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 [프레시안] 거대 양당의 '깽판 놓기' 정치 ↗
방금 본 기사입니다.
ㅂ) '응징'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대선의 승패가 응징의 승패와도 연결될 것 같은데요, 결과적으로 (근소한 차이이긴 하지만) 민주당을 응징하고자 하는 힘이 조금 더 강했던 것이 이번 선거의 결과를 결정짓는 요인이겠습니다.
ㅈ) [오마이뉴스] 무엇이 문재인 정부에 이토록 깊은 증오를 낳았나↗
기사 내용에 일일이 동의하는 건 아니지만 0.7%라는 표차의 의미를 잘 짚었다고 생각합니다.
ㅎ) 지금까지 많은 선거가 그랬지만 이번에도 "응징정치"가 작동한 선거였다고 생각됩니다. 좋은 것을 선택하기보다 싫은 것을 응징하는 정치라고 할까요?
윤 지지자는 민주당의 재집권만은 막자는 응징투표를, 이재명 지지자는 윤석열과 국민의 힘의 집권만은 막자는 응징투표가 대세를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ㅈ) 윤 지지자들의 응징 정서의 뿌리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ㄱ) 응징의 이유로 부동산 이슈가 컸다는 진단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ㅈㄱ) 선거가 불안정한 감정 해소의 입출구로써 이용되는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ㅎ) 주요 후보들이 다중을 감동시킬 새로운 의제들을 내놓지 못하는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윤석열의 공약들 대부분은 문재인 정부 이전으로의 회귀 정책이었고 이재명은 기본소득을 비롯한 주요 의제를 선거운동 과정에서 약화시키면서 점차 '정통(?)' 민주당화 되어 가는 행보를 밟았습니다.
ㅈ) 동의합니다. 코로나 사태가 이런 측면을 강화시켰다고 생각합니다.
ㅎ) 1. 부동산 정책이 표면적인 말과는 달리 자산 소유자들에게 유리한 것으로 기울었다는 것(집값 대폭 상승).
- 소득주도 성장정책의 부분적 성과가 자산 불평등 심화에 의해 소멸되고 오히려 역진했다느 것.
- 남북 긴장 해소에 실패했다는 것.
- 복지정책의 성과가 미미하고 사각지대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것.
전체적 결과로써 불평등과 사회적 갈등 및 긴장의 심화.
ㅂ) 평소에 정치적 의사를 표출할 수 있는 여러 사회적 기반이 매우 약한 상태에서 계속 쌓여만 가는 현실 정치에 대한 답답함과 분노가 대선에서 폭발적으로 표출되고, 그 폭발적인 표출은 응징의 형태로 실현된다. 고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ㄱ)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가 "내로남불"이어서 국민들이 화났다는 기사도 많이 봤습니다. "내로남불 5년"이라고 표현한 것도 봤습니다.
[한겨레] 박지현 “5일 전 선거 결과 아니라 5년간 누적된 내로남불 기억해야”↗
ㅈ) 문재인 정부 출범에 가장 크게 기여한 도덕성 프레임 내지는 적폐청산 프레임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정치적으로 현명하지 못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ㄱ) 적폐청산이 어떤 점에서 정치적으로 현명하지 못했다고 보시는지요? 궁금해서 질문드립니다.
ㅈ) 적폐청산이 시대적 과제였음은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스스로를 과거의 적폐를 청산하는 도덕적인 정부라고 천명함으로써 현실 정치가 구현할 수 없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를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실수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ㅎ) 국힘이 즐겨 사용한 "내로남불"을 풀이하면 "나만 못난 것이 아니라 너도 못났다. ... 너도 못났으면서 잘난 척한다"는 것 아닐까요? 이것은 "나는 잘할 수 있다"는 선동은 아닌데 민주당의 일종의 "엘리트주의" 때문에 호소력을 발휘했다고 생각합니다. 위선 비판과 결합되면서.
ㅈ) 적폐청산 프레임이 위선 프레임으로 뒤집혔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과거 정권의 대형 부정부패 사건과 문재인 정부에서 발생한 여러 일탈들을 비교하면 양자를 등치 시킬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데, 공분의 강렬도는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ㅂ) 촛불 정부를 자임한 것은 어떨까요? 이 또한 위선 프레임을 강화하는 데 한몫했다 볼 수 있을까요?
ㅈ) 촛불 정부를 자임한 것이 제가 이야기한 적폐 청산 프레임이라고 생각합니다
ㅎ) 적폐청산 정치는 정치를 사법화하면서 실질적 개혁을 보류하는 변명으로 작동한 측면이 있습니다. 실질적 개혁을 추진하지 않으면서도 과거청산만으로 개혁적 이미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ㅂ) 말씀을 듣다 보니 사법화를 강화한 적폐청산 정치가 결국 검찰 출신 대통령의 탄생과도 이어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ㄱ) 윤을 찍은 국민 입장은 "국힘도 위선자고 민주당도 위선자인데 민주당은 엘리트주의적으로 아닌 척을 하므로 민주당이 더 위선적이고 싫다" 이런 것일까요?
ㅎ) 국힘 전통은 위선 전통보다는 조폭 전통이 더 강한 것 같습니다.
이명박 정부부터는 '기업가로 바뀐 조폭'(합법적 조폭) 이미지가 더 강합니다만.
ㅈ) 이번 선거의 여론은 마치 국정감사를 하듯이 국정에 대한 전문적, 정책적 판단을 반영하는 측면보다는 프레임에 의해 결정되는 부분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민주당이 국힘보다 엘리트주의적인 이미자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른바 '친문 그룹' 내지는 '운동권 세력'의 폐쇄성이 그런 유사한 이미지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내리는 그나마 부정적인 평가가 '자기 사람을 너무 챙긴다'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엘리트주의보다는 '자기 사람 챙기기'라고 생각이 듭니다.
ㅍ) 조국 오거돈 안희정 박원순으로 대표되는 인물이 지난 5년간의 민주당 내의 부도덕한 이미지를 주되게 형성했다고 생각합니다.
ㄱ) 네. 그런 것 같습니다.
ㅈ)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인 2008년 전후 장자연 사건을 돌이켜 보면 국힘과 그 주변 세력들이 권력형 성폭력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힘은 안, 오, 박의 성폭력 비리를 집요하게 파헤치면서 민주당이 위선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합니다.
ㅍ) 장자연 사건…. 잊고 있었네요.
ㅎ) 조국은 이들과는 조금 다른 케이스인데, 자신이 만들어낸 정의/공정의 이미지가 급전직하 추락한 것의 효과로서 정치가 더 이상 대의를 추구할 수 없도록 만들고 (이는) 실용주의적, 실리주의적으로 방향을 잡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ㅂ) 안, 오, 박의 비리는 만천하에 공개됐지만, 장자연 리스트에 등장하는 조선일보는 가려지고, 조선일보 사주와 만남을 가진 윤석열의 은밀한 행보도 거의 조명받지 못했습니다.
ㅍ) 분노하지 않을 수 없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