학적성시험도 보게 되었던 것이 인연이 되었습니다.
  •  의미를 담은 버전(오피셜) : 학부 시절에 학생사회 언저리에서 뭔가를 조금씩 했었어요. 여성주의 교지 편집위원회에서 활동을 했었거든요. 그 과정에서 학내/외의 문제들을 취재하거나 연대하게 되었는데, 연대활동을 하거나 또 나아가서는 규칙을 바꾸고 하는 등 과정에서 이런 걸 조금 알아야겠구나, 전문성을 갖춰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잠시간 했던 것 같아요.
  • 그리고 또 제가 있던 여러 단위에서 차별금지법이라던지, 여성주의라든지 관련하여 변호사 분을 모셔서 강의를 기획하여 진행한 적도 있고 하는데, 그런 인연이나 경험이 중첩되어 준비를 하게 된 것도 같네요. 사실 대학교 때는 특별히 법과 관련한 수업을 하나도 들은 것이 없어서 로스쿨에서 처음으로 민법 곽윤직 시리즈를 펴들고 해서 조금 힘들었어요. 하하.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로스쿨 준비를 안 할 것도 같네요.


<왜 공익전업으로 하려고 해요?>

  •   : 사실 시간을 내서 공익 활동을 한다는 것이 더 힘들 것 같아서, 그래서 전업으로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제 동기들 중에 민변에 가입한 회원들이 있는데, 자기 일이 있으면 번 외로 시간을 내는 것이 쉽지 않더라구요. 물론 흐지부지할 바에 공익전담하자! 이런 것은 아니지만 사실 보통의 변호사 업무를 하면서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그렇게 많이 하시기도 하구요. 그치만 근본적으로, 보통의 변호사가 된다면 공익 전담 보다는 보수는 좋겠지만, 과연 내가 재미있을까, 출근을 하고 싶을까 싶었어요. 그래도 가능하면 하고 싶은 일을 내 일로 하자는 생각을 로스쿨 졸업하면서 했던 것 같아요. 사실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사는 인생을 오래 살아왔는데, 로스쿨 땐 사실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기가 어려웠거든요.  
  • 또 공익전담을 선택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제겐 일을 하면서 동료이자 훌륭한 선배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어요. 소화님과 기림님처럼 훌륭한 활동가와 함께 일하면 보통의 어쏘 변호사보다는 더 많이 공부를 하게 될 것이고 또 함께 성장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은... 이런 성장의 경험도 역시 제겐 재미있고 또 즐거운 것이구요. 물론 일은 쉽지 않죠. 사건은 무겁게 다루어야 하니까요. 그러나 그런 문제를 함께 해결해가는 과정이 저한테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사무실에서 홀로 고민하기보다야. 하하.

< 하루동안 초능력이 생긴다면?>

  • : 별로 하고 싶은 게 없는데. ......좀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사실 이 질문에 대해 동문서답을 생각했었는데... (기린 : 어? 그 동문서답이 뭔데요?)  우리가 사는 세계는 결국 인간세계 잖아요. 인간을 초월한 능력을 가정하면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데 적절한가 라는 고민을 평소에 해왔어요. 그래서 초월적인 인간이 나오는 영화를 그리 즐기지 않거든요. 왜 굳이 초능력 같은 것을 끌어와서 하려고 하는지. 사실 그 문제의 대부분은 인간들이 여러 방법으로 직접 풀 수 있거든요.
  • 기림: 마자요. 저는 히어로 물을 좋아하지만, 결국 현실에서는 히어로가 아니라 동료가 필요해.
  • : 또 초능력이 있으면... 오히려 귀찮을 것 같아요. 신경써야 할 일들이 많지 않을까요. 최근에 운전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사실 이것도 천년전 사람들에게는 초능력 같은 거잖아요. 그런데 신경써야 할게 너무 많고...!
  

