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뜩한 가족의 서사로 가족 공동체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는 이경미의 첫 번째 소설집. 저자는 현대 가족 공동체가 만들어낸 모순과 그 속에 내재한 갈등을 숨김없이 드러낸다. 그녀가 표현하는 가족은 우리 사회가 끊임없이 구축해온 ‘행복한 가정’에 대한 환상을 무너뜨린다.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우리 사회 속에서 좀처럼 부각되지 않는 ‘가족’이라는 통증을 감내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열세달 은우
장세련 글, 박다솜 그림 | 122쪽 | 13,000원
반복되는 일상일지라도 특별한 일은 매일 있기 마련이다. 그런 나날들이, 이제 막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얼마나 더 특별할까? 하루하루를 사랑과 행복으로 채워나간 은우의 일 년이 모인 이야기, 『열세달 은우』. 당신의 할머니를 떠올리며, 할머니가 된 자신에게 은우가 얼마나 큰 존재인지를 깨달은 작가가 할머니가 손주에게 남겨주고픈 소중한 일상 이야기를 가득 실었다.
다음에
조성범 지음 | 112쪽 | 12,000원
산지니시인선 10번. 부산문학상, 정과정문학상, 금샘문학상 등을 수상한 조성범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삶이라는 주제에 깊게 파고들며 시의 지평을 넓혀 간다. 탄생의 순간을 기록하고, 유년의 기억을 회상하고, 언젠가 찾아올 죽음에 대해 성찰하는 시편들은 피고 지는 이치를 거스르지 않으며 새로운 사유 속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시는 시인의 시선을 머금고 질문을 건네며 자아에 대해 성찰할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청말 중국의 대일정책과
일본어 인식
옌리 지음 | 최정섭 옮김 | 352쪽 | 28,000원
1860~70년대 청말 중국의 대외관계가 전통적 조공체제에서 근대적 조약체제로 재편되는 시기에 일본은 어떻게 자리매김했으며, 또한 일본이 서구열강과 달랐던 점은 무엇일까. 이 의문을 푸는 새로운 열쇠로 저자는 '일본어 인식'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한다. 이 책에서는 외교조약의 조문에 사용되는 언어, 청조의 외국어교육 및 외교상에서 필요한 외국어통역의 등의 고찰을 통해 근대일중관계를 파악한다.
아버지의 바다
김부상 지음 | 264쪽 | 17,000원
가족들에게 무심하고 폭력적이기까지 한 아버지를 잊고 싶어 했지만, 뱃사람이던 그의 피를 이어받은 듯 바다로 나가는 것을 꿈꾸던 청년 일수는 원양어선 지남2호의 실습항해사 자리를 얻어 남태평양의 사모아로 떠난다. 저자는 일수의 항해기를 통해 한국 원양어업의 시말을 밝히고, 그 시절 외화벌이에 앞섰던 선원들의 분투를 재조명하여, 세간의 관심에서 잊혀가고 있는 또 다른 역사와 인물들을 드러낸다.
취재남 감성녀
정학구, 이수경 지음 | 304쪽 | 20,000원
한 달 휴가를 얻게 된 '취재남'과 '감성녀' 부부는 제주도를 시작으로 서해안, 휴전선, 동해안을 거쳐 부산까지 전국을 한 바퀴 도는 긴 여행을 떠난다. 취재남의 취향이 제대로 담겨 사뭇 ‘역사 기행’스럽기도 하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고 유명 관광지에서는 알 수 없는 근·현대사의 아픔, 화려한 도시의 뒷모습 등 짙게 남아 있는 방방곡곡 아픈 편린들을 잠시나마 들여다보게 해준다.