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5주에 보내드리는 열아홉 번째 편지 💌

2021년의 마지막 주
님께서도 한 해를 보낼 준비를 하고 계신지 궁금해요 🙂

저는 작년에 즐겨들었던 릴보이의 CREDIT 무대를 다시 보며
지난해의 기억을 되새기는 한 주를 보냈어요 

사랑과 도움을 준 이들도 있지만
원하지 않았던 상처와 미움을 주고받은 이들도 있죠

그렇게 한 해를 함께 보낸 사람들을 기억하며
감사와 용서를 담아 저만의 엔딩크레딧을 적어 보았어요

이제서야 주변을 봐 지금껏 남은 친구들과 떠나지 않은 사람들 모두를 기억해 나는 이 곡에다가 
 너무 늦게 말을 건네 넌 당연하게 웃어줬네 but I can never right my wrongs 적어두지 않는다면
- 릴보이, CREDIT

크레딧의 가사처럼 적어두지 않는다면 
기억해두어야 할 사람들을 잊을 수도,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도 있을 테니까요!

님께서도 오늘 보내드리는 '마지막'에 대한 시와 가사를 보며
 자신만의 엔딩 크레딧을 적어보면 어떨까요? 

충분히 감사하고 놓아버려 
어떠한 미련과 후회도 남지 않은 그곳에서
2022년의 새로운 시작은 피어날 거예요!

"너는 그것을 예정된 끝이라고 말하고
나는 여정의 시작이라고 옮긴다"

오래된 책 속의 결말처럼 우린 이미 지나가버린 엔딩을 몇 번이고 다시 읽으며 곱씹죠. 절대로 변하지 않을 과거를 붙들고 말이죠. 

하지만 같은 책에 메어 있으면 우린 영원히 같은 결말만 볼 수밖에 없을 거예요. 그러니 이제 오래된 책을 내려 놓고 흰 종이에서 다시 출발해 봐요. 당신이 집필하는 인생에서 새로운 엔딩을 써 내려갈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님 뿐이니까요! 😊

📝 김선재 시집, 목성에서의 하루 
"수고했어요 정말 고생했어요
그댄 나의 자랑이죠" 

매년 한 해를 돌이켜볼 때마다 아직도 서툰 자신에게 화가 나기도 해요. 남들처럼 화려하게 연말 결산을 맞이하고 싶은데 막상 받아든 건 마이너스 투성이의 정산서 뿐이니까요. 

이 괴로움이 언젠가 사라질까요? 내일도 마찬가지로 서툴겠지만.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줘요. "수고했어요 정말 고생했어요. 그대는 나의 자랑이에요"라고. 나의 단점까지 사랑스럽게 보아주는 사람이 있을 때. 그리고 그게 나일 때. 내일 하루의 끝은 조금 달라질 거예요. 

🎵 종현, 하루의 끝 (End of a day)  
✍🏻 종현
"빈 벽이 되고 나서 비로소 나는 벽이 되었다"

벽의 가장 화려한 자리에 걸리길 소망했어요. 누구보다 눈에 띄고 싶어 노력하고, 조급하게 나를 드러내려 했던 시절도 있었죠.

그러나 타인의 시선을 붙들려 노력할 때마다 허망함이 느껴졌어요. 인정은 중독성이 있어 채울수록 갈급해졌고. 나의 삶은 타인에 의해 좌지우지 됐죠. 독립적으로 개척해간 삶이라 생각했지만 타인에게 누구보다 의존적인 삶이었던 거에요.

이제는 빈 벽이 되고자 해요. 누구에게 보이기 위해 꾸며진 내가 아닌. 녹슨 못이 대문짝만 하게 박혀있어도 좋은. 태어난 대로의 나 그 자체로 존재하는 빈 벽으로요. 하지만 그렇게 모든 것을 내려놓는 순간. 역설적이게도 제 자신이 더 아름다워 보이는 건 왜일까요? 

📝 정호승 시집, 포옹 
"우리는 오렌지 태양 아래 
그림자 없이 함께 춤을 춰

자신의 나이를 음악으로 기록하는 가수들이 있죠. 나이가 담긴 네 개의 명반을 만들어낸 아델. 그리고 노래로 삶을 기록하고 있는 아이유. 

28살의 아이유는 그녀의 노래 '에잇'에 작별에 대한 무력함을 담아냈어요. 하지만 동시에 희망도 그려냈죠. 이별이 없는 세상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내년이면 30살이 되는 그녀는 어떤 이야기를 말할까요? 아이유의 다음 노래가 기다려지는 만큼 우리의 새로운 한 살이 기다려져요. 매년 깜짝 놀랄 만큼 풍부하게 성장해가는 우리의 새로운 N살이. 

"불꽃처럼 남김없이 사라져 간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오늘 전해드린 시와 가사를 통해 올해를 잘 돌이켜 보셨는지 모르겠어요. 즐거웠던 기억도 가득했겠지만 이불킥하게 되는 흑역사도 떠오르는 한 해였을 거예요.

하지만 그 모든 시간들 속에서 '삶'을 충분히 느꼈다면 그걸로도 괜찮은 것 같아요. 기쁘면 기쁜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우리는 삶을 놓치지 않고 살아왔잖아요.

12월의 마지막 날. 최후의 심지를 연소시키며 생각해요. 다가올 한 해. 가급적이면 즐거움이 더 많다면 좋겠지만 슬픔과 아픔도 외면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그렇게 삶이 선물한 모든 것을 온전히 만끽하며 살아갈 수 있는. 더욱 단단해진 저와 님이 되길 바라봅니다.

📝 오세영 시집, 천년의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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