<초등학교 때 내 우상은?>

  • : 초등학교 때 지금의 저랑 좀 달라서, 어릴 때 컴퓨터 이런 걸 좋아했거든요. 피씨 잡지나 이런 걸 엄마가 가져다 주시면 그런 걸 읽었죠. 그리고 집에 어릴 때부터 컴퓨터가 있어서 그걸 혼자 책 찾아보면서 갖고 놀았죠. 아, 이거 진짜 신기한 물건이다 싶어서. 마이크로 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그 자처럼 훌륭한 PC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엄청 저학년 때였어요. (소화: 그런데 이과를 안갔네요?) 원래 제가 이과였어요. 과학이랑 수학을 잘했어요. 그렇지만 공학 물리학과 화학과 그 중에 그 어떤 것도 하고 싶지 않았어요. 고등학교 시절에는 인간에 관한 것을 조금 더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 중학교 때는 체게바라 평전 읽고... 혁명가가 되고 싶고 그랬어요(소화: 헉! 나는 베르사이유의 궁전 만화보고 그랬는데).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혁명가는 못하겠더라구요. 사람들을 모두 감화시켜야 하는데, 아 나는 정치력이 부족하구나 했어요. 제가 수학은 계속 좋아했어요. 학교에서 문과인데 미적분을 들은 유일한 문과생이었어요. (기림 : 저도 나름 많이 좋아해서, 중학교 때 카이스트 가서 초전도체 실험도 하고 그랬거든요)


<내 삶에서 가장 신이 나는 순간, 반짝이는 순간은?>


  • : 퇴근하고 집에 가서 조금 비싼 오디오로 소파에 누워서 노래 들을 때. 이것이 사는 것이다. 급여 생활자가 되니 이렇게 좋구나. 저는 음악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막 아주 많이 듣지는 않는데, 그래도 항상 기회가 되면 공연장을 찾구요. 작년에는 코로나가 어느 정도 정리되고 다시 시작된 락 페스티발을 여럿 다녀왔어요. 큰 소리로 다 같이 같은 음악을 듣는 경험... 그럴 때 굉장히 신나죠. 하하. 그런데서는 저도 막 춤도 춰요. 음악 이야기를 계속 하게 되는데 학부 때부터 친구들이랑 밴드를 조금씩 해왔고 때로 공연도 하고 해 왔거든요. 그치만 합주하거나 할 때, 합이 좀 맞을 때 그럴 때 좀 뭔가 반짝반짝 하는 걸 느끼죠. 그런데 이런 활동이나 일도 합주랑 마찬가지라 생각해요. 서로 마음이 맞는 경험. 연대라던지 이런 경험이 합주나 음악과 유사한 부분이 있는 것 같네요.

 

