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보면 나는 그냥 먼지라는데, 먼지치고는 너무 고생한다’는 말을 실감하는 분들이 있으실 겁니다. 많은 분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서인지 몸도 마음도 무거워지고, 고개를 반쯤 숙인 채 터벅터벅 걸을 때도 있죠. 그래도 밤하늘의 달은 다시 둥글게 차오르고, 추석이 다가왔습니다. 

“저 달빛에 꽃가지가 휘겠구나”라는 어느 시인의 표현처럼 추석 보름달은 달빛의 기운을 아래로 쏟아낸다고 느껴질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쌀가루로 반달 모양의 송편을 빚고 나면, 형들과 함께 반달 송편 2개를 합친 듯한 진짜 달을 보며 소원을 빌곤 했죠. 그때 우리 집은 야외 공동화장실을 사용할 때라 “어두운 밤에는 무서우니 화장실 가는 일 없게 해달라”고 달에게 속삭이면 마음이 편안해졌던 기억도 납니다. 어린 시절 우리 마음을 비춘 달이 이번 추석 연휴에도 한번쯤은 환하게 떠오르겠죠? 

저는 몇 년 전부터 추석 무렵이면 종이에 둥근 달 같은 원을 그린 뒤 그 안에 제 얼굴 또는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연필로 그리는 시간을 갖곤 합니다. 그림 솜씨는 형편 없습니다. “어디 하나라도 비슷하게 그렸으면 놀라서 웃고, 못 그렸으면 해학적으로 표현했다고 여기며 웃으면 된다”고 한 애니메이션 감독의 말을 떠올리며 연필을 쥐어본 것입니다. 이렇게 그리다보면 내 고단한 얼굴과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의 변화와 흔적을 찬찬히 살펴보게 되고, 동그란 원에 담긴 그림의 대상을 조금은 이해하는 기회도 갖게 됩니다. 

오늘 금요일 저녁부터 추석 연휴에 들어가네요. 추석 연휴의 하루, 이틀이라도 지친 마음 내려놓고 편안한 시간 보내셨으면 합니다. 깨송편, 콩송편도 맛있게 드시고, 부드러운 달빛이 집 안을 비추거든 님의 마음도 덩달아 환해지길 기원합니다.

‘출·퇴근 시 또는 필요할 때 일정한 범위 내에서 소지품의 검사를 할 수 있다.’ 스타벅스코리아 취업규칙입니다. 이 규칙엔 직원의 출입 금지·퇴장 사유로 ‘회사 허가 없이 유인물을 배포하거나 시위운동을 할 경우’도 명시돼 있는데요. 스타벅스코리아의 실질적 ‘주인’ 신세계의 계열사 이마트에서도 과거에 비슷한 관행이 있었다고 합니다. 스타벅스쪽은 “실제 (이런 취업규칙을) 강제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지만, 사생활과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재직 시절 고발 사주 의혹을 수사하는 곳은 두 곳입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서울중앙지검인데요. 올해부터 검찰은 수사권 조정에 따라 선거·부패·경제·공직자·방위사업·대형참사 등 6대 범죄만 직접수사를 할 수 있습니다. 공수처는 검찰의 수사를 반대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하는데요. 두 기관의 수사는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까요? 향후 수사 전망과 과제를 정리했습니다. 

무주택자가 10년간 월세를 내면 그 집 분양권을 살 기회를 주는 하이브리드형 주택, ‘누구나집’ 사업이 민간사업자 공모를 시작했습니다. 지역은 인천 검단과 화성 능동, 의왕 초평 등 수도권 3곳인데요. 8일부터 15일까지 90곳의 민간사업자들이 참가의향서를 낼 만큼 관심이 뜨거웠다고 합니다. ‘누구나 집’을 둘러싼 주택업계 분위기와 남은 논란을 짚어봤습니다.

북대서양의 덴마크 자치령 페로제도에서 하루에 1428마리 돌고래를 죽이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수백년 된 전통이라며 돌고래떼를 해변으로 몰았고, 작살로 찔러 죽였는데요. 현지인들도 의외의 학살 규모에 놀랐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