< 추천하고 싶은 책, 만화, 영화, 음악 중 무엇 그 이유?>

  • : 저는 최근에 김뜻돌이라는 아티스트의 노래를 듣는데 좋아요. 코발트 EP가 다 좋아요. 그 앨범 전체가 다 좋아요. 비 오는 거리에서 춤을 추자 이런 노래도 있는데... 작년 문화전당에서 한 월드뮤직페스티벌 때 오셔서 라이브도 하셨어요. (기린: 왜 좋은지?) 이거 사실 설명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음악이나 이거는 느낌이니까요. 하하. 
  •  그래도 설명을 해 보면... 저는 동시대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동시대의 이야기를 해주었으면 좋겠거든요. 사실 아이돌의 음악은 사실 그렇게 공감되기가 어렵잖아요. 그들은 잘 짜여진 세계에서 한정된 이야기만을 하니까요. 그치만 소위 인디 아티스트들은 우리랑 같이 살아가는 이 세상의 동시대의 이야기를 많이 해 주고 하니까. 나와 같은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 어딘가에서 나와 비슷한 이야기를 하며 살아가고 있구나. 이 이야기를 하니까, 김사월, 이랑 의 노래를 들으면서 공감을 받았던 것이 생각나네요. 아, 이 사람들이 사는 세계랑 내가 사는 세계랑 같구나. 때로 우리가 같이 공감할 수 있고, 때로 어떤 것들에 대해 연대할 수도 있구요. 이를테면 비건이라거나, 노동자의 처우라거나. 결국 나랑 동시대를 살아가는 자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의 인디한 이야기를 찾아가는 것 같아요. 음악이나 책도 그렇구요.
  •  때로 잡지 같은 거 보는데. 민음사의 격월간지 리터라고 있어요. 이번 1-2월 주제가 평어에 관한 연대(예의 있는 반말이라고 하죠)를 이번 호에서 풀어줬어요. 사실 저는 모든 공간에서 존대가 편한데, 예의 있는 반말, 소위 평어를 실험한 내용이었는데 이런 것들은 또 새로운 것들이거든요. 제겐, 예의를 갖춰서 반말을 하면 이게 훨씬 더 우리가 쓸 수 있는 표현 같은 것이 더 넓어진다는 내용이었는데 이런 것들을 발견하면 또 즐겁죠. 이를테면 저는 존대가 편한 이유가 존중의 의미도 있지만, 소위 반말이 생활세계에서 권력관계와 친밀함을 조금 폭력적으로 구성하는 도구로 사용되는 탓이 컸거든요. 그치만 평어, “예의 있는 반말”을 쓰면 또 다른 상상력이 가능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죠 하하.
  •  아 그리고 최근에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은 김화진의 '나주에 대하여'라는 책이어요. 이것은 최근에 몇 유명한 소설들이 제겐 재미가 없었는데 이 소설은 오랜만에 재미있어서 소개를 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지금 내 가방 안, 호주머니에 항상 가지고 다니는 물건과 그 이유?>

  • 위 : 짐을 잘 안들고 다니는데... 아이패드 12.9인치, 작은 카드 지갑, 애플워치! 달리 장신구 이런거에 관심이 없는데 애플워치 프라이드 에디션 밴드는 매년 구입하는 거 같아요. 

 

<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나요? >

  • : 달리 기억되지 아니하는 사람이고 싶네요. 하하.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인 정세랑 선생님은 지구에 남기는 발자국 이런걸 항상 의식하신다 하시고, 가능하면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기억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말씀하시고 하거든요. 저도 비슷한 것 같아요. 가능하면 쓰레기나 탄소발자국 이런거 최대한 안 남기고... 그럴 일은 없지만 혹여라도 거대한 빌딩 같은 걸 짓는다거나 그러지 않고... 그저 이 세상이 조금 더 지속가능하고 더 많은 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그런 일이나 활동을 해서 세계가 더 나빠지지 않고 지속된다면 충분하고... 굳이 기억될 필요는 없을지도요. 그래서 후속세대들에게 가능하면 있는 듯 없는 듯 하다가 살고 가고 싶어요. 쓰레기 가능하면 안 만들고...!

 

<오늘 소감은?>

  • : 재미있었습니다. 그치만 약간 피곤해가지고(대 청소 후임). 이상한 소리 한 것이 아닐지. 하하. 그치만 이렇게 이야기 나누고 하면 집에 돌아가서 다시 생각해보는 것 같아요. 왜냐면 이런 기회가 살면서 잘 없거든요. 평소에 말을 많이 하는 편도 아니구요. 아마 오늘 이야기한 내용들에 대하여 더 고민을 많이 할 것 같아요. 앞으로의 활동이라든지 그런 고민을 다시 하다... 오늘은 피곤해서 잠을 잘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기린: 덕분에 저도 너무 즐거웠어요. 뭔가 이렇게 들으면서 막 생각해보게도 되고요. 내가 생각하는 느낌을 되게 적확한 언어로 표현해줘서 개운하다. 가려운데를 긁은 느낌도 있어요. 피곤하셨을텐데 너무 고생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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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된 일러스트는 Lazypink Whale(신주욱)의 작품이며, 일러스트와 로고 저작권은 '동행'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